저 밑에 폭력이 자시고 하는 글이 있어서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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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헬조선 상황에서 폭력이 언급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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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용공 과격분자 씹쌔끼들이 뒤에서 수술쳐서?
대가리에 불만만 처 싼 루저 씹쌔끼들이 이제는 시신경까지 마비되서?
씨발 탈조선, 이승탈출 루트로 하고 싶은데, 혼자 가기는 아까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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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응이 진짜 저능한게,
자기가 아닌 사람들 몸통을 머리 꽂는 소켓으로 보거나, 꼭두각시, 곤충으로 보기 때문이거든.
폭력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모두, 상식적인 사람들이다. 이게 전제다.
그러면 훨씬 더 상식적인 설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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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 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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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는 완전히 꽉 막혀있다.
거시적으로는 정치로부터, 미시적으로는 개인 사이의 대화에까지,
어느 곳에도 대화가 의미를 갖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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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놈이 자연상태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고 했는데, 이런 천국이 어디있냐?
헬조선에는 강자와 약자의 구분 밖에 없다.
어떤 두 사람을 랜덤으로 골라 붙여도, 강자와 약자가 정해지는 시스템이다.
나이, 성별, 학벌, 직장, 집안, 문중, 지역, 자산, 수입까지 소트하고 나면,
하나는 위에 있고, 다른 하나는 밑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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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자에게는 어떠한 발언권도 주어지지 않는다.
예 하고 대답할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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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냥 개개인 사이에서만 그런게 아니라, 법이 그걸 뒷바침해준다니까?
농담같냐?
선동같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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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을 예로 들어보자.
청소년들이 노동시장에서 최저임금 이하를 강요받는 게,
그게 그 청소년들이 계약의 자유를 시전해서 그런 거냐?
체불임금 받아 내기가 지랄 같은 게,
법이 체불임금 청구를 못하게 해서 그런 거냐?
유독 우리나라가 두당 총생산에 비해 산업재해로 죽는 사람이 많은 게,
그 업체들이 법 어기고 안전장치를 안 해서 그런 거냐?
파업을 했는데, 손배가 떨어져서 보도 듣도 못한 100억을 뱉어 내야 되는 게,
정말로 그 사람이 잘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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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보나?
전번주 거에 걸작 리플 하나 달렸데.
“이게 만화로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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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구조적 폭력이라고 부른다.
폭탄이 터지지 않아도, 칼부림 나지 않아도, 총소리 나지 않아도,
팔다리 잘리고, 재수 없으면 죽고, 눈에 피눈물 나는 사람들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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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을 안 쓴다고, 지금 세상이 평화롭지 않단 말이야.
이미 많은 이들의 삶이 물리적 폭력과 다를 바 없는 시달림을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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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마, 그건 폭력으로 보이지 않을 거야.
그런 건, 운명이지? ㅋ
합법으로 포장된.
나치의 유대인 학살도, 철저한 행정절차와 합법적 과정, 심지어 합리적·효율적 과정을 통해서 실현된 거다.
북한의 개 미친 인권 탄압도, 그 미친놈들끼리는 합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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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존나는 아이러니가 나오는데,
폭력에 알레르기 반응 보이는 애들이,
합법을 가장한 구조적 폭력에는 존나게 둔감하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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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두 가지겠지.
1. 구조적 폭력을 인지할 만큼 지능이 발달되지 않았거나,
2.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만큼 인성이 충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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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멍청한 놈들이 주로 우파가 되고,
그 중에 못된 놈들이 극우가 된다.
그리고 극우는 합법의 우산 아래서 구체적 폭력을 휘두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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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맞는 아내가 처 맞고 있는 동안 키득거리면서 구경만 했었으면,
그 아내가 남편 밀쳤을 때, 폭력이니 지랄이니 깝싸진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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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