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관계에서 갑과 을을 나누는 사회는 지구 상에 그렇게 흔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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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위 공무원이 갑이라고 부릅니다. 돈을 많이 못벌어도 갑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수재들이 권력의 일각이라도 잡으려고 몇년간 청춘을 기꺼이 바칩니다.
앞이 안보이는 살벌한 고시의 세계에서 몇년이라는, 회수할수 없을 지도 모르는 기회비용을 기꺼이 내던집니다.
물론 이런 나라는 전세계에 거의 없습니다. 한국과 대만 정도입니다.
하지만 고시생들은 그만한 댓가가 돌아온다고 믿습니다.
바로 갑의 위치에 설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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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에서 손님은 왕이라고 합니다.
종업원은 손님에게 공손하게 인사하지만 대개의 손님은 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나는 갑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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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과 을의 관계,
수직적이고 상명하복의 관계는
우리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입니다.
그리고 을이 되면 아무리 많은 돈을 벌더라도 고통스럽다고 여깁니다.
무시받고 천대받는 느낌,?
자기는 존댓말쓰고 굽신거리는데 상대는 반말하고 목을 뻣뻣히 치켜드는 느낌.
이러니까 대를 이어 오래 장사하거나 기술을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벌어도
자식에게는 물려주기 싫은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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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는 사람들 사이에서 전통적으로 수직적인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어디서나 위 아래가 나누어지고 서열이 정해집니다.
그리고 윗 사람이 말하면 아랫 사람은 말대꾸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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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나 후배가 아니라면 눈을 마주치는 게 불편합니다.
눈을 쳐다본다는 것은 나를 동등 내지는 아래로 본다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윗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을 마주하면 눈을 깔거나 피해야 합니다.
서열과 계급이 인간을 우선하니
타인이 불편하고 두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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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 높은 이에게 공손하고 조심스러워야 하니
마음을 터놓지 못하고 분위기와 눈치를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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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면 한국 사회는 하나의 거대한 병영 사회같습니다.
사람들마다 계급장이 달려 있고?
계급에 맞게 처신해야 합니다.
나이라는 계급, 선후배라는 계급, 상사/부하라는 계급, 윗사람/아랫사람이라는 계급, 갑과 을이라는 계급.
수평적인 관계라는 게 친구 말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서열이 존재합니다.
누구는 반말을 하고 누구는 존댓말을 하고
누구는 공손히 인사를 하는데 누구는 들은 척도 안하고
그래서 열받아도 내색하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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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꼴을 너무 많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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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자리에 선 인간들은 대부분 꼰대기질에 익숙해져서
마치 군대 고참 마냥 가오를 잡고
아랫 자리에 서면 억울해도 굴복하는 게 미덕입니다.
사회가 요구하는데 개인 하나가 어찌 반발하겠습니까.
억울하고 더러워도 참으라고 합니다.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합니다.
이러니 출세하고 싶어 이를 악무는 독종들이 많아지는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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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군대같습니다.
죽기 전까지 벗어날 수 없는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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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사람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삶이 피폐해지지 않을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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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대하는 게 따뜻한 게 아니라 두렵고 부담스러운 일이 됩니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말거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새로운 계급장을 달고 싶지 않아서 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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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으로 사람을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라
계급과 계급으로 만나는 사회가
바로 군대같은 사회고
지금의 대한민국입니다.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