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학교폭력의 원인중 유전자가 문제라는 사람들이 있다. 일종의 성악설이나 성선설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어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악하게 태어나서 그 어떠한 교화나 교정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즉 이런 인간들은 교화의 가능성이 없기에 굴복시키거나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마땅하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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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의 근절을 위한 방안으로써 폭력을 이용하자. 이에는 이 눈에는 눈. 그렇다 아주 좋은 제도이다. 나 역시 이게 법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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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의 불문율중 하나인 '자신이 당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지마라' 를 처벌의 형태로 나타낸게 위의 말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이는 법을 실행하는 것에도 적용되기에 이 법이 자신이 죄를 지었을 때 이런 처벌을 받는게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법을 남에게 적용시키면 안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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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법을 적용시킴에 있어 자신이 피고가 되었을 때 그 죄의 처벌에 대한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남에게 그 법을 강요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옳은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자신이 그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이들은 법을 규정함에 있어 공정한 입장을 대변하기 어렵다고도 생각한다. (군복무 의무가 없는 여성이 군대를 5년으로 늘리자는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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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 쓰레기이기에 개패듯이 패야한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가해자가 하는 말에도 할말이 없다. 너희들의 유전자가 쓰레기라서 그런 병신 취급을 당한거다. 일진을 사회의 악으로 규정하고 그 현상의 원인에 대한 조사가 없으면 그냥 존재하는 일진을 다른 일진으로 바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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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잘 표현한게 좀 시간이 지났지만 이슈가 되었던 보육원 선생의?아동폭행이 담긴 비디오의 유출사건이었다. 이를 통해 모든 보육원에 cctv를 의무화하자는 얘기가 공론화되었는데... 난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 보육사는 cctv가 없어서 아이의 뺨을 때렸나? 보육사의 질이 문제고 그 보육사를 해임시켜도 그 월급에 그런 환경을 제공한다면 보육사들의 불만은 사라지지 않는다. 보육사의 불만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아이가 아니라 다른사람에게 행하게 될지도 모르며 오히려 cctv가 없는곳에선 더 심한 폭행이 행해질지도 모른다. cctv가 달린 보육원에서 폭력이 없어졌는가? 뉴스를 봤다면 답을 알 것이다. 아이들의 안전에는 관심이 없다. 그냥 악마 하나를 만들고 그 인간이나 대상에게 모든 불만을 토하는것으로 사람들은 만족하는 것이다. 그러니 정치인들은 이 일시적인 욕구를 채우는 단편적이며 미래파괴적인 정책을 제안하는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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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이 가해자에게 향하는건 이해한다. 특히나 피해자였다면 더더욱 그럴것이다. 그러나 조금은 더 넓은 시야를 가져주길 바라며 이글을 쓴다. 청소년 범죄나 비행행위가 환경적 특성을 따르는 패턴이 보이지 않는가? 그것이 유전으로 인해 악한아이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 처럼 보인다면 뉴스 보도의 특성을 한번 생각해주길 바라며(잔인하며 선정적인 것을 우선적으로 보도하는 특성) 통계 자료를 한번 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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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라는 환경에서 자라났으니 쓰레기가 된다는것과 부모가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쓰레기가 된다는건 전혀 다른 이야기다. 저런게 유전이 아니라는걸?우리는 이민?2세들을 통해서, 해외입양된 이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환경이 애들이 다른 놈들을 짓밟는데서 희열을 느끼게 만드는거다. 좁은 교실이, 불투명하고 어두운 미래가 이들을 현재의 쾌락을 추구하게 하는거다. 부모의 응석과 윽박지름이, 학업에서의 경쟁과열과 자신만의 시간이 없는 삶이 이들로 하여금 다른곳에서 스트레스를 분출하게 하는것이다. 운동할 공간도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것도 제한되어 이들의 갈곳 없는 폭력성이 서로에게 향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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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게 해결되고도 일진은 나올 수 있다. 아마 확실히 나올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 때 우리는 이들을 비난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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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사회를 이 나라의 청소년에게 주자. 난 맨날 이나라 이사회?쓰레기라고 얘기하는 비관주의자다.?그래도 서로를 짓밟고 올라가는게 성공이라고 가르치는 사회에서 살고싶지 않다. 그런게 성공일수 밖에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게 내가 가장 절망하는 부분이다. 정상에 서는게 성공이 아니라 정상을 높이는게 성공이라고 부르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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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dyDufresne
    15.12.21
    님의 글을 보니까

    예전에 봤었던

    루시퍼 이펙트라는 책이 기억 나네요

    스탠포드 감옥 실험SPE를

    총괄했던 심리학자가 집필한 글인데

    썩은 사과 이론에 대해서

    선량했던 대학생들이

    단지 동전 던지기로 간수와 죄수 역할을

    결정하고 나서

    그들의 행동양상이 완전히

    판이하개 달라져버린 것을 목격하고

    심지어 관리자인 자신마저도

    이 감옥의 주인인 것처럼 심리상태가 바뀌어

    감옥을 지키려고 온갖 술수와 비열함을

    보이던 것을 잘 보여준 책이었는데



    기존의 학문들은 주로 개인의 기질이

    어떤 문제나 사건의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해서

    수많은 정신의학이나 교정이론 등등의

    이론들이 기질주의 일명 썩은 사과이론

    을 바탕으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다르게 말합니다

    선악이 있는게 아니라

    상황이 인간의 행동을 만든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개인적 일탈이라는 말처럼

    오직 상황, 즉 시스템의 문제로 야기되는 것을

    꼴통들은 그것을 단지 개인의 문제로 만듭니다

    그러기에 본질적인 처우 문제등은 개선되지 않고

    눈에 보이는 CCTV로나 처리하자는 생각으로

    문제의식을 덮어버립니다.

    보육교사 문제외 에도 많습니다

    의료사고의 문제는 의료기술 부족이 아닙니다

    의료인의 절대적인 부족으로 인한

    환자를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힘들만큼 부여하고

    실수를 의료인의 잘못으로 돌려버리는 등

    직업적 신념으로도 버티지 못 하게 만듭니다

    지금 헬조선의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 AndyDufresne
    15.12.21
    오랜만에

    단순히 분풀이적인 글이 아닌

    좋은 글 올려줘서

    잘 봤습니다

    요즘 단순히 분풀이를 털어 놓는 글 말고도

    이런 글들이 많이 올라오면 하는 바람입니다
  • TT
    15.12.21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보육원사건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며 다른 분야에서 이같은일은 나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만연하는 현상입니다. 말씀하신 의료문제도 마찬가지이고요. (간호사와 치위생사에 대해 글쓴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의사들에 대해선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황을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이 이 나라의 현실이며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고 있습니다. 이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을 무능한 사람이라고 낙인찍는데 무능한 사람들의 숫자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고요. 의자뺏기 게임처럼 앉을 수 있는 의자는 계속 줄어드는데 못 앉은 사람만 바보가 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으니.. 그리고 그런 사회분위기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현실적인 대안을 내지 않고 모든게 의자에 앉은 사람들 잘못이라고 몰아가는것도 문제죠.

    인식변화가 가장 시급하고 그를 위해선 교육시스템의 변화가 시급한데... 입시가 취직과(생존) 연결되면서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 문제가 해결될지는 저도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분명 방법이 있을텐데... 고민해도 뚜렷한 방향이 보이지 않네요.
  • 헬조선인기피증
    15.12.21
    와 저도헬조선 언론들을보다보니 이런생각을못했었네요cctv를늘릴게아니라 그렇게된이유부터알아야한다고
    부랄 두번 탁탁치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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