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선진국'이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형님도 공감하시겠지만 돈은 나라가 선진국인지 개도국인지 판단하는 중요 가치가 아니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됩니다. 그런데 돈을 이러한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세웠기에, 자꾸만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문제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형님께서 강조하신 정직함,?국민성 발전은?짧은 순간에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몇 세대가 걸리는 일입니다.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 서방국가들이?지금은 국민성으로든 경제적으로든?선진국이라고들 많이 하지만 그런 발전을 이루기까지는 산업혁명과 제국주의 시대를 보내며 많은 변화가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서양의 소위 말하는 '진짜'선진국의 국민들도 처음부터 거짓말 안하고 정직하고 돈 안떼먹고 그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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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사람도 있었겠지만 아시다시피 산업혁명 초기 유럽에서는 아동과 여성의 노동착취를 비롯한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계층간 갈등이 심화되고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로 나뉘어서 사회주의 사상도 널리 퍼져나갔겠지요. 또 불과 한 세기 전만 하더라도 유럽의 대부분 나라들은 제국주의 국가였습니다. 즉, 지금 소위 말하는 제대로 된 선진국의 발전이 오직 그들 자신의 힘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요.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식민지에서 착취해 온 인적, 물적 자원도 있었을 것이고 산업혁명과 사회주의와의 갈등 속에서 다양한 시행착오도 겪었을 것입니다. 이런 복합적 요인들이 작용해서 지금의 국민성 좋은 서구 선진국을 만들어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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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우리나라를 이와 비교해보면 상황은 너무나 다릅니다. 제국주의를 통해 식민지에서 무언가 착취해 오는 것은 고사하고(물론 이 이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피지배국으로서 수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착취당하였고 박정희 시대부터 시작한 경제개발과 산업화는 보통 과속도 아니고 심각한 과속 경쟁 개발이었기에, 그래서 나라가 이 꼴이 난 것에 크게 한 몫 한다고 봅니다. 안정적인 국민정서와 사회적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유럽국가들처럼 몇 세대에 걸친 시행착오와 반성, 개선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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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당장은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 같아도, 뜻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불러올 것이고 그런게 쌓이다 보면 국민성의 발전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지금 당장 10년 20년 안에 완전한?선진국이 되기는 어렵겠지만요.그리고 자주 "나 혼자서는 뭘 바꿀 수 없다"라고 자주 말씀하시는데, 형님께서 져번에 말씀하셨던 마틴 루터 킹 박사나 간디, 만델라같은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내신 분들도 "나 혼자서는..."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포기했다면 세상에 변화가 없었겠지요. 너무 당연한 레퍼토리이지만 나 혼자부터라도 무언가 조금씩 바꿔 나가자는 생각을 가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는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뭐 여전히 우리 나라에 깨어 있는 시민들도 많이 있지만, 더 중요한것은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것이며 희망을 버리시지 말란겁니다. 형께서 지쳐가신단 말씀하셨는데 지치지마시고 희망을 가지시길 간절히 희망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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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몇차례 말씀드린 학생과의 토론...그 학생의 의견 다시 올려드리게 됩니다..이 학생에게 이번엔 제가 과연 이 나라가 선진국이 될수있다 보는지,내 스스로도 요즘은 점점 지쳐가고 희망이 안보인다,나아질것이란 희망이없다고 냉철하게 분석을 해줬더니 저런 의견을 또 보내줬습니다..저 학생의 특징은 한국은 서구권같은 과정이 없었으니까 시간이 해결해줄것이며 희망을 갖지말라,올바른 사람들도 많으니 희망을 가져라..이런 주장을 주로 합니다! 항상요!! 물론 저야 많은 분들과 같이 여기에 대해 당연히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지만..저도 좋은 사람들이 많은거 알고 여러분들처럼 깨어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잘 압니다..말씀많이드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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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연 저 학생의 주장은 너무 순진한건지..어떤건지..이제는 답답하고 한심하게 보인단 생각도 들더군요! 제 자신이 부족하고 보잘것없긴 하지만요..물론 저 학생을 비난하고자 하는것만은 아닙니다! 한국의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 문제의식도 있어요..고1인데도 상당히 깨어있다 보는데..하지만 순진한 생각인지,지나친 낙관주의자인지 여러분들께선 어찌보시는가 말씀드리고싶어 나름 제게 준 의견을 다시 올리게 됩니다. 한번 야단을 쳐서 바로 잡아줘야할까요? 지금 생각중입니다..따끔하게 말해줄건 말해줘야할지..나이 앞세우는거 굉장히 싫어하고 사실 형 소리듣는것도 그렇지만 그래도 어쨋든 제가 9살이나 많고 바로 잡아줄것은 제가 너무 많이 부족하지만 바로 잡아줘야겠단 생각에 의견들 다시 여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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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학생은 저같이 너무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놈에게도 깨어있다 해줬고 희망을 가지고 한국의 잘못된 부분들을 고쳐나아가고자하면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는 말도 자주 해주는데 그것 너무 고마웠지만..세태가 그렇지못해 참담하단 생각많이 들었습니다..물론 저부터도 너무 많이 부족하고 보잘것없고요..정말 매번 말씀드렸듯 여러분들같은 분들이 많이 계셔야 한국이 개선이 되는데..참담하단 생각 많이 들었네요..여러분들은 저 학생의 의견을 어찌보시는지 궁금해 다시 말씀드렸고 화이팅들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