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청년들이 제 나라를 ‘헬 조선’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오늘 한국이 청년들에게만 지옥은 아니지만, 청년들에게 지옥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나라의 부를 대부분 점유한 부모 덕에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극소수 ‘귀족 청년’은 빼고 하는 이야기다.)

극우 언론들도 트집 잡지 않는 걸 보면 기성세대는 대체로 헬 조선이라는 말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기성세대가 그런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청년들에게 훈계와 훈수를 늘어놓던 사람들이 비난받게 된 데 대한 학습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변화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는 좌우를 막론하고 헬 조선에서 기득권을 갖고 있거나 기득권에 기생하고 있거나, 적어도 그렇다고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기성세대는 청년 현실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따위의 막되어 먹은 태도를 보이든 짐짓 미안해하는 얼굴을 하든 다를 건 없다. 마찬가지로 기성세대를 ‘아프면 환자지 개XX야’라고 욕하든 ‘개념 아저씨’라 칭찬하든 달라지는 건 없다. 현실은 변화하지 않는다. 현실의 변화는 오로지 청년들 스스로 일어날 때, 헬 조선을 때려 부수려고 일어날 때 시작된다. 권정생은 그 지점에 의미 있는 교훈을 준다. 현재의 세상을 수용하며 그 안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아보려 애쓰는 사람과, 다른 세상을 꿈꾸며 제 삶에서 꿈꾸는 세상의 편린들을 구현해내려 애쓰는 사람은 전혀 다른 삶의 힘을 갖는다는 교훈을.

현재 세상을 수용하는 한 현재 세상을 바꿀 수 없다. 하소연과 아우성은 기껏해야 동정과 무마 시도로 돌아올 뿐이다. 비정규직의 피폐한 삶을 외치고 최저임금 1만원의 당위성을 외쳐도 체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천연덕스럽게 비정규직을 늘리고 최저임금 동결안을 내놓는다.

청년들이 현재 세상을 더 이상 수용하지 않을 때, ‘나는 다른 세상을 원한다’고 선언하며 싸움을 시작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체제의 지배자들 얼굴에 불길한 징조와 공포가 드리워진다. 전쟁이 시작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8032054435&code=990100&cr=naver






  • 계기가 필요하겠고, 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나 쉽지 않은 일이죠. 사회를 변혁시키는 데 힘 쏟아야 할 야당의 가치 인식이나 태도부터가 쓰레기 수준입니다. 결국 진보의 허울을 쓰고 있는 그들조차 이 사회의 변혁은 원치 않는 것이죠. 자신들 역시 기득권이니까요. 좋은 글 추천합니다.
  • 트집은 안잡는다뇨...지금 벌써부터 헬조선이라느 단어가 오르내리면서 은근슬쩍 '반사회적 청년들의 불손한 행동' , '노력하지 않은 패배자들의 울부짖음' 정도의 뉘앙스로 개인의 문제로 돌리고 있는데...
  • GOOK개론
    15.08.04
    나중에 죽창들고 나왔다가 땅크에 밀릴것들이 헬조센 소리 들으면 일베충소리함 ㅉㅉ GOOK민이 개새끼인데 혁명은 무슨
  • ㅆㅂ
    15.08.05
    기득권들에게 가장 효력있는 건 공포임. 이성, 양심, 합리 이런 것들에 호소해서는 아무것도 바뀌는게 없음.콧방귀도 안뀜. 그러니까 쓸데없이 촛불들고 설칠게 아니라,,탐욕스럽고 부조리한 기득권들이 정말 공포를 느낄만한 그런 힘의 응집이 필요함
  • 결론은 '우린 나이먹어서 힘드니 늬들이 우리대신 앞장서서 죽창들고 피흘리면서 희생해라. 우린 청춘응원^^'' 지랄똥이네ㅋㅋㅋㅋㅋ 들을 가치도 없는 전형적인 좌빨꼰대 선동글.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2280 0 2015.09.21
725 합의 이혼제도 폐기해서 이혼 쉽게하자 new 노인 297 0 2024.07.03
724 한국기레기는 재미 없는 젠더갈등 기사 그만 올려라 1 new 노인 216 0 2024.07.03
723 추락하는 엔화, 가난해지는 일본인들 4 newfile John 256 0 2024.07.04
722 흙수저라서 취미생활 하면서 현타가 와 2 new 중고인생 246 0 2024.07.04
721 중국이 불황이라는 개소리는 모조리 가짜 뉴우스. 중공은 작년에도, 올해에도 5프로 성장. newfile John 254 0 2024.07.04
720 한국이라는 병신국가가 병신이 된 이유. newfile John 257 0 2024.07.04
719 한국사의 최대 실수 new 노인 334 0 2024.07.04
718 과거 남한이 북한, 소비에트 욕할 자격 없는 이유 new 노인 217 0 2024.07.04
717 이슬람 극단주의자, 지하디스트, 이슬람 테러리즘의 실체 new 노인 352 0 2024.07.04
716 사우디의 빈 살만 정치 실체 2 new 노인 267 0 2024.07.04
715 어차피 전쟁은 돈으로 하는 것이다. 같은 돈 박살나는 것이면 전리품이 큰 일본을 치는 것이 합리적인 것이다. new John 317 1 2024.07.05
714 일본을 박살내면 미국에게도 구제불능의 타격을 가할 수 있다. new John 309 0 2024.07.05
713 일본 육상자위대의 허접한 전력. newfile John 268 0 2024.07.05
712 외계인 음모론과 남녀갈라치기 원조인 일본애니 마크로스. new John 280 0 2024.07.05
711 헬쥬신의 저출산 정책. newfile John 279 0 2024.07.06
710 엔화가치가 지금보다 15프로만 더 떨어져도 일본침략전쟁의 기회가 온다. newfile John 195 0 2024.07.06
709 이미 본좌가 언급한 코스피 시가총액과 지수간의 괴리. newfile John 264 0 2024.07.06
708 서울의 최상류층 새끼덜의 손이 적은 것은 꽤나 오래된 일이다. 조선시대때부터 그 지랄이라고 칸다. newfile John 263 0 2024.07.06
707 미연방정부 부채 35조 딸러. 원화로는 경이 넘는다. new John 287 0 2024.07.06
706 일본이 imf의 원흉이었던 것이다. 이보다 더 명백한 전쟁 명분이 있냐고. 물론 36년간 식민지배도 당했다지만. 1 newfile John 515 1 202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