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정도전 한참 방영할 때 돌아다니던 짤 중에 이거 기억 나냐?
이인임이랑 정도전이랑 무슨 누각 같은 데서 만두 먹으면서 이야기하는데,
그 밑에 유민(걸뱅이)들이 시끄럽게 구니까
이인임이 만두 하나 집어 던져 주는거.
그러면서 대중 조작의 ABC 같은 걸 좀 떠들어 주는 그 장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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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좀 아찔했던 게,
그 짤이 널리 퍼지게 된 데에는, 두 번째 이유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지배충들이 피지배민들을 간교하게 조작하는 현실에 시청자들이 잠시나마 분노하는 게
그 장면의 연출 목적이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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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생각해보니,
하급자를 부리는 입장까지 승진한 사람들은,
이인임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저 장면을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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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그들 까불면 죽일거야라고 시민을 협박하는 정부와 여당이,
다음 총선에도 크게 이길 거라는 건 이제 별로 신통할 것도 없는 예상이지 않냐?
그 이상한 현실을 이렇게라도 이해해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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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미워하는 사람 대신 때려주고, 죽여주는 정권이라면,
그 편에 서서 마음에 안 드는 사람 괴롭힐 자유를 대리만족 시켜주는 서비스도 짭짤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