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한겨레][현장] 자위대 음악축제에 가보니

8년만에 참가…민요·한복춤 선봬
미·일 동맹체제에 휩쓸리는 모습

청명한 가을 날이었다. 13일 오후 도쿄 지요다구 일본무도관은 ‘2015 자위대 음악 마쓰리(축제)’(군악제)를 관람하기 위해 식장을 찾은 일본인 관람객들로 만원이었다.

이날 자위대의 군악제엔 육·해·공 자위대의 음악대(군악대), 방위대학교 의장대 등이 총출동해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육상자위대 중부방면 음악대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등의 주제가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20151113195608291kzht.jpg

그러나 이날 군악제의 핵심은 한·미·일 삼각 안보체제에 편입되어 가는 한국의 모습이었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올해 자위대 군악제에 한국 해군 군악대를 8년 만에 처음으로 참가시키기로 결정한 바 있다. 행사의 사회자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연주가 끝난 뒤 “이번 행사엔 한국을 포함해 과거 최대인 5개의 게스트 밴드가 참석해 새로운 미래의 길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행사엔 한국 해군을 포함해 미-일동맹의 끈끈한 우정을 상징하듯 일본 각지에 자리한 주일미군의 군악대가 대거 참가했다. 가나가와현 자마기지에 자리한 재일 육군 군악대는 유명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오키나와 캠프 포스터에 본부를 둔 미 제3해병 기동전개부대 군악대는 남성적인 매력으로 ‘해병대 찬가’를 연주했다. 또 주일미군 사령부가 위치한 도쿄 요코타 기지의 미 공군 태평양 음악대, 요코스카에 자리를 잡은 미 해군 제7함대 음악대도 등장해 <스타워즈> <인디아나존스> 등 미국 영화의 주제가를 연주했다.

클라이막스는 한국 해군이 등장한 마지막장 ‘바다, 미래, 연대의 길’이었다. 한국 해군은 ‘아리랑’ 등 한국 전통 민요를 연주하며 부채춤 등 다양한 한복 춤을 선보였다. 이후 데쓰카 히로유키 2등 해좌(해군 중령)의 지휘 아래 해상자위대 도쿄음악대, 미 제7함대 음악대와 <내일> 등을 연주했다. 미-일 해군이 앞에 나와 노래를 부르고 해군의 군악대가 뒤를 받치고 연주하는 모습이었다. 단순한 군악대의 행사였겠지만, 지난달 18일 일본 해상자위대의 관함식 참석에 이어 충분한 논의 없이 삼각 안보체제에 휩쓸려 가는 군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한 씁쓸한 광경이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email protected]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한국이 뭔 군사주권이 있어 맘대로 할 수 있겄냐?
    미일동맹체제에 미국형님이 너도 끼워줄께,, 빨리 이리 와, 안그러면 일본 형님한테 너 쳐맞는다!.
    알겠어요,, 곧 갈께요,,

    미군 용산기지 예전 일본껀데,, 이젠 동맹군인 일본군한테 돌려줘야겠다.
    황교활이가 이걸 미리 언질하다니,,,
  • 동맹체제 해주면 고마운거 아닌가
  • 미리내 가우리
    15.11.14
    기득권들은 고맙겠지만,,,
    미국 일본 입장에선 한국은 계륵이지,,

    사실 정전협정대로 하면 미군철수 하라는 북한 말이 백번 맞고,,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4111 0 2015.09.21
3224 요즘 말많은 국산맥주에 대한 잘못된 인식 4 newfile perioecoe 764 2 2015.11.20
3223 70대 나이 많은 꼰대 의사가 초대형사고쳤네요. 15 new 헬조선탈조선 875 7 2015.11.20
3222 헬조선으로 강제 귀화당한 한 일본인 3 newfile 나그네 706 8 2015.11.20
3221 배고픈건 참아도 배아픈건 못참는 헬노비들 2 new 살려주세요 755 1 2015.11.20
3220 헬조선? 너에게 묻는다... 5 new 진정한애국이란 685 8 2015.11.20
3219 어제 한일전 야구로 재평가되는 짤 1 newfile 잭잭 643 5 2015.11.20
3218 우리나라가 의학이 발달한 이유 5 new 이민만이살길 641 5 2015.11.20
3217 단통법, 책통법에이어 맥통법 출현 5 new 갈로우 682 2 2015.11.20
3216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음. 8 new 온새미로 643 0 2015.11.20
3215 내가 헬조선 죽창질 하면서 느끼는것 8 new 헬리헬성 629 3 2015.11.20
3214 헬조선은 사회가 아님 우리 DNA임 이게 무서운거임 6 new 헤을 640 4 2015.11.20
3213 당신의 실존은 어떻습니까? 사르트르의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에 대해. 15 new TT 895 4 2015.11.20
3212 헬조선은 돈많은 후진국이죠 13 new 양송이스프 647 6 2015.11.20
3211 한국이나 일본이나 국가의 대표가 감추고 싶은 게 공통적인 시기의 일이라 4 new 조세니스탄 535 3 2015.11.20
3210 헬조선이 지속되는 이유. 영원히. 3 newfile rob 555 8 2015.11.20
3209 저는 종교인(무속인) 이지만 성매매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성윤리는 문제가 있어요 30 new 탈죠센선봉장 700 9 2015.11.20
3208 노력하면 된다!!! 2 newfile rob 509 9 2015.11.20
3207 최근 공주님 패션외교 6 new 괴괴나사 641 8 2015.11.19
3206 헬조선의 또다른 꼰대 8 new 하이템플러 735 6 2015.11.19
3205 1년 반만에 방문한 한국. txt 3 new 탈조선합시다 653 7 201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