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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는 있지만 결과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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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논하면서 "~ 했다면 어땠을까?", "~ 하지 않았다면 ~~하게 되었을 것이다" 같은 가정을 하고 싶은 유혹이 많이 생기죠.
역사에서의 가정은 신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으니까요.
우린 역사를 그저 결과만을 가지고서, 그 원인을 추론하고 교훈을 얻어 미래를 밝게 만드는데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즉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고민하는 것보다는 "왜 ~를 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역사를 대하는 바람직한 자세입니다.
"히틀러가 전쟁만 일으키지 않았다면"??
저는 이런 가정을 하는 것보다 히틀러가 왜 전쟁을 일으켰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님 말씀대로 히틀러가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평타치다 갔을수도 있죠.
하지만 히틀러가 전쟁을 일으킨 원인을 캐들어가보면 과연 나찌정권이 평타치는게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초기자본주의(천민자본주의)는 공급과 수요에 대한 자율적 조절(보이지 않는 손)이 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산업화와 근대화는 공급과잉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자본가들은 생산물 처리에 골치를 썩게 되었죠.
그래서 나온 것이 제국주의입니다.
제국주의는 식민지의 수많은 국민들에게 생산품을 강매함으로써 공급과잉을 어느 정도 해소했고, 덤으로 값싼 원자재와 에너지원 확보도 하게 되었죠.
독일은 뒤늦은 근대화로 인해 제국주의적 자본주의 경쟁에서 뒤쳐졌고, 그래서 무리하게 1차대전을 일으킵니다.
물론 존나 다굴당하고 엄청난 전쟁배상금을 물게 되었죠. 국가와 국민은 피폐해집니다.
여기에다 세계적인 대공황까지 겹쳐서 엄청난 인플레(수레에 지폐를 가득 싣고 가야 하루 먹을 빵을 살 수 있을 정도)를 겪게 되죠.
이때 히틀러가 등장한 겁니다.
우리가 아는 히틀러의 표면적인 명분은
1. 전쟁배상금 때문에 독일이 힘들다. 그래서 내지 않겠다.
2. 우리의 땅은 너무나 좁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절의 영토를 회복해야 한다.(신성로마제국-오스트리아제국에 이어 제3제국을 선포했죠)
3. 우리 민족은 심하게 오염되었다. 유대인들에 의해......
하지만, 이건 정권을 잡으려고, 그리고 정권을 잡고 난 뒤 국민들을 사탕발림하기 위한 꼼수였을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독일경제였죠.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호, 즉 배불리 먹고 살게 해주겠다는 말은 정치에서 가장 잘 먹혀드는 선동도구입니다.
(좃선을 비롯한 찌라시를 동원해 멀쩡한 경제를 위기인 것처럼 선전하고 정권을 잡은 쥐박이 패거리의 전술도 이와 비슷합니다.)
히틀러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1, 2, 3을 내세운 겁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도저히 방법이 나올 수 없었죠. 제국주의를 선도적으로 끌고 나갔던 다른 나라를 이길 방법은 없었습니다.
전쟁배상금을 안 무는 방법은? 또 전쟁해서 이기면 된다. 그러니 독일3제국은 군국주의를 채택한다. 이제부터 전시상태로 간다.
그리고 우리는 식민지를 못만드니 우리 땅이라도 넓혀야 한다. 일단 같은 말을 쓰고 한때는 같은 국가였던 오스트리아(히틀러 고향)부터 먹자.
아! 근데 전쟁을 어케 하지? 돈이 필요하다. 쇼미더머니!!!!
근데 10알~ 돈이 없네? 아~ 유대놈들이 돈이 많잖아. 이새퀴들 돈을 어케 빼았을 수 있지?
아! 국민들을 일케 선동해보자.
"예수님을 죽인 유대놈들이 야금야금 우리 돈을 다 가져가고 있어요~~!!!!"
"세계를 떠도는 유대 놈들과 집시 놈들이 우리 위대한 아리안-게르만의 피를 더럽히고 있어요!!"
(히틀러가 젊은 시절에 이웃의 유대인이 도와주지 않아 삐쳐서 나중에 복수하는 거라는 얘기는 개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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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상징적 인물을 통해 역사를 바라본다면, 즉 영웅사관으로 역사를 본다면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가정도 쉽게 하게 되지만, 사실 역사는 그런 상징적 인물이 왜 갑툭튀했는지, 즉 해당 국가의 국민이나 민족이 왜 그 인물을 택했는지를 봐야 하는 것이고, 원인도 훨씬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합당한 교훈도 이끌어낼 수 있어요.
당시 독일은 경제회복이 필요했고,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전쟁이 필요했으며, 히틀러가 아니더라도 국가를 단합시켜 전쟁을 일으킬 영웅이 필요했었습니다.
그리고 히틀러가 아닌 그 누가 정권을 잡았더라도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국민의 요구였으니까요.
파시스트가 대놓고 강압적으로 파시즘 국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우매하게 만들고 오로지 생존에 대한 본능만을 자극해서 파시즘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겁니다.
헬조선의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삶을 팍팍하게 만들고 오로지 먹고사니즘에 집착하게 만듭니다.
다만 국민들의 누적되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전쟁을 강조할 수는 없으니 섹스와 스포츠와 영화와 종교로써 해소하도록 하는 것이죠.
국민의 정서를 몰아가는 수단의 차이 빼고는 파시즘과 캐피톨리즘은 그리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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