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악의꽃 ? -보들레르-


어리석음, 과오, 죄악, 탐욕이
우리 정신을 차지하고 육신을 괴롭히며,
또한 거지들이 몸에 이.벼룩을 기르듯이,
우리의 빈곤한 회한을 키우도다.

우리 죄악들 끈질기고 참회는 무른고야.
고해의 값을 듬뿍 치루어 받고는,
치사스런 눈물로 모든 오점을 씻어내린 줄 알고,
좋아라 흙탕길로 되돌아오는구나.

흘린 우리 정신을 악의 배갯머리에서
오래오래 흔들어 재우는 건 거대한 <악마>,
그러면 우리 의지의 으리으리한 금속도
그 해박한 연금술사에 걸려 몽땅 증발하는구나.

우릴 조종하는 끄나풀을 쥔 것은 <악마>인지고!
지겨운 물건에서도 우리는 입맛을 느끼고,
날마다 한걸음씩 악취 풍기큰 어둠을 가로질러
혐오도 없이 <지옥>으로 내려가는구나,

구년묵이 똥갈보의 시달린 젖을
입맞추고 빨아먹는 가련한 탕아처럼,
우리는 지나는 길에 금제의 쾌락을 훔쳐
묵은 오렌지처럼 한사코 쥐어짜는구나.

우리 뇌수 속엔 한 무리의 <마귀> 떼가
백만의 회충인 양 와글와글 엉겨 탕진하니,
숨 들이키면 <죽음>이 폐 속으로
보이지 않는 강물처럼 콸콸 흘러내린다.

폭행, 독약, 비수, 방화 따위가 아직
그 멋진 그림으로 우리 가소 가련한
운명의 용렬한 화포를 수놓지 않았음은
오호라! 우리 넋이 그만큼 담대치 못하기 때문.

허나, 승냥이, 표범, 암사냥개,
원숭이, 독섬섬이, 독수리, 뱀 따위,
우리들의 악덕의 더러운 동물원에서,
짖어대고, 노효하고, 으르렁대고 기어가는 괴물들,

그중에도 더욱 추악 간사하고 치사한 놈이 있어!
놈은 큰 몸짓도 고함도 없지만,
기꺼이 대지를 부숴 조각을 내고
하품하며 세계를 집어삼킬 것이니,

그 놈이 바로 <권태>! - 뜻업시 눈물 고인
눈으로, 놈은 담뱃대를 물고 교수대를 꿈꾸지.
그대는 알리, 독자여, 이 까다로운 괴물을
- 위선의 독자여, - 내 동류여, - 내 형제여!


보들레르 ?

즐겨라 너희의 절망과 좌절마저도.

절망마저도 향유할때 피어난 꽃 한송이가 먼 미래엔 너희를 승자로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절망과 좌절에 취하고, 이 미친 세상에 저주로 취하라.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71061 0 2015.09.21
740 난방열사 김부선 드디어 헬조선에서 어렵게 승리...jpg 3 new 헬조선뉴스 511 2 2015.08.05
739 좌빨꼰대 사고회로 1 new 씹센징탈죠센 719 0 2015.08.05
738 좌빨꼰대들의 특징 12 new 씹센징탈죠센 1149 1 2015.08.05
737 수십년 후 헬조선의 대중교통 요금 3 new 죽창한방 670 0 2015.08.05
736 군인들 시급을 최저임금으로 지급해야하는 이유 - 기승전통 6 new ㄴㄴ 1203 1 2015.08.05
735 <경축>최저임금 6030원 확정 7 new 애국가5절 565 1 2015.08.05
734 오늘만은 갓근혜 인정.. new 헬조선뉴스 848 0 2015.08.05
733 헬조센의 병신같은 법 7 new 박멸장인세스코 669 2 2015.08.05
732 실제 지인이었던 김치녀의 과거 2 newfile 갓유럽 1208 0 2015.08.05
731 대권 주자 지지율, 미래의 헬조선도 노답이구나 14 new 지옥소년 810 1 2015.08.05
730 현역병 월급은 최저임금보다 낮아도 됨 6 new 지옥소년 651 2 2015.08.05
729 흥겨운 오메글 양키형들 1 newfile 깨우친머가리 666 0 2015.08.05
728 헬조선이라 놀라울 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슬픈 사연 1 new 갓유럽 457 1 2015.08.05
727 헬조선 발암제... 12 new 헬조선 749 4 2015.08.04
726 이나라가 영어교육을 시키는 이유 12 new ㄴㄴ 981 1 2015.08.04
725 헬조선의 개막장 시월드 9 new 갓유럽 680 1 2015.08.04
724 헬조선에 세뇌당한사람들은 3 new 코리아 541 1 2015.08.04
723 청년들이 제 나라를 ‘헬 조선’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5 new 쥬금 881 1 2015.08.04
722 헬조선의 흔한 단톡방 고백... 3 new 헬조선뉴스 896 0 2015.08.04
721 외쿡인이 본 헬조선의 기업문화 7 new 죽창한방 677 2 201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