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누나는 예전부터 적이 많았어.
우리누나 얘기를 하자면 예전부터 자유분방 했어. 부모님은 방임주의여서 타고난 성격이라고 봐야겠지.?
어릴 때부터 적이 있는 상황이 익숙해서 그런가 멘탈이 강하더라구.
누나의 적들은 누나한테 너 그렇게 살다간 어디가서 아무것도 못 한다고 충고를 했었지.
여기서 웃긴 점은 누나의 적들 중에 어른들은 단 한명도 없었어. 다 또래들이라는 거야..
누나의 삶은 만화로 낼 정도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어.
대학에 들어간 후 절정에 달했지.
학교 똥군기 부리는 선배한테 자기가 총대를 매고 뜻 같이하는 애 모와서 대대적으로 저항했지.
고딩 때는 유학 후 나이부심 부리는 복학생이랑 싸웠대.
누나의 외모는 동생인 내가 말하기 뭣하지만 길거리 캐스팅 들어올 정도로 예쁘고 키가 169야.
근데 남자들한테 원망의 대상이였고 김치녀 된장녀라는 타이틀을 4년간 지녀야 했어.
티타늄 철벽이서 그랬나봐. 남친을 안 사겼는데도 저런 말이 나왔데. 근데 "찌질이들 뒷담화는 신경 안 쓴다. 다만 앞에서 지랄하면 가만 안 놔둔다"
멘탈이 상남자더라구 ㅋㅋ
누나는 어딜가나 눈엣가시였지. 누나는 참 어이없어 했고. 내가 피해를 준 적도 없는데 왜 저럴까 하면서.
그 후에 누나는 어떤 공기업에 인턴으로 들어가게 돼.
?인턴 때도 적이 많았데. 인턴 3년차 2년차 이런 사람들도 있었는데 거기도 여가없이 군문화가 있다 하더라고..?
당연히 누나가 가만히 있을리가 전무했지. 누나는 여전히 눈엣가시였고 외모에 관심가서 접근한 남자들은 대부분 적으로 돌변했지.
정직원 전환 시험이 다가왔어. 헬조선 구성원들은 알 거야. 시험 개잘치고 스펙 개좋아도 면접 떨어지면 죷된다는 걸.
인턴들은 누나가 싸가지 없다고 당연히 떨어질거라 했었는데 1회차에 합격을 했어.
그곳은 인서울은 물론 스카이를 나와도 들어가기 힘든 3손가락 안으로 들어가는 공기업이야. 정년보장은 물론 자식학자금 기타 짤짤이 비용 노르웨이식 복지를 주는 곳이였지. 부모님은 기절 직전까지 가셨고 난 더 비참해짐 ㅜㅜ
우리나라가 이렇게 룰처럼 돌아갈리가 없잖아? 그래서 자세히 물어봤지.?
어른들한테 처세를 잘했다 하더라구. 회식 때도 업무적인 얘기가 나오면 대화에 자연스레 끼어들기도 잘하고 억지로 온 거 얼굴에 티를 절대로 안 냈데.
아......그제야 알겠더라. 누나는 유럽식 사고방식이라기 보다는 썩은 동앗줄 구별을 엉청나게 잘했던 거였어. 무섭더라..
난 누나가 진보성향인 줄 알았는데 색이 짙은 보수성향이더라.(새누리당 식 아님)
자기가 살아오면서 진짜 인격적인 또래가 별로 없다 하더라구. 쓰레기들이 대부분이레. 뭐하면 되도 안되는 직위로 갑질 하려고 하구.?
우리나라는 젊은 층이 썩어서 적어도 우리세대는 변할 수가 없다는 거야.
많은 말이 오갔지만 누나한테 말싸움 졌어. 하긴 그렇긴 해. 나도 방산 회사생활 하면서 젊은꼰대를 많이 봐왔거든.?
하지만 난 제도에 따라서 사람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놈이야. 군사정권 때 부터 저비용으로 부리기 위해서는 폭력과 구속이 필수였고 그게 지금까지 내려 온 거잖아. 그래서 난 누나의 적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했지.
죷까지 말레. 그렇게 생각하면 나부터 고치려는 생각을 가져야지 계속 피해자가 되서 잘도 바뀌겠다 하더라. 아 슈밤 머리 좋아서 말싸움 졸라 잘함.
이 나라는 답이 진짜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