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연구소라는 사이트에서 가져와봤습니다. 이거 읽고 옛날생각 많이 나더군요.?우리 모두 옛날 추억 떠올리면서 바쁜 세상 잠시 쉬어가자는 생각에 글 올려봤습니다.
다들 한번 진지하게 옛날 어릴 적, 초등학교적 기억 한번 해보시면 이런 거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때가 덩치도 작아서 헬꼰대들한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시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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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등학교 2학년때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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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를 가지고 장난치다가 지우개가 옆에 앉은 여자애 배부분의 옷주름에 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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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생각없이 그냥 집어갔고 여자애는 어디만지냐? 면서 반 농담으로 나에게 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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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애들이 항상 그렇듯 난 뭐 뭐 뭐 뭐 하면서 되받아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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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뭐라 받아치다 여자애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갑자기 발로 내 부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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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것도 아픈거지만 순간적으로 욱 하고 뻗친 나는 여자애 머리끄뎅이를 잡아당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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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애는 반사적으로 꺄아아아아악 하고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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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에서 가까웟던 우리교실에 곧바로 담임이 왔고 서로 머리끄뎅이 옷끄뎅이 쥐어잡고 있는 여자애와 나를 발견하고 둘다 교무실로 끌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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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은 엄청나게 엄한표정으로 교무실앞에서 나보고 호통을 치며 무릎꿇고 손들고있으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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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감정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억울함과 잘못했다는 생각이 교차했었던거 같았고 나는 죽을상쓰면서 무릎꿇고 손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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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여자아이는 교무실로 따라들어오라고 하면서 데리고 들어갔고 교무실 문은 닫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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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 안에 들어간 선생은 여자아이와 면담을 나누었는데, 밖에있던 나는 그 이야기가 다 들렸고 내용은 대충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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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 상당히 격하된 어조로 왜 싸웟니?? 라고 물어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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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애는 격양된 목소리로 쟤가 먼저 머리채 잡아당겼어요 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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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선생은 다시 걱정하는 어조로 선생은 어 그랬구나, 많이 아팠니? 라고 물어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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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조용하던 교무실에는 흐느껴 우는 소리가 나지막히 새어나왔다. 그리고 더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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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모든 이야기를 들었던 난 무지막지하게 억울했지만 내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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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종이 치고 수업이 시작되었고 교무실에서는 울고있는 여자애와 어깨를 감싸주고 나오는 선생 둘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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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둘은 그냥 나를 지나쳐서 수업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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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기다렸지만 선생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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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너머로 수업이 진행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혼자 고요한 복도에 덩그러니 버려져 있다는것을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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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을 서고 5분이나 지난뒤에서야 왠지모르게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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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이꺼이하면서 울지도 못했고 그냥 가만히 잇는데 계속 눈물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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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울고있는데 눈치채지 못한사이에 조용히 담임은 돌아와서 잘못한게 무엇인지 알겠냐며 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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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면서 네 잘못했어요 라고 대답했고, 선생은 나를 데리고 교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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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스레 뒷문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선생은 나를 데리고 앞문으로 들어갔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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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물에 젖고 퉁퉁 부은 얼굴로 애들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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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은 나에게 그 여자애에게 가서 잘못했다고 사과하라고 시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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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서 사과했다. 그리고 여자애는 괜찮아 라면서 사과를 받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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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나이 초등학교 2학년. 9살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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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등학교 3학년 무렵에는 척척이라는 다관절 막대기 장난감이 유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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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고 돌리면 돌리는데로 돌아가는 이 장난감은 당시 대 유행으로 학교에서도 들고오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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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역시 한번 들고왔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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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같은반이었던 여자애 한명이 나에게 장난감좀 보여달라고 계속 매달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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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싫다고 계속 빼고 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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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찮게 구는바람에 나는 장난감을 들고 도망을 다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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쫒아오는 여자애가 도저히 못쫒아올 장소를 찾다가 남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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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못들어오겠지라고 생각한 나는 들어와보라면서 앞에서 온갖 조롱을 부리면서 약을 올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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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애는 비웃듯이 그냥 당당하게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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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얼이 탄 나는 장난감을 뺏겼고, 이번엔 여자애가 여자화장실로 도망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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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 있던 여자애는 생글생글웃으면서 어디한번 들어와보라는식으로 이야기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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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수 없었던 나는 당당하게 여자화장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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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웃던 여자애는 그표정 그대로 기다렸다는듯이 학교 전체에 울려퍼질정도로 크게 비명을 질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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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려 놀라서 들어갔다가 움찔하고 멈춰 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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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갑자기 뒤에서 여선생이 나타나서는 여자애는 손을 잡고 나는 귀를 잡고 끌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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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뭔가 억울해진 나는 쟤가 먼저 남자화장실 들어왔었어요 하고 항변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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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귀를 잡고 끌고가던 여선생은 정말 무서운 얼굴로 날 돌아보고서는 내 뺨을 내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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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뺨을 맞았을때는 그냥 얼타다가 어벙하게 아니 저 장난감 제건데 하고 사건자초지종을 처음부터 설명하려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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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은 다시 돌아서서 내 뺨을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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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대쯤 맞은 나는 얼이 나갔고, 정말 조용하게 그냥 교무실까지 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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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 끌려올때까지 나는 억울한 마음 뿐이었고, 그 억울함을 항변하려했는데 뺨으로 막아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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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서러움이 터져서 교무실 앞에서 뚝뚝 울었다. 소리내지도 못하고 그냥 눈물만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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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끌고간 여선생은 우리 담임을 찾았고 우리 담임에게 자초지종 설명없이 얘가 여자화장실 들어갔어요 라고 대뜸 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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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담임은 그 이야기 듣자마자 나보고 왜 들어갔냐고 물었다. 여선생보다는 낮은어조에 훨씬 더 부드럽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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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서러움이 터지면서 눈물이 새나왔고, 끅끅거리면서 이야기를 하려니 설명이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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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은 계속 나에게 물어왔고, 나는 말을 다 못이어서 내장난감인데, 여자애가 먼저, 남자화장실 들어왔어요, 이런 구문들만 반복적으로 떽떽댔던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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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담임은 그 여자애 데려오라고 이야기를 했고 왠지모르게 여자애는 교무실 바로 옆옆칸이었던 여교사 휴게실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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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애에게 담임이 장난감 누구거냐고 묻자 여자애는 자기거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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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니라고 내거맞다고 빽빽대며 소리지르고 말했지만 여자애는 돌려보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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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생은 나를 자기가 직접 맡겠다고 하며 나를 데리고 여교사 휴게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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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앞에서 기다리던 나는 여교사가 주던 A4용지와 볼펜을 들고 난생 처음 반성문을 쓰라는 요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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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애초에 글짓기 자체가 생소한 일이던 나에게 선생은 자초지종과 잘못했다는 내용을 적으라고 이야기하고 다시 여교사 휴게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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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복도에서 무릎꿇고 복도에 대고 처음잡는 모나미 볼펜으로 그일의 자초지종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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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뺏으러 왔고, 남자화장실로들어갔고, 뺏겻고 나도 여자화장실 들어가고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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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 적고나서 여교사 휴게실에 노크를 했고 나온 여교사에게 보여줬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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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다는 반성문구가 안들어가고, 종이 반의 반도 못채웠다는 이유로 빠꾸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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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유도 모른 채 남은 칸에 지적당하지도 않은 장난감때문에 뛰어다녀서 죄송합니다, 라던가 들고와서 죄송합니다 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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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죄송합니다 같은 문구를 세뇌하듯 반복적으로 한장 빼곡히 적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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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이 한시간 다 빠지도록 적어넣었고 결국 여교사가 보더니 휴게실 책상에 보지도 않고 그냥 엎어놓고 나를 데리고 여자아이에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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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또 사과하라고 강요받았고 난 장난감도 여자애에게 뺏긴 채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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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애는 아니라고 괜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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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부터 난 여자화장실에 생각없이 마구 뛰어들어가는 초딩새끼같은 이미지가 찍혀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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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뒤에 어떤 양심고백도 없이 미안하다는 말과 장난감만 여자아이에게 돌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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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나이 초등학교 3학년, 10살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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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초등학교 6학년 무렵, 우리 담임은 나쁜사람은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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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우리반애들이 진짜 통제가 안될정도로 존나 진짜 너무 시끄러운데다가 너무 개판이어서 선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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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을 데리고 운동장으로 나와서 단체로 오리걸음 운동장 뺑이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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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쯤 돌았을때 너무힘들어서 애들 전부 죽는소리가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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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은 애들보고 전부 멈추라고 했고, 우리는 이제야 끝났구나 하고 한숨돌리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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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은 여자애들만 먼저 올라가라고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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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애들은 죽는소리를 대면서 일어나서 교실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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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억울했지만, 외려 역효과가 날까봐, 쪼잔해 보일까봐, 애초에 먹히지 않는다는걸 알아서인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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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어코 세바퀴를 채웠고 남자애들중 대부분이 계단을 걸어올라갈 수 없어서 네발로 엉금엉금 4층의 교실로 기어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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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상으로 다 끝내고 홀가분하게 올라온 남자애들에게 가장 어이없었던건 힘들다고 엉엉울면서 초상분위기 만들고있던 여자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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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은 서로가 서로에게 폐가되고 자꾸 통제가 안되면 모두가 힘들거라고 가르치면서 그날 수업 남은거는 애들과 놀면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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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호호하면서 남은한시간을 보내고 집에가려는데, 아직도 다리가 풀린 남자애들은 올라가는것보다 걸어내려가는게 더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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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리가 통제가 안되서 그냥 쿵쿵 떨어지는 상황을 아는사람은 알거다.결국 계단에 엉덩이 붙이고 거의 계단 쓸고가듯이 한칸한칸 엉덩이로 내려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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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빡친건 그 옆에서 하하호호하면서 오늘 수업 놀아서 좋다고 쌩쌩하게 내려가던 여자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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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초등학교 6학년때 한번 여자애들이 밑에 선생님이 우리 찾는다고 남자애들 다섯명 내려가라고 시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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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의심하지 않고 내려갔고, 우리는 ㅇㅇ는 어디갔니라면서 아까 여자애들을 찾는 선생님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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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됐다, 라면서 우리보고 가벼운 널빤지같은 판자들 옮기는 일을 시켰고 우리는 다 끝나고 올라가서 여자애들에게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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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니들 시킨걸 우리보고 떠민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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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애들은 당연하다는듯이 무거운거 옮기는건 남자가 하는일이잖아? 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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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버버하다가 가벼운거였다고 받아쳤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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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애들은 무겁든 가볍든 힘센 남자애들이 하는게 효율이 좋지 않냐고 우리에게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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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애가 됏다고 그냥 가자고 했지만 난 끝까지 받아치고 싶었다. 근데 할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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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건 남자가 옮긴다. 무겁든 가볍든 남자가 옮기는게 효율이 좋아서 남자가 옮기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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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애들은 무거운것을 옮기지 않는다. 무겁든 가볍든 남자가 옮기는게 효율이 좋으니 남자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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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당시에는 맞는말이라서 아무 대꾸도 할 수 없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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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학년때 하루는 학교 1층 비품실에 있던 낡은 책걸상 옮기는데 우리반 남자애들이 대거 끌려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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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옮겨도 한참이나 남은데다가 너무 무거워서 왜 여자애들은 이거 안하냐고, 같이하면 빠르지 않냐고 선생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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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은 여자애들은 이런 무거운거 못든다고, 다칠까봐 뺏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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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여자애 한명이 쉬는시간이라 내려왔는데, 존나 쌩쌩하고 말짱하게 복에겨운 모습이자 남자애들이 단체로 빡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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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옮기라고 하면서 윽박질렀다. 윽박지른데 당황한건지 여자애는 어 어 하다가 우리와 같이 책걸상을 같이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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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개쯤 옮기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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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걸상 옮기느라 녹초가 된 우리는 4층까지 걸어올라갓을때 맨 처음 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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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선생없는 수업시간에 노가리까는 여자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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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보자마자 여자애들은 갑자기 침묵하면서 시치미를 딱 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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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여자애들과 친해지고 알았는데, 지난번 오리걸음때 울던것도 사실은 우리에게 미안해서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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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자기들도 체력이 모자란것도 아니고, 일찍 빠져서 좋은데, 남자애들 보니 꿀빠는것때문에 미안하고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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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려 더 억울하고 힘든 포지션인냥 코스프레를 했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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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짜 어린 여자아이들도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남자아이 만큼은 아니어도)
게다가 여자아이들도 헬조센에서 성추행 성희롱 성폭력 당하느라 고생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