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육노삼
15.09.24
조회 수 563
추천 수 3
댓글 4








평생 괴짜로 불린 생물학자..떠날땐 따뜻했던 뒷모습

연세대 故최영교수, 전재산 장학금 기부·시신은 해부용으로매일경제|서태욱,이윤식|입력2015.09.24. 17:54

?
평생 '괴짜'로 불린 노학자였다.

강의 중 잡담에 가차 없는 불호령을 내리고 학점 평가도 워낙 깐깐해 제자들은 악소리를 냈다. 하지만 생의 마지막 길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그 누구보다 따뜻했다.

지난 22일 대장암으로 별세한 고(故) 최영 연세대 생물과학부 명예교수가 전 재산은 물론 시신마저 해부학 연구에 써 달라며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향년 71세.

오로지 후학 양성과 유전학 연구에만 몰두하며 살아온 그가 모든 재물과 육신을 모두 후학 양성을 위해 내려놓았다는 소식에 연세대 교수사회는 물론 재학생들도 놀라움과 숙연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인은 1962년 연세대 생물학과에 입학해 모교에서 석사를 마치고 1971년 찰스 다윈 등 유수 생물학자들이 거쳐 간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유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4년부터 2010년까지 35년간 연세대 교수로 생물학 강의와 연구 활동을 펼쳐왔다. 한국유전학회와 한국동물학회 이사 등을 거쳤지만 단 한 번도 회장을 역임한 적이 없었다. 연구에 몰두하면서 결혼도 하지 않고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다.

20150924175408464rqvd.jpg

그를 잘 아는 선후배들은 "초파리 유전학을 제대로 공부한 국내 1세대 학자로서 그 연배라면 학회장 자리 하나쯤은 맡아도 됐다"며 최 교수가 '감투'를 극도로 경계했다고 기억한다. 또한 학생들 어리광을 받아주지 않고 오로지 학문적 성과에 무서우리만큼 높은 기준을 요구했다고 한다.

제자인 김우재 캐나다 오타와대 조교수는 "연세대에서 유일하게 유전학이라는 이름으로 실험실을 갖추고, 또 유일하게 유전학을 강의하는 교수였다"며 "시험문제 5개 중 2개만 풀어도 A를 받는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강의가 까다로웠다"고 회고한 바 있다.

고인의 후배이자 동료 교수였던 이주원 연세대 생명과학부 교수도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평생을 검소하게 사셨다. 오로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낮에는 '전기요금'을 아낀다며 절대 연구실 불을 켜지 않고 창가로 스며드는 햇빛으로 책을 읽는 분이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그렇게 알뜰하게 모은 재산 10억원을 연세대 백양로 복원사업에 기부했다. 또 의학 연구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며 육신마저 모교 의과대학에 맡겼다.

24일 오전 9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괴짜 같다' '독특하다'는 수식어가 평생을 따라다녔지만 그가 생의 끝자락에서 보여준 거인(巨人)의 면모에 참석자들은 감사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고인의 한 지인은 "학교에 올 때도 항상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을 정도로 평소에 근검절약하며 늘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분"이라고 말했다.

2005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10년에 걸친 긴 힘든 투병 생활을 거치면서 그는 '공수래 공수거'로 생의 마지막을 맞았다. 연세대 측은 이날 학내 소식지에 올린 '아낌없이 주는 나무, 모교에 잠들다'라는 제목으로 된 글로 노학자의 마지막 행보를 알렸다.

[서태욱 기자 / 이윤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좋은 분이지만 큰 실수를 하셨네요
    죽은뒤 10억원을 헬조선 대학교에 기부를 했다라니
    번거롭지만 기부하고 끝까지 지켜봐야 할텐데
  • 도시락
    15.09.24
    후학을 위해 고인의 시신을 기증하신건 정말 큰 희생이신데..
    왜 하필 대학에.. 그것도 백양로 복원..에....쩝...
    이게 이렇게 쓰일지 아셨으까나?
  • 백양로든 뭐든 말은 일단 좋게 하겟죠
    10억원이면 충분히 중간에 가로 챌 액수입니다
  • hellrider
    15.09.24
    나는 기본적으로 헬조선 기사들도 그들이 써낸 기사도 안믿는 사람이요

    그래서 패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3583 0 2015.09.21
1857 한국의 40~50대 캥거루족 이제 나왔냐? new 노인 424 0 2023.12.30
1856 항후 미래 한국은 고급 인재도 돈 못번다 1 new 노인 229 0 2023.12.31
1855 전기차, 이퓨얼, 수소 죄다 사기질. 한국을 가난하게 만들 미국 개새끼덜의 수작질. newfile John 247 1 2023.12.31
1854 전두환이 동명그룹이란 부산재벌 1980년에 해체 햇다는데 1 new 초고등영혼대천재쇼군 633 1 2023.12.31
1853 윤돗 버러지새끼 태영건설 살린다고 85조 혈세 투입. 2 new John 251 2 2023.12.31
1852 한국 지방에서도 회사가 있는데 왜 회사의 마케팅과 홍보에 대해 소극적이냐? 2 new 노인 508 0 2024.01.01
1851 한국경제, 조중동 생각과 달리 한국 노동을 유연화 시키는 방법은 2 new 노인 270 0 2024.01.01
1850 솔직히 서울이나 한반도라는 공간내에서는 모든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new John 1075 0 2024.01.01
1849 가짜 기름 불량식품이나 쳐 파는 미국 개새끼덜. 1 new John 223 1 2024.01.02
1848 몽골제국의 잊혀진 전쟁 사할린 전쟁=미군의 잊혀질 전쟁 예멘 전쟁. new John 579 0 2024.01.02
1847 의외로 잘 주는 유부녀 많습니다 2 new enesncken 274 0 2024.01.02
1846 의외로 잘 주는 유부녀 많습니다 new enesncken 218 0 2024.01.02
1845 윤돝 버러지새끼 지지율 몇 프로 나온다냐. 2 newfile John 569 2 2024.01.02
1844 이재명은 누가 쑤셨을까나. 1 newfile John 206 1 2024.01.03
1843 일본 연초부터 지진, 쓰나미, 멸망 가즈아. new John 238 0 2024.01.03
1842 일본이 쳐 망한 진짜 이유와 그 교훈. newfile John 371 1 2024.01.03
1841 최배근 그 개새끼도 그냥 매국노일 뿐이다. new John 226 0 2024.01.03
1840 일본 국가부도 후 일본 보지덜 한국에 대거 와서는 출산율 극복. 2 new John 275 1 2024.01.03
1839 한국 프리랜서 디자이너 일자리 특징 new 노인 483 0 2024.01.03
1838 원더우먼 창년새끼 리얼돌로 만들어다가 집에 하나 들이면 독신인생 살만하지. new John 240 0 2024.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