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일본의 우익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동의할 뿐만 아니라 과거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본 내 극우 단체를 지칭한다. 그런 단체는 식민지 근대화론 뿐만 아니라 1910-1945년 기간 일본제국의 식민 지배(한반도, 대만 등)를 미화하고 찬양한다. 일본 우익이 왜 그런 잘못된 생각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가? 하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을 모두 분석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이 글에서는 ‘식민사학’을 간략히 소개하고 그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그들의 말과 행동이 왜 잘못되었는가를 진단해 본다.

 

식민사학이란 식민 종주국인 일제가 조선총독부의 식민 지배를 돕기 위하여 식민지의 역사를 왜곡하거나 날조한 역사학을 지칭한다(역사 ‘이해하기’(understanding)는 역사가의 가치나 의도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그것은 과학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관례에 따라 식민사학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일본제국의 식민사학은 경성제국대학이 그 중심이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경성제국대학 설립과 식민사학의 전파에 대해 먼저 간략히 다룬다.

 

1920년 6월 한인들은 ‘조선교육회’ 설립 발기회를 개최하고 민립종합대학을 설립할 것을 결의하였다. 하지만 조선총독부는 민립대학 설립 운동을 억압하고 민립대학 설치를 허가하지 않았다. 그 대신에 조선총독부가 자체적으로 경성제국대학을 1924년에 예과를 모집하고 1926년에 개교하였다.

 

하지만 문제는 일제가 설립한 경성제국대학이 식민사학 또는 ‘식민주의 (역)사학’을 전파하는 온상이었다는 점이다. 이 때 나온 것이 ‘반도성론’, ‘사대주의론’, ‘당파성론’, ‘정체성론’, ‘타율성론’, ‘일선동조론’, ‘임나일본부설’ 등이다.

 

기쿠치 겐조(菊池謙讓), 오다 쇼고(小田省吾), 다보하시 기요시(田保橋潔), 니토베 이나조(新渡戶稻造) 등이 일본인 식민사학의 비조라 할 수 있다. 특히 오다, 다보하시 등은 경성제국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식민사학을 정립하고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 중에서도 오다에 대해서 하지연(2015, p. 133)은 “식민지 이전부터 우리 역사 교육의 행정 실무뿐만 아니라 식민지 시대 최고학부인 경성제대의 교수로서 조선사학 강좌를 담당해 온 교육자였다. (중략) 그(오다를 지칭함, 인용자 주)는 실제로 조선총독부가 본격적으로 한국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왜곡하고 정리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그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그 이전에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언론인으로서 일본인 식민사학의 선구자로 기쿠치 겐조(菊池謙讓)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한국사를 왜곡하고 식민사학의 씨앗을 뿌렸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조선왕국』(출간 연도 1896년), 『근대조선사, 상, 하』(1937-1937년)등 다수의 식민사 왜곡 저서를 일본 권력의 도움으로 출간했다.

 

니토베는 한반도 역사 왜곡을 통하여 ‘식민 지배 합리론’을 역설함으로써 오늘날까지도 일본의 한국사 역사 왜곡과 과거사에 대한 책임 회피라는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장본인이다. 현재 일본 우익의 잘못된 역사 인식은 니토베의 식민사학과 그 이전의 식민사학에 기초하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일본인 식민사학 연구자들이 군국일본지배기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경성제국대학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가능했던 것은 식민지에서는 조선총독이 교육에 관한 전권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총독부는 ‘조선사학회’를 1923년 창립하고 1930년에는 ‘청구학회’를 설립하여 관제 식민주의 역사학을 보급하고 확산하는 일을 했고 조선사학회의 실제 운영에는 사학회의 회장인 오다를 중심에 두었다. 문제는 조선사학회가 오늘날의 ‘학회’와 달리 지상 강좌의 출판과 보급, 식민지 역사의 교육과 보급을 위해 만들어진 관제 또는 어용 단체라는 점이다. 조선사학회는 『조선사대계 최근세사』(1927년) 등을 간행하여 한국사를 본격적으로 왜곡 또는 조작하여 간행했다. 물론 조선사학회, 청구학회 등과 조선총독부의 연결고리는 경성제국대학이었다.

 

우리는 오늘날 일본인 식민사학 뿐만 아니라 한국인 식민사학에 대해서도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한다. 전자가 후자에 깊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식민사학이야말로 군국주의 일본제국이 우리에게 끼친 피해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오래되었으며, 암암리에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Author: 전용덕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4019 0 2015.09.21
29130 될 놈은 넘어져도 된다.jpg new 헬조선 1109 0 2015.06.12
29129 명작만화.... 여초직장보고서.... jpg 1 new 헬조선 2006 2 2015.06.12
29128 어메이징한 대륙의 아파트 ..ㄷㄷ new 헬조선 931 1 2015.06.15
29127 정규직 아니라는 이유로…격리 안 된 전산직원, 742명 접촉 new 헬조선 780 0 2015.06.15
29126 애를 안낳는것만으로 많은 문제가 해결됨.JPG new 헬조선 1564 1 2015.06.15
29125 [질문] 정말로 헬조센이 지옥입니까? 1 new 헬조선 951 3 2015.06.15
29124 세계에 널리 알려진 자랑스러운 헬권도...jpg 4 new 헬조선 1210 3 2015.06.15
29123 헬조선의 흔한 축제 ㅋㅋ 1 new 헬조선 1092 2 2015.06.15
29122 헬조센은 더 이상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가 아니다... new 헬조선 897 1 2015.06.15
29121 [경험담] 10년이 넘은 기술회사로 가면 일어나는일 new 헬조선 1001 2 2015.06.15
29120 국방부의 po세금절약wer 1 new 헬조선 983 1 2015.06.15
29119 좆소에서 경력 쌓고 대기업 가라고? 1 new 헬조선 2548 0 2015.06.15
29118 노력충의 최후... 4 new 헬조선 2656 2 2015.06.15
29117 헬조선 직장 퇴사시 상사들이 하는말.. 4 new 헬조선 2154 2 2015.06.16
29116 헬조센의 무적의 논리 아니노? new 헬조센 1075 0 2015.06.16
29115 아래글보고 좆망좆소 공장 거른는 방법.txt 1 new 헬조선 1150 1 2015.06.16
29114 드디어 낙수효과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new 헬조선 800 2 2015.06.16
29113 서양인의 일본 여행..JPG new 헬조선 1410 0 2015.06.16
29112 너네가 살아온 인생.... 3 new 헬조선 1277 0 2015.06.16
29111 헬조선의 여자 심리 분석... new 헬조선 1315 1 2015.06.16
1 7 - 1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