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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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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농업·축산, 미디어, 통신, 제약, 금융, 방위, 아마존(유통), 의료, 임대업 등의 분야를 두루 살폈다. 2020년 현재 미국은 6개 주요 은행이 자금 대부분을 통제하고, 4개 주요 이동통신사가 통신망을 독점하고, 병원 치료에 필요한 거의 모든 용품을 거대 의료업체 가운데 한 곳이 공급한다.

 

농업·축산업에서는 몇 개의 기업이 시장의 질서를 만든다. 오늘날 미국에서 4대 돼지 사육 기업이 전체 시장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다. 전 세계 종자 시장의 60% 이상은 4개의 다국적 기업이 지배한다. 지역의 중소 농가는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했다. 스미스필드와 같은 농산업체는 작은 가족농을 10~12년짜리 계약으로 묶어둔다. 저자는 “(스미스필드가 요구하는) 계약서는 헛간과 우리의 설계에서부터 사료 공급 장치와 환풍기의 종류, 지불 가격까지 일방적으로 정해져 있다”며 “가공업체는 서로 공장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농가로서는 어디에 고기를 팔지 선택권이 없다”고 말한다. 경제학의 수요와 공급 법칙은 독과점 시장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농업이 번성했던 아이오와주의 경우 중소농들이 사라지면서 지역경기도 침체됐다. 아이오와주 시골 농장 지역에서 태어나 자란 크리스 피터슨은 1960~1970년대에는 북적이던 중심가가 전부 사라졌다고 회상하며 “거대 농산업체는 이런 소읍은 거들떠도 안 봐요. 그런 게 필요가 없으니까”라고 말한다.

 

저자는 몇몇 대도시를 뺀 나머지 지역은 “다른 시대에 갇힌 채 근대의 행진을 감당하지 못하며, 심지어 목격하지도 못”하고 있는 ‘역동성의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독점의 폐해를 지적하고 알려 개선할 수 있는 미디어도 독점의 물결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저자는 “저널리즘의 소멸을 촉진한 진짜 요인은 구글과 페이스북의 부상”이라며 “두 기업이 구축하고 있는 디지털 생태계는 너무 광대해서 조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절대적인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 전체 디지털 광고 수입 증가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나온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약 1300개 지역 언론이 완전히 사라졌고 2004년 이래 약 1800개 신문사가 문을 닫았다. 책에서는 페이스북이 동영상 정책을 바꾸자마자 순식간에 회사가 망하다시피 매각돼버린 온라인 기반 언론사 ‘마이크’의 사례를 소개한다.

 

아마존의 사례를 보면 한국의 플랫폼노동 시장이 떠오른다. 아마존은 ‘위험의 외주화’에 능하다. 저자는 “수천 명의 배송 기사들이 아마존 유니폼을 입고, 아마존 장비를 사용하고, 아마존 시설을 기반으로 일하고, 고용주들에 의해 ‘아마존닷컴의 얼굴’로 불리지만, 아마존 직원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아마존은 배송 기사를 직접 고용하지 않고, 배송 기사들을 위탁 고용하는 민간 운송업체들은 노동조합에 속하지 않은 저임금 노동력을 고용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집단감염부터 최근 이천시 덕평물류센터 화재에 이르기까지 열악한 고용조건과 노동환경을 지적받아온 쿠팡은 아마존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106251432001

 

 

 

경쟁과 자유시장에 관한 말만 무성할 뿐 미국 공공정책은 소수 기업으로 이뤄진 도당이 먹거리 체계의 모든 측면을 지배하도록 돕는데 맞춰져 있다. 현재 20개 식품 기업이 미국인이 먹는 식량의 대부분을 생산한다. 유기농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월마트를 비롯한 4개 대형 체인이 전체 식료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지배한다. 한 회사가 유기농 식품 산업을 지배하고 있으며, 한 유통 회사가 유기농 식품의 전국 배급을 장악하고 있다. 조금 지난 통계이지만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10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이보다 더 심화해 있지 않을까 싶다.

 

2010년 현재 카길, 타이슨 푸드, JBS, 내셔널 비프는 미국 육우의 80%를 생산했다. 이들 업체를 비롯한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비율은 1992년 30%에서 2007년 65%로 대폭 늘어났다. 육계 산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0년 기준으로 지난 10년 동안 5대 가금류 생산업체였던 타이슨 푸드, JBS/필그림스 프라이드, 샌더슨 팜, 콕 푸즈가 미국에서 소비되는 육계의 70%를 차지했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저자는 '수직 통합화' 때문이라고 말한다. 전통적 개별화 방식과 달리 지금은 먹거리의 생산-가공-유통이 한 회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타이슨 푸드가 공장식 비육장에서 소를 기르고, 자체 도살장에서 도살·정육한 뒤 맥도날드에 공급하는 식이다. 이런 수직 통합화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생산업체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요구가 낳은 결과이기도 하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농산업-금융자본-정치권력의 동맹이란다. 이들은 소농을 없애고 기업농 중심의 독점 체제로 농업을 바꾸기 위해 돈을 만들고 법을 바꿨다. 식량 독점체제라는 의미의 합성어 '푸도폴리'를 저자가 창안해낸 이유다.

 

그렇다면 유기농 식품 분야는 사정이 좀 다를까? 차가운 현실은 이쪽도 마찬가지다. 대기업이 통제하는 먹거리 체계의 대안으로 인기를 얻은 유기농 식품마저 이제는 초대형 식품 회사들의 통제를 받기에 이르렀다. 오늘날 20대 식품 가공업체 중 14개가 유기농 브랜드를 매입하거나 자체 유기농 브랜드를 출시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1202142700005

 

 

지금 당장 종자만 해도 다국적 기업의 독점이 심한것만 봐도 답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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