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한 어린이집에서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러 올 때, 지각을 너무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린이집 직원의 퇴근이 늦어지고 있어서 문제를 겪고 있었는데, 어린이집 측에서는 아이디어를 하나 생각해낸다. 바로 벌금을 내게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지각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결과는 정 반대로 나타났다. 지각이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왜 벌금을 내게 했는데 지각은 증가했을까?

 

그 이유는 이랬다. 그동안 학부모들이 지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은 지각에 대한 '죄책감'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각비를 낼 수 있게 되자, 이런 죄책감은 사라지고 오히려 돈을 내면 지각을 당당하게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학부모들에게 자리잡은 것이었다. (참고로 다큐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스티븐 레빗은 여기에서 해결책을 두 가지 제시한다. 지각비를 감당할 수 없이 비싼 금액으로 올리거나, 아니면 학부모들이 죄책감을 더 가지게 하는 것이다).

 

영상에 나온 사례에서는 지각의 증가로 인해서 결국 벌금 제도를 없앴는데, 지각은 줄어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한 번 잃어버린 죄책감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벌금을 내게 하려고 한 어린이집의 정책은 돌이킬 수 없는 부정적인 효과만 낳게 된 것이다. 이렇게 사회 규범과 배려의 문제에 돈이 개입되는 순간 사람들의 가치관과 신뢰에 영향을 주게 되어 원하던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된다.

 

한국에서는 현재 저출산의 문제를 철저히 금전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정책은 대부분 여성들을 향해 있다. 그런데 어린이집의 벌금이 죄책감을 없앴듯이, 현재 한국에서 여성들을 향한 출산 유도가 목적인 금전적 도움은 오히려 여성들에게 출산에 대한 피해의식과 공포를 키우기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렇게 한 번 어긋나버린 가치관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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