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제 기능을 하지 못 하는 깡통 암호장비를 19억 원어치나 샀다는 내용, 어제(21일) 저희 JTBC가 단독으로 보도했는데요. 그런데 이 문제가 이미 넉 달 전에 방위사업청에 제보가 됐는데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봉지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암호화 프로그램도 안 담겼는데, 시중가 2천원짜리 SD카드를 26만 원에 사들인 겁니다.]
공군이 이 스마트폰용 보안 칩을 구매한 건 지난해 말.
모두 19억원이 들어갔지만, 사실상 쓸모 없게 된 상태입니다.
지난 5월 이런 문제가 증거와 함께 방위사업청에 공익 제보됐습니다.
그러나 "곧 조사하겠다"는 답변 말고는 넉 달째 묵묵부답입니다.
납품 비리와 함께 제보 묵살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납품 업체가 원가를 부풀렸다는 주장도 추가로 나왔습니다.
[납품업체 관계자 : 생산직이 아닌 직원들한테 "(공장에서) 생산하는 척해라" 지시해서 생산직인 것처럼 속여서, 허위로 인원을 부풀려 원가를 낸 거죠.]
인건비 부풀리기를 감추려고, 현장 실사 때는 사내 조직도를 숨기고, 내부 전산망을 바꾸기도 했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증언입니다.
[진성준 의원/국회 국방위(오늘 국정감사) : 1개 2천 원짜리 SD카드를 26만원에 납품받았다고요. 이 문제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경두/공군참모총장 : (암호 칩은) 지금 시험 평가까지 다 완료했고, 금년 말까지 정상적으로 전력화가 완료됩니다.]
그러나 공군은 현재까지도 암호화 기능 시험을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암호장비에 대한 전면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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