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영의정
15.09.22
조회 수 239
추천 수 1
댓글 7








?

?

아들아, 내 편지를 보아라. 나도 은퇴가 코앞이다. 어느 날 임금피크제란 말이 들렸다. 뜯어보니 내 얘기더라. 대통령이 말하는 4대 개혁의 본질은 '세대 전쟁'에 있다고들 했다. 불현듯 그게 너와 나 사이 전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찔했다.

노사정이 합의한 노동 개혁의 첫머리에 '취업 규칙 변경'이란 게 있다. 점잖은 말로 포장돼 있지만 무슨 뜻인지 금방 알았다. 정년을 3년 앞둔 경우 내년에 봉급을 10~30% 깎고, 그 이듬해 다시 그쯤 깎아 퇴직 마지막 해엔 지금 봉급의 절반만 받으며 1년을 버텨야 할지도 모른다는 거다. 그렇게 해서 정부나 회사가 여력이 생기면 젊은 너희에게 일터를 만들어 준다고 했다. 내 봉급이 절반이 깎여도 네가 좋은 일자리를 붙박이로 얻는다면 내가 무슨 불평을 하겠느냐.

?

그러나 한 발짝만 더 따져보자. 네 동생 둘은 어쩌란 말이냐. 앞으로도 걔들은 돈 들어갈 일 천지다. 내년 봄 네 결혼 자금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아비가 평생 마련한 아파트라도 헐어서 궁리해보라는 뜻이냐. 네 생각도 그러냐.

외국에서는 '잡 셰어링(job sharing)'이라고 부르더구나. 그게 사회 정의라면 얼마든지 나눠 가질 용의가 있다. 그러나 할 말이 있다. 내가 네 나이일 때 나는 주어진 대로 살았다. 너희는 '삼포 세대'라면서 결혼·직장·출산을 포기한다고 하더라만 우리는 그런 것 몰랐다. 이층 양옥의 북쪽 모퉁이 방에 철제 계단 타고 올라가는 전세를 살았고, 그도 안 되면 헛간 같은 지하 단칸에 신혼을 꾸렸다.

직장도 그렇다. 실력이 있으면 사법시험도 붙고 은행도 들어갔지만 그게 안 되면 벽돌도 나르고 리어카도 끌었다. 분수에 맞게 벌고 살림을 차려 부모님께 손주를 안겨 드려야 되는 줄 알았다. 그게 주어진 대로 살았다는 뜻이다. 너희는 '포기'가 무슨 선택쯤 되는 줄 알더라만 나는 마음대로라는 게 애당초 없는 줄 알고 살았다. 선배들께 그렇게 배웠다.

힘은 합하고 고통은 나눠야겠지. 나도 안다. 그러나 우리를 높은 연금에 탐욕스레 집착하는 볼썽사나운 기성세대라고 욕하는 건 참을 수 없다. 어느 소설가가 말한 것처럼 너희의 젊음이 상(賞)으로 받은 것이 아니듯 우리가 늙어가는 게 벌(罰)이 아니다. 지금 노동시장이 왜곡돼 있는 건 우리 세대 잘못이 아니다.

징징대지 마라. 죽을 만큼 아프다면서 밥만 잘 먹더라. 나는 지금도 너희 세대보다 무거운 것을 들고, 너희보다 오래 뛸 수 있다. 밤샘 일도 너희보다 자신 있다. 너희가 컴퓨터와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잠시 움찔했다만 신입 사원으로 들어온 너희는 불대수를 바탕으로 한 컴퓨터의 작동 원리를 나보다 이해하지 못했고, 상대 눈빛을 제압하며 계약을 따내는 실전 영어도 우리가 월등 나았다. 너희 영어는 혀에 '빠다'를 바른 듯 R과 L, F와 P 발음을 잘 구별하더라. 그것도 우리 기러기 아빠들이 외로움 참아가며 너희를 어미와 함께 외국에 보냈던 덕이다. 아비 혼자 불어터진 라면을 먹고, 아비 혼자 늦은 밤 욕탕에서 '난닝구 빤쓰' 빨며 외로운 눈물을 삼켰다는 것을 너희는 모른다.

그러나 나라 상황이 우리에게 양보하라면 양보하겠다. 아비가 제일 잘할 줄 아는 게 희생밖에 더 있더냐. 다만 우리 세대를 죄인 취급하면 섭섭하다. 정말 화산처럼 분노할지 모른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9/21/2015092103245.html

?

?


?

?

화산처럼 분노!!!!!

?

김광일 논설위원?김광일 논설위원?






  • 그렇게 꼰대 개개인들이 다들 좃같이 무뇌 헬스럽게 살아서 나라가 이꼬라지 된거를 인정해 달라는 괴변이네. 헬센징스럽다. 혼자 빤스 빨고, 돈지랄하면서 주제 넘게 유학 안 보내고 교육비 증가 거부하면서 상식적으로 교육들 시켰으면, 지금 학력인플레, 천문학적 사교육비가 헬조선을 좀 먹고 있겠나? 지 새끼, 지 가족만 잘 살면 된다는 좃같은 마인드로 살았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자랑인 줄 알아, 꼰대 비린내 새키들.

  • 늙은 게 벌이 아니라, 좃 같이 살아서 추악하게 늙는 게 벌인거다.
  • 갈로우
    15.09.22

    조선일보 저 개같은색기들은
    지색기들이 누굴빨아야될지 아주 잘알지
    힘없고 빽없는 젊은색기들 빨아봤자 지색기들 구독하는자들은 꼰대니
    꼰대를 빨아야지 어쩌겠어

    역사에서 증명되다시피 일제가 한반도 점령하면 일제찬양하는놈들
    저색기들은 북한놈들이 한반도점령하면 북한 김정은이 찬양할놈들이지

  • 염락제
    15.09.22
    아주 욕을 벌어요 욕을
  • 노예1
    15.09.22
    바보 아니야? 자기들이 이나라 이꼴로 만들어 놓고선 뭐가 아냐......
  • 당신들이 노예처럼 주어진대로만 사셨으니 그 노예의 후손인 우리도 주어진대로 불합리하면 그러려니 하면서 살라는건가?? 그래 나까지는 그리산다 쳐보자. 하지만 그 뒤의 후손을 위해서라도 나라가 바뀌던지, 아 그건 불가능한듯 싶으니 탈조선해서 번식을 하던지 해야한다. 헬조선 노예로 노예생산을 해봤자 내새끼한테 나도 저런편지 쓸날이 올지도 모르.... 와 씹소름 ㄷㄷ
  • 탈조센앙망
    15.09.23
    광일이도 주욱창 한 방이면...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조회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205 0 2015.09.21
24293 헬조선 에서는 머리도 머리지만 힘도 키우세요 ...... 8 new 레임드 359 6 2016.08.25
24292 윤서인 근황... 4 newfile 잭잭 359 5 2016.06.24
24291 사람을 기계부속품처럼 보는 국가는 없을듯 3 new 이거레알 359 7 2016.05.31
24290 강제 징용 조선인 탄광 노동은 가혹 했습니다. 13 new 교착상태 359 7 2016.05.10
24289 완전히 상반되는 일본과 한글의 댓글 1 newfile 일뽕극혐 359 7 2016.04.16
24288 좋은세상 물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 newfile 헬조선탈조선 359 5 2016.04.08
24287 헬조선의 무속인. 4 new 헬조헬조 359 6 2016.03.14
24286 내 남자의 희망월급.. 9 newfile 허경영 359 2 2016.01.25
24285 [펌] 주의력, 집중력을 잃고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 과정 (두번째 이야기) 1 new 세븐업 359 4 2015.12.16
24284 미친 꼰대새끼의 유우머 5 newfile 오쇼젠 359 7 2015.12.10
24283 앞으로 한국에는 묻지마 범죄가 급증할 것이다. 3 new 에휴 359 3 2015.11.08
24282 헬조선 신종교 9 newfile 헬루미 359 5 2015.10.29
24281 중국이 바라본 헬조선 3 newfile sddsadsa 359 2 2015.09.24
24280 프랑스가 고민하는게.... 3 new 헬리퍼스 359 0 2015.09.12
24279 헬조선 재능 갈취 4 new 뭐하냐 359 3 2015.08.01
24278 헬조선 몰락 시나리오. 10 new 블레이징 358 3 2017.05.09
24277 욱일기는 참으로 전범기입니까? 12 new Crusades 358 5 2016.08.27
24276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답이 없기 때문에 답이 없다는 애길 하는거다 12 new hellrider 358 4 2016.06.20
24275 전기, 가스 민영화 ㅋㅋ 대규모실직과 더불어 드디어 헬조선의 지옥문이 열리기시작한다 4 new 갈로우 358 9 2016.06.20
24274 생각과 사유를 멈추는 사회의 시스템이 원망스러운 밤입니다. 9 new 국밥천국 358 8 201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