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fck123
22.07.08
조회 수 1163
추천 수 0
댓글 0








복권 파는 여자 - 김기택

 

빨간 지붕,하얀 벽돌,작은 반달창,

동화 속의 집 같은 예쁜 복권 판매점에

오늘도 그 여자는 앉아 있다.

시커먼 손,누런 손,하얀 손,주름지고 딱딱한 손이

더 이상 갈 곳 없는 너덜너덜한 돈을 들고 와서

빳빳하고 깨끗하고 오색찬란한 복으로 바꾸어 간다.

복권으로 복을 받을 확률은? 십만분의 일?

백만분의 일? 천만분의 일?

오,얼마나 단단하고 두껍고 높은 희망인가.

이제 저 희망을 손에 쥐었으니

저들은 칼잠,새우잠,선잠,불안하고 얕은 잠 속에서

필사적으로 돼지꿈을 꾸어야 하리라.

복권 파는 여자의 눈치를 보면서 슬그머니

낡은 천 원짜리가 들어온다.

점쟁이처럼 그녀는 모든 걸 한눈에 보아버린다.

얼마나 불쌍한 손이 머뭇거리며 찾아왔는가를

그 돈이 얼마나 떠돌며 구겨지다 왔는가를

그 손이 받아갈 복이 얼마나 힘없이 찢겨질 것인가를

그녀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기계처럼 민첩하고 정확한 손놀림으로

그녀는 헌 돈을 새 복권으로 바꾸어 준다.

지루하게 줄 서 있는 저 출구 없는 삶들,

사방팔방이 꽉 막혀 있는 저 삶들에 대한

그녀의 확고하고도 유일한 처방은

언제나 단 하나 - 복권이었다.

얼마나 많은 오갈 데 없는 돈들을 복으로 바꾸어 주었던가.

오늘도 얼마나 많은 복을 나누어 주었던가.

그래도 아직 복권은 많다.

주택 복권,월드컵 복권,더블 복권,또또 복권 ……

2억,4억,7억,10억 ……

당첨금이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엄청난 복을

앞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그녀는 요염하게 하품을 한다.

복이 너무 많아 이제는 귀찮다는 듯

마법의 성처럼 예쁜 집에서

복을 관리하는 여신 노릇도 이제는 시시하다는 듯.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180744 0 2015.09.21
29615 88만원 세대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2020년에 끝남. newfile John 17 1 14시간 전
29614 BosulArch 요 병신새끼는 언제쯤 정신적으로 성장하냐? new John 13 0 16시간 전
29613 센트릭스의 개요 복습 new BosulArch 13 0 20시간 전
29612 자연과 사회현상을 가스라이팅과 조작, 선동, 기싸움으로 바꾸려는 한녀들 new BosulArch 7 0 20시간 전
29611 한녀의 가치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new BosulArch 10 0 20시간 전
29610 초과세수로는 닥치고 금을 사야하지만 586 버러지들 정신 못 차린다. 2 newfile John 14 0 2026.07.05
29609 진보 패널이라던 최경영, 김종대 유대인 아님 USAID 돈에 넘어갔네 씨발. 가짜뉴스 퍼뜨리기에 가담. newfile John 17 0 2026.07.05
29608 북한은 좀 더 잘 살아져야제 망한다. new John 11 0 2026.07.05
29607 2030병신들은 보수화 될 수 밖에 없지 씨발. new John 10 0 2026.07.05
29606 고구려는 한국 역사 아니다. 헬조센의 인서울 조선왕조와 현대 학자들의 개구라, 허세에서 나온 개소리. newfile John 30 0 2026.07.04
29605 KBS는 정치에 대해 흑백 논리 가지지 말라 new 노인 18 0 2026.07.04
29604 북한은 경제난이랑 사회 내란으로 무너지지 않는다 1 new 노인 26 0 2026.07.04
29603 우크라이나는 사회적으로 혼란이 심해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니 문제 new 노인 13 0 2026.07.03
29602 열사병으로 쓰러진 프랑스 노동자 보면 new 노인 16 0 2026.07.03
29601 Ai는 도널드 트럼프 보다 더 무섭다 new 노인 18 0 2026.07.03
29600 제 2차 한국 전쟁은 미국, 중국이 참전하지 않을 것 같다 2 new 노인 25 0 2026.07.03
29599 헬조선 국운의 건곤일척의 승부수는 올해 말과 내년 시즌 초에 결정난다. 지금 개소리하는 씨발놈들은 모두 ... 4 newfile John 32 0 2026.07.03
29598 헬강원도 최후의 소아과 전공의. newfile John 26 1 2026.07.03
29597 가계부채라고 적고 서울 고관대작 부채라고 읽는다. 개새끼들이 전국민에게 거짓부렁. 2 newfile John 28 0 2026.07.03
29596 푸틴은 키이우에 핵을 박아야 한다. 6 newfile John 45 1 2026.07.03
1 - 1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