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노인
22.06.02
조회 수 121
추천 수 0
댓글 0








 

모유수유를 해본 엄마들은 편안하게 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는 어머니 상이 어느 정도 환상임을 안다. 한국 엄마들은 지금까지 ‘지나치게’ 잘해왔다. 너무나 많은 의무와 중압감 아래 불가피하게 모유수유를 중단하며 좌절하는 엄마들, 분유수유를 하며 스스로를 ‘나쁜 엄마’라고 자조하는 엄마들이 숱하게 보인다. 모유를 먹이지 못해서 아이가 잔병치레를 했다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정서가 현재까지 끊이지 않고 전승된다. 나는 오히려 산모들이 조금 힘을 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누군가는 어머니들이 밭 매면서 7남매를 젖 먹여 키우던 시절을 찬양하려 하겠지만, 과거에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족이나 부유층은 유모를 고용해 대리 모유 수유를 시켰다. 고대인, 중세인, 근대인도 모유수유가 너무나 많은 시간과 정신력, 체력을 소모하는 중노동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현대 여성이 유독 나약하고 과거의 여성들이 강인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할 수 있는 과제였는데 가난 때문에 선택권을 갖지 못했던 것뿐이다.

 

한국은 ‘분유 권장하는 사회’라기보다는 양방향으로 엄마들에게 불친절한 나라다. 온갖 홍보와 연구를 통해 모유수유를 강력하게 권장하면서도 수유부를 위한 환경 개선은 제자리걸음을 걷는가 하면, 분유수유를 하는 엄마들은 ‘모유가 좋다던데…’라고 중얼거리는 제3자들 틈바구니에서 모유수유로 모성을 증명하라는 압력에 시달린다. 외출 시 모유수유가 어려운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래서 분유는 시도 때도 없이 턱턱 살 수 있도록 ‘권장’되고 있을까? 백화점, 편의점, 소규모 마트에는 아주 적은 종류의 분유가 입고되어 있거나 그마저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분유 구입을 온라인이나 대형마트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분유가 똑 떨어졌는데 그 날이 마침 대형마트 휴무일이라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https://www.ddanzi.com/ddanziNews/189296744

 

 

 

굵게 친 글의 말에 동의한다 

 

현대 여성이 유독 나약하고 과거의 여성들이 강인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할 수 있는 과제였는데 가난 때문에 선택권을 갖지 못했던 것뿐이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51373 0 2015.09.21
22364 KAIST의 흔한 유우머 4 newfile blazing 422 7 2016.05.19
22363 일본에서 한달알바해서 받은돈. jpg 7 newfile 이거레알 640 8 2016.05.19
22362 메갈 덕분에 여혐 생겼다 ㅋ 6 new 헬반도ㅎ 430 1 2016.05.19
22361 노동개혁법안 무산되어 울먹(노동개혁 ㅋㅋ 말도안되는) 1 new 국뽕처단 186 2 2016.05.20
22360 무당이 시키는 대로 3 new 국뽕처단 207 2 2016.05.20
22359 이번 강남역 묻지마 여혐 살인사건을 보며 5 new 도구적이성의나라 441 4 2016.05.20
22358 이 나라에 정신질환 환자들이 많은 것도 헬조선 이므로 가능한 거요.? 2 new 기무라준이치로 298 1 2016.05.20
22357 헬조선의 흔한 미친 국뽕 4 new 오쇼젠 387 2 2016.05.20
22356 지금 나이도 나보다 많이쳐먹고 어그로끄는 새끼가 밑에 있는데.. 5 new 내가왜컴과를왔을까 202 5 2016.05.20
22355 락체 저양반 진짜 피학성애자신가? 22 new blazing 347 4 2016.05.20
22354 "내가 미국에 남고 싶은 이유... 1 new 진정한애국이란 247 4 2016.05.20
22353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는 ??? 4 newfile 지옥불조선 470 3 2016.05.20
22352 인간의 공격성 3 new 육노삼 303 5 2016.05.20
22351 지옥불 세계관 - 노예화 공정 2 new 플라즈마스타 454 7 2016.05.20
22350 in a world full of light and shadow 1 new lemuever 156 0 2016.05.20
22349 I was striving against my sorrow was it fate that we met like this before, “hello.” new lemuever 116 0 2016.05.20
22348 in a world at its depth of hollow new lemuever 108 0 2016.05.20
22347 I was dreaming of one tomorrow you were singing a song I used to know, alone. new lemuever 119 0 2016.05.20
22346 all I knew were collapsing promises all I knew were forgotten names of hope new lemuever 123 0 2016.05.20
22345 all I knew were reflections of despair all I want is a will to be with you― new lemuever 128 0 201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