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노인
22.06.02
조회 수 18
추천 수 0
댓글 0








 

모유수유를 해본 엄마들은 편안하게 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는 어머니 상이 어느 정도 환상임을 안다. 한국 엄마들은 지금까지 ‘지나치게’ 잘해왔다. 너무나 많은 의무와 중압감 아래 불가피하게 모유수유를 중단하며 좌절하는 엄마들, 분유수유를 하며 스스로를 ‘나쁜 엄마’라고 자조하는 엄마들이 숱하게 보인다. 모유를 먹이지 못해서 아이가 잔병치레를 했다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정서가 현재까지 끊이지 않고 전승된다. 나는 오히려 산모들이 조금 힘을 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누군가는 어머니들이 밭 매면서 7남매를 젖 먹여 키우던 시절을 찬양하려 하겠지만, 과거에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족이나 부유층은 유모를 고용해 대리 모유 수유를 시켰다. 고대인, 중세인, 근대인도 모유수유가 너무나 많은 시간과 정신력, 체력을 소모하는 중노동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현대 여성이 유독 나약하고 과거의 여성들이 강인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할 수 있는 과제였는데 가난 때문에 선택권을 갖지 못했던 것뿐이다.

 

한국은 ‘분유 권장하는 사회’라기보다는 양방향으로 엄마들에게 불친절한 나라다. 온갖 홍보와 연구를 통해 모유수유를 강력하게 권장하면서도 수유부를 위한 환경 개선은 제자리걸음을 걷는가 하면, 분유수유를 하는 엄마들은 ‘모유가 좋다던데…’라고 중얼거리는 제3자들 틈바구니에서 모유수유로 모성을 증명하라는 압력에 시달린다. 외출 시 모유수유가 어려운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래서 분유는 시도 때도 없이 턱턱 살 수 있도록 ‘권장’되고 있을까? 백화점, 편의점, 소규모 마트에는 아주 적은 종류의 분유가 입고되어 있거나 그마저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분유 구입을 온라인이나 대형마트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분유가 똑 떨어졌는데 그 날이 마침 대형마트 휴무일이라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https://www.ddanzi.com/ddanziNews/189296744

 

 

 

굵게 친 글의 말에 동의한다 

 

현대 여성이 유독 나약하고 과거의 여성들이 강인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할 수 있는 과제였는데 가난 때문에 선택권을 갖지 못했던 것뿐이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조회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207 0 2015.09.21
3275 한국 파스타가 얼마나 비싸면 new 노인 18 0 2023.05.25
3274 그들이 김남국을 처벌하는 이유. 요약. new John 18 1 2023.05.20
3273 한국 정부는 공무원 겸업을 허용해라 2 new 노인 18 0 2023.05.07
3272 그간 이성계 욕만 했지만 이성계의 존재의 참 뜻=자유무역이라는 개지랄도 끝이 있다는 것. new John 18 0 2023.05.05
3271 프리고진이랑 쇼이구 사이에 바이킹 스파이꾼 버러지새끼가 꼈네. 씨발 뻔하지 뭐. newfile John 18 0 2023.05.01
3270 이철 요런 버러지새끼덜 죄다 하수인 집안도 안 되는 병신새끼가 지랄하는 것. new John 18 0 2023.04.23
3269 인성팔이 하는 헬센징들에게 new 노인 18 0 2023.04.16
3268 민주 노총이 말하는 한국 좆소기업이 ㅈ 같은 이유 new 노인 18 0 2023.04.15
3267 중소기업도 경기도, 서울에 가장 많이 있다 new 노인 18 0 2023.04.20
3266 복지의 단점 1 new 노인 18 0 2023.04.02
3265 잡코리아에서 중문 이력서 제공하는 거 보면 newfile 노인 18 0 2023.03.17
3264 호남을 지킨다는건 그당시 가치가 큰거였지 2 new 킹석열 18 0 2023.03.10
3263 4대보험은 세금 많이 내야 한다고 싫어해하는 한국 알바생에게 1 new 노인 18 0 2023.03.04
3262 kkn 이 병신새꺄 슈퍼챗 좀 쏴보랑께. 1 new John 18 0 2023.02.15
3261 요새 신입사원 나이? new 노인 18 0 2023.02.11
3260 튀르키예인이 보는 에르도안 new 노인 18 0 2023.02.09
3259 사회 생활할 때 인사성은 new 노인 18 0 2023.02.05
3258 김성태의 채권을 왜 하필 검찰이 쫓냐고. newfile John 18 0 2023.02.01
3257 무한 에너지가 실현되면 new 노인 18 0 2023.01.29
3256 몇십년전 영국에서 현재 전장연이 하는 것과 비슷한 시위한 적 있었다 1 new 노인 18 1 2023.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