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노인
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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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를 해본 엄마들은 편안하게 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는 어머니 상이 어느 정도 환상임을 안다. 한국 엄마들은 지금까지 ‘지나치게’ 잘해왔다. 너무나 많은 의무와 중압감 아래 불가피하게 모유수유를 중단하며 좌절하는 엄마들, 분유수유를 하며 스스로를 ‘나쁜 엄마’라고 자조하는 엄마들이 숱하게 보인다. 모유를 먹이지 못해서 아이가 잔병치레를 했다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정서가 현재까지 끊이지 않고 전승된다. 나는 오히려 산모들이 조금 힘을 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누군가는 어머니들이 밭 매면서 7남매를 젖 먹여 키우던 시절을 찬양하려 하겠지만, 과거에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족이나 부유층은 유모를 고용해 대리 모유 수유를 시켰다. 고대인, 중세인, 근대인도 모유수유가 너무나 많은 시간과 정신력, 체력을 소모하는 중노동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현대 여성이 유독 나약하고 과거의 여성들이 강인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할 수 있는 과제였는데 가난 때문에 선택권을 갖지 못했던 것뿐이다.

 

한국은 ‘분유 권장하는 사회’라기보다는 양방향으로 엄마들에게 불친절한 나라다. 온갖 홍보와 연구를 통해 모유수유를 강력하게 권장하면서도 수유부를 위한 환경 개선은 제자리걸음을 걷는가 하면, 분유수유를 하는 엄마들은 ‘모유가 좋다던데…’라고 중얼거리는 제3자들 틈바구니에서 모유수유로 모성을 증명하라는 압력에 시달린다. 외출 시 모유수유가 어려운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래서 분유는 시도 때도 없이 턱턱 살 수 있도록 ‘권장’되고 있을까? 백화점, 편의점, 소규모 마트에는 아주 적은 종류의 분유가 입고되어 있거나 그마저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분유 구입을 온라인이나 대형마트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분유가 똑 떨어졌는데 그 날이 마침 대형마트 휴무일이라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https://www.ddanzi.com/ddanziNews/189296744

 

 

 

굵게 친 글의 말에 동의한다 

 

현대 여성이 유독 나약하고 과거의 여성들이 강인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할 수 있는 과제였는데 가난 때문에 선택권을 갖지 못했던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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