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중국에 필요했던 인물
니들 공자 잘 알지?
유교탈레반의 창시자라고
이 나라를 이꼬라지로 만든 씹꼰대 틀딱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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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9세기 말부터 동아시아권에선
'공자 이 씹새끼가 동양을 예의니 명분이니 옭아매는 바람에
동양이 발전하지 못하고 서양한테 쳐발리게 만들었다!'
라고 공자를 욕하는 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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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택동의 문화대혁명 시절에는
'이게 다 공자 씹새끼 때문이다!' 라면서
홍위병들이 공자 사당을 파괴했을 정도니 말 다했지
그렇다면 공자는 과연 어떤 사상을 주장했길래 이렇게 욕을 먹어야 했을까?
사실 공자는 예수나 소크라테스처럼 자기 사상을 책으로 정리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공자가 어떤 사상을 주장했는지 명확히 알기는 어려워
실제로 공자 사후 제자들이 공자 어록을 묶어서 '논어' 라는 책으로 펴내긴 했는데
공자가 한 말을 그대로 옮기기만 한 거라서
배경지식 없이 논어만 읽으면 '이게 무슨 개소리여?' 그 자체거든
그래서 일본쪽에서는 '논어를 읽는다면서 논어를 모른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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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공자보다 조금 뒤에 활동한 맹자는
상당해 명쾌한 문체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적어 놓았는데
이 중에 '공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라는 구절 중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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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성인 중 하나라는 공자가
고작 인형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인형 제작자에게 자손이 끊기라고 저주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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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맥락을 빼고 보면 공자가 싸이코패스로 보일텐데
사실 저 구절이야말로 공자의 철학을 가장 잘 반영하는 내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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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저 '인형' 이라는 게
원래는 순장에서 비롯된 물건이었거든
공자가 살던 시절 중국에서는
동네 힘센 사람이 죽으면 밑에 있던 사람들이 같이 따라 죽어야 하는
순장 풍습이 남아 있던 시절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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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공자 시절에 가면
중국이 갈기갈기 찢어져서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느라
어지간해선 죽은 사람을 위해 산 사람을 같이 묻기가 어려워져서
사람 대신 사람의 형태를 딴 인형을 대신 매장하는 쪽으로 바뀌었어
근데도 공자는 이렇게 인형이라도 묻는 풍습이 남아 있다면
언제든지 사람 목숨을 개 돼지 마냥 가볍게 여기게 될 여지를 준다면서
저런 풍습조차 극도로 저주하였던 거야
실제로 당시 중국은 동물의 왕국이라는 표현조차
동물들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막장 그자체였어
당시 공자가 살던 산동 지방의 제나라 환공은
춘추 시대 최초의 패자로 이름이 높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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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라 환공의 비위를 사기 위해서
역아라는 자가 자기 아들을 요리해서 제환공에게 대접하고
제환공은 그걸 맛있다고 쳐먹을 정도의 막장 시절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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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 년 전 '공자가 식인을 했더라' 라는 썰로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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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제자 자로의 이야기도 비슷한 거야
자로는 공자에게 배워서 정치를 했는데
정치 다툼에서 패배해 버리고 말았거든
오늘날이면 정치 다툼에서 패배하면 적당히 한직으로 보내버렸겠지만
당시 중국은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던 시절이었지
그래서 정치 싸움에서 패배한 사람들을 젓갈로 만들어서
'니들도 개기면 저 꼴 날테니 현명한 판단 해라'
라고 저러던 시절이었어
심지어 공자가 살던 시대는 주나라인데
주나라 전 시대인 상나라 시절에는
심심하면 사람죽이고 고어물 찍는 게 일상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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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갑골문 보면
'제사 약빨이 없는 거 보니까 주술사를 태워버리자!'
같은 아즈텍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인신공양에 관한 내용이 수두룩했어
그리고 이 시절 만들어진 한자들 유래 보면 상당히 충격적인 게 많아
가령 백성을 뜻하는 '민民' 이라는 한자는
잡아온 노예들이 반항하지 못하도록 애꾸로 만든데서 유래된 한자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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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시절에는 윤리 의식이라는 것도 희박해서
사람의 뼈로 그릇을 만들고
사람을 삶아서 제사를 지내던 시절이었지
이러다가 상나라 말기에 가면
포락지형이라고 숯불 구덩이 위에 기름친 기둥을 올려놓고
사람을 지나가게 해놓고 떨어져 타죽는 걸 '재미있으니까' 시행할 정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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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상나라는 이런 잔인함 때문에 멸망했어
상나라 왕이 여흥삼아 주나라 문왕의 아들을 죽여놓고선
주나라 문왕에게 먹인 일이 있었거든
이 일로 원한을 가진 주나라 문왕이 이를 갈다가
아들 주무왕이 상나라를 멸망시키고
상대적으로 온건한 통치를 행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어
아까 말한 것처럼 제환공이 인육을 맛있게 먹은 일도 그랬고
자로가 젓갈로 담가진 일처럼
당시 중국 자체가 굉장히 잔인한 세상이었거든
그래서 공자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사람 목숨이 귀하고, 질서가 중요하다' 라고 떠들어 댔던 거야
물론, 공자가 살던 시절
공자의 가르침은 지배층에게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았어
오히려 지배층들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법가의 이론을 좋아했지
그래서 당시도 상나라만큼 잔인한 이야기가 많았어
진晉 나라 조양자 일화를 보면
식인이 일상이고 정적을 죽여서 두개골을 술잔으로 만들어버린 이야기가 나오지
게다가 전국 시대의 시작을 알린 진晉 나라의 멸망을 보면
신하들이 진나라 왕을 무시하고 나라를 나눠먹었어
자기 위에 있는 사람조차 힘이 없으면 바로 쳐내던 시절이었지
이렇게 도덕과 윤리라는 것이 아예 무너진 시절이었어
그래서 전국시대 말기에 가면
진秦나라가 한나라를 궤멸시키고 40만명을 포로로 잡았는데
'포로 먹여 살릴 능력도 없고 쟤네들 관리하기 힘들다' 라면서
40만명에 이르는 포로를 몽땅 생매장해버렸어
지금도 해당 지역에는 당시 매장된 유골들이 지층을 이루는 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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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진나라 멸망 이후 항우도 똑같은 이유로
20만명의 진나라 병사들을 학살해 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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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대 중국인들은 굉장히 잔인한 면모가 있었는데
그나마 한나라 이후 국가적으로 유교를 장려하니까
한나라 이후에는 저런 미친 짓들이 대규모로 나오지 않았어
하지만 모택동이 중국을 공산주의에 물들이고
'공자가 중국을 망쳤다!' 라면서 유교 문화를 때려부수고 문화대혁명을 일으키자
중국에서는 중국인들 내면에 숨어 있던 잔인함이 튀어나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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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성 산골짜기 마을 다섯 곳에서조차 저런 일이 벌어졌는데
중국 전체로는 얼마나 많은 끔찍한 일들이 있었을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
4줄 요약 :
그러니까 공자가 동아시아권을 질서에 순종하는 씹게이로 만든 잘못이 있긴 하지만
그와 별개로 중국에는 공자가 정말로 필요한 사람이었다는 거지
만일 공자가 없었으면 중국이 혼란스러울 때마다 인육파티가 벌어졌을 거고
차라리 남미가 안전하게 느껴질 정도로 중국은 그 자체로 지옥의 대명사가 되었겠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cbest&no=38212
공자에 대해 토론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