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긴 이 나라 도시 시스템이 정말 의아한게, 어떻게 제대로 된 연고있는 대기업 본사 하나 없이, 영어로 직역하면 metropolitan city 라고 할 수 있는 "광역시"를 처 만들어놨느냐 이거다.
일본만 해도 제법 "중소 광역권"이 있는 도시들은 죄다 큰 기업들 하나씩 나꿔채고 "한 가오"하고 있다. 하마마쓰에 야마하, 나고야 가면 도요타, 고베가면 코벨코, 교토 가면 닌텐도, 오무론, 오까야먀 가면 료비, 오까야마 옆의 중소도시 구라시끼만 가도 굴지의 섬유회사 쿠라레이가 다 있잖아. 유럽이나 미주, 심지어 중국가면 말할 건덕지도 없고.
어떻게 명색이 "광역시"란 도시에서 제대로 된 대기업 본사가 거의 없는지, 또 그런 주제에 지하철하도 고속화도로만 달랑 놓는지 의아하다는 점이다. 또 그 광역시민 주민들은 인근 소도시 중소기업에 고용되거나 그걸 경영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고, 출퇴근 교통량이 죄다 도시 외곽으로 빠지지. 그렇다고 그 도시 주변도시들이 다 괜찮냐하면 그것도 아닌게 하나같이 규모도 상태도 메롱하잖아. 대구 주변에 "시"단위 도시라곤 꼴랑 경산시 하나, 대전 주변에는 세종시 빼곤 죄다 촌이고, 광주야 뭐 말할 건덕지도 없지. 그나마 부산 주변에 창원, 김해, 울산, 양산이 있지만 연담화 하나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다 "생활권"이 고립된 도시.
대구를 나고야에 자주 비교하고, 부산을 오사카에 곧잘 비교한다. "지하철망" 자체는 거의 서로 비슷한 규모이다. 하지만 인근지역 광역전철망, 또 그 노선을 통해 당달아 발달한 위성도시들의 규모를 보면 정말 넘사벽의 격차를 느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