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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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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세대는 왜 극단적 편가르기에 빠지나 :: 문화닷컴

 

 

나쁜 교육 / 조너선 하이트·그레그 루키아노프 지음 / 왕수민 옮김 / 프시케의숲

지나친 안전주의 과보호 교육
불안심리·우울증 늘어나게 해

인터넷 상업적 실험에 노출돼
정의에 대한 관심고조도 영향

논쟁적 美 90년대생 심리분석
韓 젊은세대와도 비슷해 주목


대학생의 수강신청과 학점·스펙 쌓기, 취업, 심지어 회사 적응까지 부모가 관리하는 사례들이 나타난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젊은 세대들의 우울증, 불안증, 자살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대학에서도 온라인이나 SNS 등을 통해 가해자를 지목해 무자비하게 공격하거나 이편 저편을 나누어 적대시하는 현상은 일상화됐다.

이 책은 이 같은 현상을 미국의 젊은층에서 발견해 분석한다. 성장의 지체와 정신 질환의 증가, 편 가르기 등의 양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교육운동가인 그레그 루키아노프가 공동으로 펴낸 이 책은 미국 기준으로 밀레니얼 세대와 다소 겹치지만 그 이후 세대로 보는 ‘i세대’(혹은 Z세대)의 일반적 양상을 분석 대상으로 한다. 한국 기준에서는 근래 관심을 모으는 ‘90년대생’이라 부르는 젊은 세대와 비교해 볼 수 있다.

i세대는 진 트웬지 샌디에이고주립대 심리학 교수가 2017년 펴낸 ‘i세대’(iGen)에서 처음 언급됐다. 1995년 이후 출생한 ‘인터넷 세대’라는 의미다. 더 정밀하게 말하면, 2007년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뒤 ‘인터넷을 호주머니에 넣고 자라난 첫 세대’다. 책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거대한 사회적·상업적 실험 속에 푹 잠긴 채, 인격 형성에 중요한 10대 시절을 보냈던(지금도 보내는 중인) 첫 번째 세대”인 것이다. 미국과 비교해서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과 기술이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2007년에서 2012년쯤을 관통하는 짧은 기간에 미국의 평균적인 10대들의 사회생활이 현격히 달라졌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i세대’의 저자 트웬지에 따르면 그 변화는 첫째, 현재 아이들이 훨씬 느린 속도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2013년쯤 i세대들이 대학에 들어왔을 때부터 자신의 문제나 대인관계조차 어른들의 보호나 개입을 요구하는 사례가 갑자기 많아졌다. 둘째는 불안과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겪는 비율이 높아졌다. 2013∼2017년 사이 대학 내 안전주의(safetyism) 문화의 부각과 겹친다고 ‘나쁜 교육’의 저자들은 강조한다.

이 책의 원제목은 ‘미국인들의 유난스러운 지극정성’(The Coddling of the American Mind)이다. ‘지극정성’(coddling)은 곧 어른 세대의 잘못된 과보호를 뜻한다. 부제목은 ‘좋은 의도와 나쁜 생각(아이디어)이 만나 어떻게 한 세대를 망치고 있는가’이다. 저자들은 교육에서 두드러진 이 같은 양상을 세 가지 ‘대단한 비진실’(great untruths)이라고 꼽는다. i세대의 ‘유약함과 안전주의의 대두’, 현실에 눈감고 왜곡하는 ‘감정적 추론’, ‘우리 대 그들’의 이분법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비진실의 명제’에 젊은이들이 사로잡혀 인지왜곡을 겪고 여러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 상황과 비교해 공감되는 사례도 있지만,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2014년 뉴욕타임스는 ‘학생들은 유약하다’라는 새로운 추세를 소개한 바 있다. 컬럼비아대 일반교양 수업 중 ‘서양 문학 및 철학 명저’ 강좌의 교재인 호메로스, 단테 등의 고전문학 속 내용이 “감정을 격발시키고, 공격적으로 느껴져 안전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트리거 워닝’(trigger warning·사전에 위험성을 고지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됐다. 미국 대학에는 ‘안전 공간’(safe space)도 생겨났다. 학생들의 감정을 격발(trigger)시킬 만한 강연이나 집회가 있을 경우 학생들을 보호하거나 치유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안전주의란 실제든 상상이든 ‘위협’을 없애려 하고 그것들과의 합리적인 절충을 모색하지 않는 강박적인 태도다. 이런 안전주의 속에서 젊은이들은 세상과 만나는 데 필요한 경험들을 박탈당하고, 자기 스스로를 걸핏하면 희생자로 보는 경향이 생긴다. 이같이 안전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사상과 표현이 가로막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저자들은 우려한다.

단순한 논쟁이 참화로 치닫는 상황은 얼마나 많은가. SNS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상대가 악의적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모든 발언이 해석되고, 그것이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켜 갖가지 비합리적인 ‘인지왜곡’이 이루어진다. SNS의 특성상 ‘우리 대 그들’을 나눠 적대하는 문화가 퍼지며, 이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조장되기도 한다.

저자들은 i세대를 지배하는 ‘대단한 비진실’의 원인을 여섯 가지로 제시한다. 저자들은 먼저 안전주의 문화가 형성된 이유를 부모의 감시 아래 어려서부터 학업 성취도와 입시 스펙을 강요해온 양육방식으로의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 대표적 사례로 한국의 대학입시를 들고 있다. 이로 인해 어릴 때부터 ‘자유 놀이’가 감소했고, 10대에 이르면 불안증과 우울증 수준이 증가했다. 책임이나 소송을 피하기 위해 학생들의 안전 요구를 무작정 들어주는 캠퍼스 관료주의의 성장도 한몫을 했다.

감정적 추론과 이분법의 고착화는 1980년대 이후 미국에서 꾸준히 강화된 정치적 양극화와 정당 간 적개심의 심화와 무관치 않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또 2010년대에 미국에서는 1960년대 말을 방불케 하는 정치적 사건들이 벌어졌고, 대학 내에서 정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http://m.munhwa.com/mnews/view.html?no=201911280103163917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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