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편도욱 기자] 최근 비현실적인 예비군 훈련비로 인해 ‘애국페이’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국방의 의무를 위해 입대한 병사들이 턱없이 부족한 생필품 구입비로 인해 자비를 털어 충당하는 등 '애국페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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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에 따르면 국방부는 2016년도 개인일용품 예산으로 총 259억원을 확정해 병사들은 올해보다 156원이 오른 월 5166원을 지급받게 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병사들이 이용하는 PX에서조차 물건을 구매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족한 금액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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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방부는 올해부터 개인일용품 8종(세수?세탁비누, 치약, 칫솔, 세제, 휴지, 면도날, 구두약)에 대한 지급을 전면 중단한 뒤 개인당 월 5,010원을 지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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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개인일용품 지급을 중단한 이유를 “그간 지급하던 보급품이 장병들의 취향에 맞지 않아 미사용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서 장병 개개인의 체질 및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구매선택권 보장을 위해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지급하는 금액이 실제로 드는 비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병사들이 부족한 금액을 모두 자비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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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군기 의원이 PX에서 병사들이 많이 구입하는 물건을 직접 구매해 본 결과 총 2만4660원이 들어 1만9494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구매가격은 세숫비누 1000원, 세탁비누 990원, 치약 1960원, 칫솔 1700원, 세제 7700원(1kg), 두루마리 휴지 3030원(6개), 면도날 7600원(4개), 구두약 68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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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방부가 정한 개인일용품 기준 8종 자체가 신세대 장병들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샴푸, 보디클렌저 등 신세대 장병들이 군에 오기 전 사용했던 물품들을 기준으로 구매할 경우 비용은 급속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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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병사들은 내년에도 박봉인 상병 기준 월급 17만 8,0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오른 담뱃값, 간식비, 휴가비, 개인 일용품비 등을 감당하느라 부모님들이나 친구들에게 ‘군 뒷바라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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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백군기 의원은 “지역에서는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님들이 ‘돈까지 내가며 군생활을 시켜야 하느냐’는 하소연을 한다”며 “병사들의 취향을 이유로 군의 부담을 병사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전형적인 ‘애국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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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신세대 장병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다시 보급하거나, 실제로 생필품 구입비가 얼마나 드는지 전수 조사해 적절한 예산을 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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