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노예다.?한달 전 있었던 일이다(마음 속으로 생각 정리하는 데 며칠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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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장인 똥수저라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졸라 낑겨 타고 다닌다....짐짝처럼)
갈아타는 지점에서 역내 생활하는 노숙자들을 종종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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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10대, 20대 헬센징들은 잘 모르겠지만, 30대 중반 넘어가기 시작하면 노숙자들이 동년배가 되기 시작한다.
물론 헬조선이 심화되어 노숙자들 나이가 어려지는 것 때문도 있다.
조만간 10대, 20대부터 노숙하는 헬센징들도 많아지겠지.....(크으 헬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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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숙자들중 자주 보는 놈이 있는데(나랑 나이가 비슷해서 그냥 놈이라 한다),
그 놈이 어느 날 오른 손에 깁스를 했더라.
아무리 노숙자라도 30대 중반 이상된 남자가 손에 깁스할 일은 사람이든 벽이든 뭔갈 깠을 때 뿐이다.
뭔가 빡치는 일이 있어서 주먹을 날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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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뭔가가 눈에 띄더라.
깁스 밖으로 삐져나온 손가락에 분홍색 매니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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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그 헬센징은 '노숙자+게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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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속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
이 ㅈㅈ같은 헬조선에서 성소수자로 노숙까지 해가며 사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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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 손에 한 깁스가 생각났다.
그러면서 내 자신이 졸라게 부끄러워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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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자신을 지키기위해 저렇게 싸우면서 살아 본 적이 있었던가?
노숙하며 몸상해 가면서도 저렇게 개성을 표현하며 사는 놈도 있는데?
학교 다닐 땐 쌈잘하는 새끼들, 선생들 밑에 기면서 자라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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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 '노숙자+게이'가 졸라 쎈 전사로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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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작 몇 푼 돈에 청춘 다 팔아먹고
매일 ㅈㅈ같은 지하철에 낑겨 다니면서 출퇴근하고
직장에서 졸라게 꼰대들 후빨하면서 먹고사는 헬조선 씹노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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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시간에 꼰대한테 쌍욕 먹고 사과하고
삼실서 몰래 이 글을 쓰니 눈에서 물이 나온다.
아 눈에 뭐가 들어갔나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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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내가 젤 싫어하는 갈굼이 '니가 그러니까 갈굼을 당하는거야!'다.
그러면 또 사과해야 된다....'(갈굼당해서) 죄송합니다.'
갈구는 새끼한테 갈굼 당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이 좆같은 씹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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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어쨌든 오늘도 상큼한 헬조선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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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이 하나둘 헬조선 노예는 거절 이랍시고
프리랜서로, 자영업으로 누군가는 탈조선 하는걸 지켜보면서
나역시도 자괴감이 들때가많다
그런데 헬조선에서 헬조선으로부터의 독립을 꿈꾸고
하나하나 맞춰가는 재미로 꾸역꾸역 살아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