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손톱
18.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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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문제점은 생각을 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https://hellkorea.com/index.php?mid=outkorea&page=9&document_srl=1406462

 

 

 

어떤 분이 2017년 12월에 써놓으신 글인데 읽으면서 머리가 명료해지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져서 한번 링크를 걸어봅니다.

 

하루하루 무기력과 투쟁하며 살고 있는 한 예술계통 인간입니다.

 

저는 무기력이 저 평생의 업인가봐요.

 

아무리 노력해도 다시 무기력으로 돌아가고

 

사실 이 무기력만 제대로 관리하고 살아도 굶고 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어떻게 보면 제 무기력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기 위해서죠..

 

이 사이트 이름...

 

솔직히 어감이 좋지는 않지만 저 이름만큼 한국의 시국을 제대로 반영하는 단어는 없는 것 같아요.

 

한국이 싫습니다. 특히 이 지옥같은 날씨.

 

어쩌면 한국의 모든 문제들은 바로 이 지옥같은 날씨에서 비롯되었을 지도 몰라요.

 

폭염과 미세먼지가 본격 문제가 된 지는 고작 몇 년이지만 

 

오래 전 잠시 외국에서 살아본 바로 그 이전에도 한국 날씨는 지옥 같았어요.

 

그냥 땅 너무 좁고 날씨 안 좋으니 사람들이 마음이 옹졸해지고 각박하고 사나워져서 

 

모든 게 간발의 차이로 더 악화되고 악화되었는지도요.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싫은 한국에서 저는 너무 무기력하다는 겁니다.

 

그래도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어요. 그래서 지금 이 정도까지 끌어올린 것 같아요

 

뭐 남들한테 번듯하게 얘기할 만큼은 못 되지만 적어도 5년 10년 전에 비하면 지금 제 삶을 나아졌거든요

 

그런데 최종 문제는. 이 한국이 싫다는 거예요. 

 

제가 한국을 좋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잘 보면 의외로 그렇게 한국 싫어하면서도 이민의 '민'자도 안 떠올리고 사는 사람들 태반이거든요.

 

이런 사람들 앞에서 제가 이민을 거론하는 건 가끔 반역자인 것마냥 느껴질 정도예요.

 

그런데 제가 한국을 좋아할 날은 아무래도 향후 10년 간은 오지 않을 것 같은데

 

저는 지금 약간 휴활기입니다..

 

이것도 변명이지요. 자전거 페달 밟듯이 사는 삶이 지겨워서 일단 다 놓았습니다.

 

우선은 제가 살아있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한국이 너무 싫어서 콱 죽어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예술계라고 한 건 자랑이나 거드름이 아니라 그만큼 제가 약하고 여려서 극단적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나는 죽지도 못하고 어쨌든 이 싫은 땅에서 싫은 사람들과 싫은 문화를 공유하며 살아야 한다는 거네요.

 

아는 사람이 얼마 전에 힘든 친정에서 벗어나 취집을 갔습니다. 

 

시댁도 좋은 곳은 아니었어요. 근데 자기 가족들한테 너무 당하고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 사람의 선택이 지혜로웠다고 봐요. 그리고 자식을 낳아서 마음 둘 곳이 생겼다고 했죠.

 

저는 진심으로 그 사람을 축복하고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이야기는 절대 그 사람에게 하지 않을 것이며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만,

 

그렇게 해서 이 땅에 태어난 아이가 불쌍합니다.

 

끔찍한 땅이었지요. 저에게는 정말.

 

저는 죽어도 맨 정신에는 이 땅에서 자식을 못 낳을 것 같습니다.

 

무슨 대단한 걸 바라는 게 아닌데. 그냥 인간답게 사는 게 불가능한 땅인 것 같아서요..

 

호주, 캐나다, 븍유럽, 미국 서부 등등...

 

그런 곳들이 천국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사람들 얼굴의 웃음이나 하는 말들 행동을 보면 적어도 그냥 사람답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대체 이 땅에 나는 왜 태어난 걸까.

 

벗어나지 못하는 저는 종교적인 질문으로 갑니다. (위 링크에 글 쓰신 분이 하신 '종교적'이라는 말이 아주 깊이 와닿았습니다) 

 

벗어나는 과정 중이거나 벗어나는 노력 중이거나 벗어났다면 아마 더 이상 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런 고민들..

 

저는 무기력합니다.

 

정말 개미처럼 부지런한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그렇게 체질적으로 무념무상으로 부지런할 수 있다는 게.

 

하지만 저는 애초에 무기력한 사람으로 태어난 듯하고, 살아보니 그 또한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었기에

 

(답이 없습니다. 그냥 정신과와 상담가와 양서를 꾸준히 가까이 하는 것밖에는).

 

그리고 그것이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일종의 독특한 색깔이기도 하기에

 

지금은 그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받아들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어요. 

 

그렇게 개미처럼 움직이는 엔진이 아니라 한번 쓸 때 크게 쓰고 그 다음엔 휴식기를 가져야 하는 엔진이더군요.

 

또 믿어지지 않게도 그 활용을 잘 하면 개미처럼 움직이는 사람들보다 한방에 얻어내는 것이 더 크기도 합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정말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해서

 

저도 저를 모릅니다.

 

한국이 싫고, 그래서 축복받으며 태어나는 이 나라의 아기들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고

 

사실 그 모든 연민의 기저에는 제가 이 나라를 뜨고싶다는 욕망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저는 지쳐서 지금 모든 활동을 중단했어요.

 

하지만 오 년 후에 제가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냥 이 국가에서 이런 글을 쓰는 건 결코 태만하거나 나태해서도 아니고

 

오히려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이고 본질을 뚫어본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게 너무 끔찍해서 터져버릴 것 같지만, 일단은 정신을 가다듬으며 이 글을 쓰고 있네요.

 

링크 건 글을 쓰신 분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계실까요.

 

너무 정확하고 군더더기없는 글을 써주셔서 제가 정신이 들었습니다.

 

본인도 한국이 싫지만 일단은 나갈 수 없고 그래서 최선을 다해보고 있다는 말씀에 감동받았습니다.

 

어느 정도는 저와 처지가 비슷하신 것 같아서요.

 

한국이 너무 싫습니다. 하지만 싫을수록 그만큼 냉철한 현실 위에 발을 딛고 있어야 하는데 

 

지금 저는 그렇지가 못합니다.

 

아니 한 10시간 뒤에 저는 또 무언가를 몰두해서 하고 있겠지만 10시간 뒤에는 또 무기력해져 있겠죠. 

 

그래도 써주신 좋은 글을 보며 다시끔 현실로 돌아오도록 해보려고 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하시는 일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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