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전미 여성협회(National Organization for Women)를 창설했던 베티 프리댄(Betty Friedan)이라는 자유주의 여성운동가는 미국 여성들의 정치적 권리를 신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급진 페미니스트 중 일부, 특히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들을 여성협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했습니다. 프리댄의 판단으로는, 페미니스트 정치의 성공을 위해선 기득권을 쥐고 있는 다수 남성을 적극적으로 설득해나갈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설득 작업을 위해서는 ‘남성을 싫어하는 레즈비언들’이라는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이 때문에 프리댄은 여성들만의 공동체를 꾸리고자 했던 레즈비어니스트들에게 특히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정치적 레즈비어니즘(Political lesbianism)은 페미니즘에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페미니즘에 대한 그릇된 오해를 확산시킨다면서 말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메갈이나 워마드를 페미니즘 운동으로 인식하다니 ㅠㅠ
(게다가 워마드는 스스로가 페미가 아니라고 거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