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한국은 사회도 망했고 개인도 망했다"

[오마이스쿨] 2월 강좌 엄기호 <공격하는 국가, 사냥꾼의 사회> 개강

 

"한국은 개인도 없고 사회도 없다. 사회도 망했고 개인도 망했다. 사회가 붕괴되면서 개인도 붕괴됐다. 한 쪽이 무너지면 다른 쪽도 무너진다."

문화학자 엄기호 교수가 진행하는 오마이스쿨 2월 오프라인 강좌 <공격하는 국가, 사냥꾼의 사회>는 '사회도 개인도 없다'는 충격적 진단으로 시작됐다. 엄 교수는 "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땜빵 처리'만 하고는 '우리 사회가 나아질 것이다'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한국 사회가 사회가 아니라니? 처음엔 웃던 수강생들도 점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따로 부를 말이 없어서 그렇지, 우리 사회를 사회라고 부르면 안 된다. 왜냐? 인류학적으로 말하면 사회가 유지된다는 것은 기적적인 일이다. 사회는 끊임없이 재생산되어야 한다. 제대로 된 사회에서는 나이든 사람이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삶에 대한 노하우, 역사에 대한 통찰 등등 이 사회가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내가 경험한 지혜를 토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서구의 중세 시대에는 사람이 죽으면 동네 사람들이 다 모였다. 그 사람의 유언을 듣기 위해서다. 죽기 전에 하는 한마디가 그 사람의 삶의 지혜가 농축된 것이기 때문이다."
 

▲ 오마이스쿨 2월 강좌 엄기호 <공격하는...> 개강 지난 2월 6일(목) 마포구 서교동 강원도민회관에서 진행된 오마이스쿨 2월 오프라인 강좌 <엄기호 '공격하는 국가,사냥꾼의 사회> 1강 하이라이트 영상
ⓒ 오마이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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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교수는 '한국 사회 재생산을 위한 '지혜 전수' 압력을 받고 있는 어른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수강생들과 나눈 대화 한 대목.
 

"우리 주위에 삶의 지혜를 얻을 어른이 거의 없지 않나요? 좀 나이드신 분들의 경우 여러분은 자식에게 돈이나 아파트 말고 물려줄 것이 있나요?"

"빚이요." 

사실 오늘날과 같은 '성과사회'에서, 이른바 어른들의 지혜가 쓸모없게 되어 버린 것도 사실이다. 이건 또 왜 이럴까. "과거의 '능력'이 경험에서 축적된 숙련된 기술이었다면 성과 사회에서의 능력은 새로운 것을 빨리 습득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라는 게 엄 교수의 견해.

"이러니까 사회 연속성이 깨지고 우리 삶의 연속성도 깨져버린다. 삶이라고 하는 게 내러티브 즉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져야 하는데 지금 우리 삶은 '에피소드의 연합'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되면 삶이 게임하는 것과 비슷하게 되어 버린다. 롤 플레이 게임 같은 것으로 바뀌는 거다. … 연속성이 깨져 버리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뭘까? 배움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배움을 통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삶이 연속성을 띠게 되고, 그런 경험을 통해 사람이 성장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엄 교수는 인간의 경험과 배움의 상관 관계를 말하면서 '존 듀이'를 꺼내들었다. 듀이는 인간 경험을 수동성/능동성으로 나눈다. 엄 교수는 '능동성'을 우리말로 '함'으로, '수동성'을 '당함'으로 바꿔 말했다.

"경험은 '함'과 '당함'으로 이루어지는데 배움은 '함'이 아니라 '당함'에서 온다. '함'만큼 강조되어야 하는 것이 '당함'이다. '함'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삶은 경험이 될 수 없다. 가령 불에 손을 넣게 되면, 뜨거우니까 손을 넣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이 때, 불에 손을 넣는 것이 '함'이라면 불에 데는 게 '당함'이다. 이 '당함'을 통해서 배움을 얻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사회는 '함'만 강조할 뿐 '당함'이 없는 사회다.

뷔페를 생각해 보자. 그곳은 오직 '함'만 있는 곳이다.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었는지 중요하지 않다. 본전만 뽑으면 된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한국 가이드들은 너무 자세하게 코스를 짜주기 때문에 여행에서 '당함'을 소거해버린다. 또 하나 놀이공원에서 자유이용권 끊어서 들어갈 경우를 보라. 엄청 바쁘게 움직일 뿐 연속적인 삶의 경험을 쌓을 수는 없다. 우리 삶은 온통 '함'으로만 가득차 있다."
 

큰사진보기<오마이스쿨> 2월 강좌 <공격하는 국가, 사냥꾼의 사회> 1강 강의를 하고 있는 문화학자 엄기호 선생
▲  <오마이스쿨> 2월 강좌 <공격하는 국가, 사냥꾼의 사회> 1강 강의를 하고 있는 문화학자 엄기호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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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하는 국가, 사냥꾼의 사회>는 시작 무렵 '전원 출석'의 위용을 자랑했고 엄 교수는 질의 응답을 하지도 못하고 두 시간을 꼬박 채워 강의했다. 주제는 자못 진지하고 심각하지만 엄 교수는 특유의 입담으로 청중들과 호흡했다. '까르르' 웃는 웃음과 성실한 필기가 반복됐다. 엄 교수는 수강생들에게 2월 19일(수) 2강 때부터는 질문도 많이 해 달라고 부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무지가 환영받는 곳이 교실이어야 한다. 한국 교육이 왜 망했느냐? 유식한 자만 환대받고 무지한 자는 수치와 모멸만 당했기 때문이다. 궁금한 게 있어도 이게 질문할 가치가 있는가? 스스로 묻다가 질문을 하지 못한다."

수강생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엄교수는 말을 이었다.

"우리는 배우는 데 용감해야 하고 욕심을 부려야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질문이 '하나도 모르겠는데요'다. '네가 모르는 그 하나를 찾는 것'이 교육이다. 앞으로 남은 수업에서는 무지가 환대받고 모르는 것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 DireK
    18.08.02
    몽골새끼덜 강자지존만 강조되는 오랑캐지배사회라서지.


    단군이나 그 모든 말도 안 되는 개소리들이 여말선초에 나왔는데,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인서울과 개성 개새끼덜은 무슨 왜구의 준동이 일어난 양 역사를 썼지만 그렇지 않고, 실제로는 남부한인과 여진몽골계 개새끼덜과의 대규모 전쟁이 일어난 것 같다.

    그래서, 최무선의 함대가 변산을 돌아서 충청도와 전라도의 함대를 공격하는가 하면, 경상도와 전라도인으로 이루어진 지상군이 남원성을 먹고는 북상하고자 하자 이성계 개새끼가 그 것을 군사력으로 진압하게 된다.

    그 최종 단계는 전라도와 충청도를 해군과 육군으로 제압한 뒤에 이종무라는 놈이 경상도의 가장 끝 동네인 부산포와 대마도까지 가서는 인서울 새끼덜의  supremacy를 과시하게 된다.

    실록에서는 대마도를 외인시 하지만 그 논조를 잘 읽어보면 실은 대마도인이 가야인임을 알 수 있다.

    대마도인이라는 것은 실상은 이조에 의해서 축출된 남부지방의 해상세력이라고 보면 되고, 그에 의해서 유구따위에 표류인들을 귀환시킬 때에도 대마도를 통해서 귀환시키는데, 적어도 그 것은 본디는 가야인들이 유구에 대해서 할 수 있었던 권능으로부터 이조 개새끼덜은 북경의 해금령을 받들어서는 대마도와 그러한 모종의 관계를 맺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그 결과 대마도는 일본땅이 된다.


    실록을 보면 이미 만호라는 몽골식 군제가 이조의 표준적인 군제로 자리잡는 것을 비롯해서 이 것은 도저히 한인의 정통정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점을 불식시키조다 여말선초의 단군패드립을 비롯한 각종 거짓프로파간다가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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