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미세먼지를 매일 체크하면서 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에 예전이 살기 좋았다 아니 숨 쉬고 살기 좋았다라는 말을 하는 분을 봤습니다. 그 말에 바로 내가 기억하기로는 80년대가 더 공기가 안 좋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라고 대꾸를 했죠. 

 

80년대는 공기가 더 안 좋았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네요. 기술 선생님이 어제 광화문에 나갔다 왔는데 코를 푸니까 시커먼 코가 나왔다면서 공기가 너무 안 좋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 말이 거짓말이 아닙니다. 80년대 당시는 많은 버스들이 시커먼 매연을 내뿜고 서울 곳곳에 있는 공장들은 공해물질 저감하는 장치도 없이 공장을 돌렸습니다. 지금은 말끔해진 도림천은 똥내가 진동을 했습니다. 안양천도 마찬가지입니다. 90년대 중 후반까지만 해도 안양천은 똥내가 진동을 했습니다. 지금은 안양시가 하수처리장을 만들면서 맑은 물이 흐르지만 예전엔 안양천은 죽음의 하천이었습니다. 

제말을 믿지 않기에 그 자리에서 검색을 해서 관련 기사를 보여줬습니다.

 

[취재파일] 예전에는 미세먼지 없었다?..80~90년대는 더 심했다

http://v.media.daum.net/v/20180409150302973

B53A84CE-65BE-436E-893E-93791941C608.jpeg

SBS 뉴스를 보면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이하인 미세먼지와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 수치를 보면 90년대이후 꾸준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왜 과거보다 더 공기오염이 심해졌다고 느낄까요? 이는 언어의 문제이자 언론 보두 빈도수와 기상예보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먼저 언어의 문제입니다. 

71CE853C-6249-4E3E-AAF8-0A69350A2710.png

80년대는 미세먼지라는 단어보다는 황사라는 단어가 익숙했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다릅니다. 황사는 중국 고비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지만 미세먼지는 공장과 자동차 매연이 주 원인입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서 미세먼지로 검색을 해보면 90년대 초에 조금씩 등장합니다. 

 

CDA46750-B257-40B1-BDF1-9ED85F0B9495.png

미세먼지가 정립된 것은 1992년 환경처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를 미세먼지라는 정의를 내립니다. 

 

BD4A1C0F-34E5-44B5-9C4E-CA8BD9D3969C.png

1992년에 정의된 미세먼지를 보도하는 기사를 보면 1996년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기사량은 많지 않았습니다.  당시만해도 미세먼지 피해 심각하다는 내용이 많네요. 당시는 미세먼지를 국내 문제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큰 원인 중 하나이지만 당시 중국은 이제 막 경제 발전의 가속도를 올리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매일 같이 미세먼지에 대한 문제를 두고 국내탓이다 중국탓이다 논란이 일어나고 있고 하루에서 많은 미세먼지 관련 기사를 접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보도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역대급 미세먼지 속에서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664729A5-9850-4418-87AF-7E689622D59C.png

미세먼지 예보도 대기오염의 심각함이 현재가 최고인 줄 알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기상청은 매일 같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보도를 하고 있고 방송국도 미세먼지에 대한 예보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일 같이 미세먼지 예보를 접하면서 마스크를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말이 있죠. 문제를 문제라고 인식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요. 80년대는 공해 문제가 더 심각했고 한강 지류 하천은 똥내가 진동을 했고 하늘엔 스모그가 가득했습니다. 91년 친구와 함께 관악산 정상을 올라서 강남과 여의도와 한강을 바라봤습니다. 그때 친구와 나눈 대화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저 스모그 봐라"

 

당시는 더 심했습니다. 트럭과 버스는 공해 저감 장치 없이 달렸고 바로 앞에 있던 버스에서 시껌댕이 매연이 나오는 것을 자주 봤습니다. 그러나 당시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낮았습니다

 

0B7AAD0D-E8C7-4192-9C38-F29CF79E6CB5.jpeg

이런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자 1992년, 1993년 당시 인기 가수들이 모여서 <내일은 늦으리>환경보전슈퍼콘서트도 열었습니다. 이후 한국은 경제발전과 함께 환경에 대한 인식과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하천의 똥내는 사라지고 공기 오염도 서서히 줄어듭니다. 

특히 서울시는 오세훈 전 시장이 있을 당시 미세먼지 줄이기 위해서 참 부던히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서울시가 노력을 해도 편서풍 지역이라서 서울보다 서쪽에 있는 중국과 인천공업지역의 공해를 막지 못하면 큰 효과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죠. 

문제가 있었지만 그게 문제 인지 몰랐고 크게 민감하지 못했던 80년대를 지나서 지금은 미세먼지 특히 초미세먼지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연구가 있자 각국 정부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노력하고 예보를 통해서 경각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 글은 80년대는 더 심각했을 때도 잘 살았는데 80년대 보다 좋아진 하늘 아래 살면서 불만을 갖지 말자는 소리는 아닙니다. 다만 정부나 지자체들이 꾸준히 노력을 하고 있고 그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을 담은 글입니다. 또한 중국발 미세먼지를 눈감아주자는 소리도 아닙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는 한국 정부가 좀 더 강력하게 공해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죠. 물론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지금보다 깨끗한 나라로 만들려면 다각도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http://photohistory.tistory.com/m/17877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댓글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197 0 2015.09.21
25524 한국 경제 사방이 암초다. 시바.. 몇년안에 완전 털리는거냐? 9 new 히로토 410 2 2015.09.20
25523 이스라엘 군인은 출퇴근한다. news 9 new 이거레알 927 7 2015.09.21
25522 흙수저는 공노비 시험도 준비 못한다 9 new 괴괴나사 552 3 2015.10.11
25521 흙수저가 대학을 안간다면 얼마를 세이브할수 있을까? 9 new 도시락 405 4 2015.09.23
25520 헬조선; 외국인에게도 지옥. 2부 9 newfile rob 399 5 2015.09.24
25519 아직도 뜨듯미지근한 야권말을 믿고 있나요? 9 new 죽창을베개삼아 305 1 2015.09.24
25518 헬조선에서 결혼 적령기란? 9 new 대한망국조센 493 4 2015.09.25
25517 두 얼굴의 이승만 9 new 표백 402 3 2015.09.28
25516 박ㄹ혜 개도국 소녀들을 위해 2억달러 (2,400억) 지원 9 new 이스마엘 465 3 2015.09.29
25515 [펌] 황순원·최인훈·신경림…헬조선 조장하는 문학교과서 9 new 영의정 432 2 2015.09.29
25514 헬조센징들은 맞아야 말을 들음 9 new 슬픈 712 5 2015.10.10
25513 총선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9 new 도시락 225 7 2015.10.02
25512 여러분들은 죽창을 들지않을껀가요? 9 new 바카닉 154 1 2015.10.02
25511 [펌] 뉴질랜드 아기들은 최소 2억원수표를 입에 물고 태어난다는데.... 9 new 더퓨어 789 4 2015.10.03
25510 젊은이들,청소년들,어린이들로 세대가 바뀌면 말입니다.. 9 new 진정한애국이란 393 2 2015.10.08
25509 강압적으로 하면 시민의식 고쳐질까요? 9 new 진정한애국이란 278 2 2015.10.04
25508 헬조센의 마조히스트 2030.JPG 9 newfile 정대만 460 6 2015.10.04
25507 버스나 지하철에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문화가 있죠 ? 9 new 탈죠센선봉장 631 5 2015.10.04
25506 헬조선에서 흔히 착각하는 한가지.(총포관련) 9 new blazing 538 4 2015.10.06
25505 지금 꼰대들이 20~30대 였을 때 일상 9 new 헬조선탈조선 776 6 201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