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를 도와야 할까? 북한 주민을 도와야 할까?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에는 탈북자들을 구출하고 도와주는 많은 기관이 있다. 북한이 사람이 살기에 얼마나 부적합한 곳인지, 지도부가 얼마나 억압적인지를 우리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탈북을 돕는 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영예로운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은 북한에 있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보다 한국에 이미 들어온 탈북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시켜주려는 방향으로만 불균등하게 쏠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사람들이란, 평양, 청진, 함흥에서 북한을 떠날 수 있다는 희망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에 들어온 탈북민들만 언론의 관심을 받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북한에 살고있는 북한 사람들에게로 관심을 돌려야할 때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 사람들이 도와주고 문제에 관여하려는 좋은 의도를 한국에 온 탈북민에게만 보이면, 비무장지대의 북쪽에 있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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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탈북민을 도와주는 것은 분명 영예로운 일이다. 하지만 사회의 관심을 받아야 할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북한에는 북한을 떠나겠다는 야망 없이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북한 사람들이 있고, 남한의 북한 사람들은 북한의 체제를 비난하는 목적으로 쓰일 수는 없다. 북한으로의 정보 유입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달할 내용이 기껏 피자나 케이팝과 같은 내용이라면 비판적으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독일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탈북한다고 해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탈북은 이해할 만한 선택이고 평양의 김씨 일가 독재 체제에 대한 반항의 표현이다. 우리는 모두 이를 지지한다. 모든 탈북자는 영웅이다. 하지만 비무장지대 북쪽에는 더 많은 영웅이 있다. 분명 한반도의 실제적인 변화를 불러올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북한의 실제적인 변화가 내부에서부터 비롯돼야 한다는 점을 이해했다면, 북한 시민들이 정치적 운동을 조직하고 이에 참여하는 능력이 제한돼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 케이팝이나 미국의 패스트푸드 등을 선전하면서 이를 위해 탈북해야 한다고 암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메시지들은 북한 사람들끼리의 참여를 높이고, 북한과 바깥세상과의 공조를 높이도록 해야 하며, 독재 체제에서도 단결한 시민들이 평화혁명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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