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아는 지인 형이 너한테 전화를 한다고 가정하자. 근데 넌 전화 통화를 할 기분이 아니야.

그럼 쿨하게 서양인 마냥 ' 형 내가 지금 형이랑 전화 통화할 기분이 아니거든. 다음에 통화하자'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느냐하는거다. 분명 바쁘다느니 별의별 요상한 핑계 대면서 최대한 기분 안나쁘게 배려하면서 전화를 끊을거다.

그리고 왜 이런 거 가지고 거짓말을 해야 되는지 찌질한 감정의 찌거기같은게 남게 되겠지. 

그리고 내가 친구한테나 회사동료한테나 어떤 말을 하는데 그 개새끼가 내말을 귓등으로도 안듣고 대충 듣고 있다고 치자.

그러면 서양인 마냥 고압의 땜핑 샤우트로 ' 너 지금 내 얘기 듣고 있는거냐?' 라고 화낼 수 있느냐는거다. 분명 기분은 더럽게 나쁘고 상하지만

분명 내가 오해하는거일수도 있겠지. 뭐 이런 걸로 화내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냥 내가 참자. 이게 대부분일 것이다.

그리고 어떤 말은 좆나 많고 재미는 좆도 없는 새끼가 너한테 주저리 주저리 말을 한다고 치자.

그럼 서양인 마냥 '나 너랑 얘기하기 싫고 재미도 없으니까 저리가라'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느냐는거다.

분명 건성으로 들으면서 알아서 떨어져나가길 바라는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할거다.

 

내가 위에 언급한 사례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진실하게 자기 의사만 표현하면 되는 지극히 사소한 상황이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이게 안된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저런 상황조차 엄청난 강단이 필요하다. 우린 어릴 때부터 감정을 표현 못하는 매트릭스 세계에서 사육된다.

그리고 소통 불능을 당연하게 여기고 형식적이고 가식적인 관습들을 학습한다. 탈조선이란 건 이런 관습을 타파하기 위한 작은 실천이 되야 한다.

나도 노력하고는 있는데 좆나 힘들다. 매트릭스가 너무 견고해. 내가 나이 말할 때도 만나이로 말하고 다니는데 이것조차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해.

점점 고립되어 가는게 외롭기도 하고. 사소한 거 하나하나 내 주관대로 할려고 하면 뭔가 막는게 있어. 이놈의 사회는. 그렇게 자유로운 존재들이 아니다.

일단 한국어부터가 그 걸림돌이고. 가족주의부터 해서 위계질서, 내가 할말을 못하게 하고 할 행동을 못하게 하는 사회적 벽이 여기엔 있다. 그리고 그건 잘 드러나지도 않고.

나한테 강단이 있고 깡이 있는지는 앞으로 계속 노력해볼거고. 다들 헬조선에서 자기 주관 지키고 살아남길.






  • 서호
    18.06.19
    인생은 마이웨이 이지만 헬조선에서는 집단에 개인이 안맞추고 단독으로 행동하는걸 튀고 이상하게 여기는게 
    특성이지요. 좋은글이라 추천드림
  • 씹센비
    18.06.19
    ㅇㅇ 정신적으로 바뀌어야 진짜 탈조센 한 것인데, 그게 제일 힘들다
  • 서호
    18.06.19
    매일 열심히 마인드 탈조선을 수련하는것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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