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노인
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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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A씨는 요즘 수능을 마친 딸아이와 눈만 마주치면 다툰다. 아직 성적표도 나오지 않았는데, ‘쌍수’(쌍꺼풀 수술)를 해달라고 조르기 때문이다. “성적 나온 후엔 너무 늦어서 붓기도 빠지지 않은 채 입학해야 한다”며 수술을 해주지 않으면 수석 진학도 거부할 태세. “너의 홑꺼풀 눈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냐”고 수 차례 설득했지만 전혀 먹혀 들지 않았다. 급기야 A씨는 “정말 불쾌하다. 엄마가 너에게 그렇게 끔찍한 외모를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리까지 지르고 말았다. “어차피 자기가 돈 벌어서라도 꼭 할 수술이라며 훌쩍이더라고요. 더 이상 설득할 자신도 없고, 이왕 할 거면 자연스럽게 부작용 없이 해주고 싶어요.”

수능이 끝난 매년 이맘때는 성형외과 최고의 대목이다. 평소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해온 많은 부모들이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속담을 입증하며 성형외과를 찾는다. 성형수술에 관한 언론보도 역시 규탄 일색이어서, 어차피 받는 사람은 다 받는 수술, 음지에서만 정보가 유통되는 왜곡이 발생한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죄지요, 뭐. 평생 외모로 평가 받으니 안 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하고, 막상 하고 나니 성형녀라는 자괴감 들고…. 못 생기면 못 생겼다 무시하고, 수술해서 예쁘면 성형미인이라 수근대니 이래도 고민, 저래도 고민이죠.” 성형수술을 고민하는 여성커뮤니티의 게시물에 달린 심금을 울리는 댓글이다. 

 

http://www.hankookilbo.com/m/v/5c8ff13f35814fa88daacfcb65395f83

 

언제쯤 루키즘에서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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