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주부 이해원(38·서울 동작구)씨는 초등 5학년 딸 때문에 걱정이다. 
머리도 나쁘지 않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데, 국어와 수학 성적이 엉망이다. 
딸에게 이유를 물으니 “교과서나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림이나 음악, 체육 점수는 또래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좌뇌보다 우뇌가 우세한 형”이라며 
“그림을 곁들이거나 예시·상관관계를 통해 공부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반면 좌뇌가 발달한 어린이는 교과서 단원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학습하는 게 바람직하다. 


두뇌형 특성에 맞는 학습법을 알아봤다.

♣‘우뇌형’ 그래프·실험·그림 설명 효과적 얼굴연구소를 운영하는 
   조용진 한남대 교수는 “우뇌는‘이미지 뇌’라며“우뇌가 좌뇌에 비해 발달한 
   어린이들은 공감각적 능력이 뛰어나지만 세부적인 것에는 집중을 잘 못한다”고 말했다. 
논리력이 필요한 수학에 특히 흥미가 없고 취약한 편이다. 
좌뇌가 덜 발달해 언어 이해력이 떨어져 교과서나 책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억지로 내용을 주입시키기보다 우회적인 방법을 쓰는 게 좋다. 
HB두뇌학습클리닉 박형배 박사는 “언어보다 이미지와 상관관계를 통해 이해시키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예시를 많이 들어 설명하거나 그림으로 설명된 문제집을 풀게 하는 것이다. 
실험이나 실연을 통한 학습, 그래프나 그림·부호를 사용하는 숙제를 하면 도움이 된다. 그는 “우뇌형 아이는 좌뇌식 교육에 가까운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가 자녀와 함께 역할모델을 정한 후 목표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지속적으로 일깨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뇌 발달을 위해 논리에 맞지 않는 상상이나 공상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된다. 
조 교수는 “논리를 따지지 말고 만화에서 볼 수 있는 상상이나 공상을 자꾸 하면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좌뇌형’ 발표·토론 수업, 글 쓰는 숙제 적합 ‘언어 뇌’인 좌뇌가 발달하면 문자와 숫자의 이해가 빠르고 언어 구사력이 뛰어나다. 
“지식이나 정보를 잘 기억하고 분석하고 조합하는 학습능력이 뛰어나 공부를 잘한다”는 게 박 박사의 설명이다. 
특히 국어·수학을 비롯한 학교 공부에 강하다. 

그는 또 “좌뇌형 아이는 분명한 목표와 계획을 세워 공부하길 좋아한다”며“수학시험에서 100점이 목표라면 책상 앞에 ‘수학 100점’을 붙여놓으라”고 권했다. 
하루에 어떤 문제집을 몇 장 풀지 구체적으로 정하면 목표를 이룰 때까지 집중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창의력은 취약하므로 이를 강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책을 읽고 난 후 그림 독후감을 그리게 하거나 정답이 없는 질문을 던져보면 효과적이다. 


예컨대 “주인공 직업이 무엇이지?”라는 질문보다 “만약 네가 그 직업을 갖게 된다면 
어떻게 일하겠니?”처럼 자녀가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끔 유도해야 한다. 
좌뇌가 게을러지면 어휘력이 점차 떨어진다. 
“이를 위해 예측·예상·예견 등 명사, 특히 사랑·희망·꿈 같은 추상명사를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좋다”는 게 조 교수의 조언이다. 
그는 또 자녀에게 매우·아주 등의 부사가 적은 잔잔한 말투로 말할 것을 강조했다. 
“지나치게 크게 말하면 흥미를 일으키지만 흥분상태가 되므로 우뇌에서 느낌으로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좌·우 두뇌 전환 균형 발달시켜야 박 박사는 “자녀가 좌뇌형이라고 좌뇌식 교육만 시키거나 우뇌형이라고 무조건 예체능 쪽으로만 교육을 시키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우뇌가 발달해 상상력·창의력이 뛰어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더라도 이를 언어 등으로 
구체화시키려면 좌뇌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좌뇌가 발달해 논리적이고 합리적 사고를 하더라도 정보를 창조하지 못한다.



조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이 좌뇌만 발달시키는 생활을 하는 것은 학교나 사회에서 
조리 있게 말하고 논리적으로 정의하는 사람을 유능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좌뇌·우뇌를 골고루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뇌 전환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책 읽고 이미지 떠올리기(좌뇌→우뇌) 
▶음악 듣고 감상 쓰기(우뇌→좌뇌) 
▶메모지에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우뇌→좌뇌)하기 등을 추천했다. 

박 박사는 “부모가 자녀의 두뇌 특성을 제대로 파악한 후 이에 맞게 좌뇌와 우뇌를 
균형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는 학습을 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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