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워낙 의무와 공동체를 으뜸으로 여기는 시대에서 살다 보니까
권리를 내세우는 건 나만 잘 살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져
아직 많이들 쑥쓰러워 하는 것 같다
나도 참 내 권리를 내세우는 일이 아직도 많이 어렵고 쑥쓰럽더라구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잘하지만
스스로 알아서 하는 일은 많이 어려워 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또 한국의 축구 선수들을 보면 패스는 그럭저럭 잘하지만
메시나 호날두, 네이마르처럼 멋진 드리블이나 개인기를 보여주는 선수가 너무 드문데
아마도 너무 의무만을 으뜸으로 여기는 시대에서 살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의무가 패스와 비슷하다면 권리는 드리블이나 개인기와 비슷하잖아?
아무쪼록 이제는 의무와 공동체의 시대가 아니라 권리와 개인의 시대가 아닌가 싶은데 앞으로도 의무와 공동체를 내세워 개인을 지치게 한다면
더는 이 나라가 잘 되기 힘들지 않을까?
그리고 여기도 가끔 보면 다수의 의견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
소설가 복거일 님이 말씀하셨는데 어느 사회에서나 이단자가 꼭 있어야 된다더라
그러니 그런 사람들을 눈엣가시처럼 여기지 말고
그들을 좀더 껴안아 주었으면 좋겠다
옛부터 코페르니쿠스나 세종대왕, 마광수처럼 이름을 남긴 사람들 보면
대개 시대의 이단자이자 반역자들이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