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과 노르웨이는 징집 대상 인구 전체에게 병역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 인원만큼만 선발한다. 스웨덴의 경우, 향후 매년 최대 8000명의 남녀를 징집할 예정인데 이는 징집 대상 인구 중 9%에 불과하다. 또 스웨덴 병무청은 매년 18세 남녀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군 복무 의사를 밝힌 사람들부터 우선 선발하기로 했다. 2015년 노드그렌 크리스텐슨 전 의원이 주도한 징병제 재도입 의회 보고서에서 동기부여가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나를 끌고 갈까?”가 아니라 “나를 뽑아줄까?”라고 생각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역시 여성 의무병역제 도입에 앞서 이 부분에 가장 신경을 썼다. 우선 징집 대상인 젊은 여성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홍보 캠페인과 함께 병역의 모든 사항을 가감 없이 알리면서 군 복무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제고했다. 또 성별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적성과 역량만을 따져 선발함으로써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양성 징병제 도입 이후 복무 인원 중 여성 90%, 남성 83%가 군 경험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스웨덴 역시 이웃의 성공 사례를 참고해 유사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제도의 안착과 동기부여가 가능했던 근본 이유는 이들 국가에서 군 복무가 사회적, 직업적으로 매력적이고 명예로운 선택이라는 점이다. 노르웨이 대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 군대는 꾸준히 인기 직장 20위 안에 들고 있으며 이력서에서도 중요한 경력으로 인정받는다. 징병제 재도입에 국민 62%가 찬성한 스웨덴 역시 군 복무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병사들에게 장교와 동일한 시설과 생활수준을 보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