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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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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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식당에서 중국산 김치를 먹게 된 까닭

 

김치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고 있다고 언론들이 난리이다.

외식업체 김치 시장의 90%를 중국산이 점령하였다는 분석도 있다.

언론들은 한결같이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을 구겼다며 민족감정을 건드리고 있다.

따지고 보면 그놈의 김치 종주국이라는 관념을 국민의 머릿속에 집어넣은 탓인데, 이를 까발려 말하는 언론이 없다.

국민의 입맛에 맞춘 보도만 하고 있는 것이다.

 

수입되는 김치는 거의가 배추김치이다.

1980년대 김치 종주국 운운할 때부터 배추김치만 밀었다.

원래 배추김치는 겨울에 먹는 김치이다.

11월 들어 배추를 수확하고 이것으로 김치를 담가 이른 봄까지 먹었다.

배추김치가 김치의 전부인 듯이 떠들어대니 사계절 배추김치를 먹어야 한다는 강박이 만들어졌다.

하우스에서 봄배추를, 고랭지에서 여름과 가을의 배추를 거두어 1년 내내 배추김치를 먹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그러면서 철철이 달리 먹던, 300여 가지나 된다는 계절김치는 사라졌다.

국내 김치 시장이 배추김치 한 종류로 편성이 되어 그 규모를 키우니 중국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배추를 대량으로 재배할 수 있는 넓은 땅과 저렴한 인건비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배추는 원래 산동지방이 원산지이니 한국보다 재배가 더 쉬울 수도 있다.

그러니 한국 시장 정도는 식은 죽 먹기의 일이다.

 

만약에 배추김치만 김치인 듯이 밀지 않았다면, 300여 종은 아니더라도 30여 종이라도 계절별로 다양한 김치를 먹는다면, 지금처럼 중국이 한국 김치시장을 점령할 수 있을까?

소량씩 다품목의 김치 채소를 재배해야 한다면 중국이 이 일에 뛰어들 수 있을까?

배추김치를 사계절 먹어야 한민족으로서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듯이 굴었던 정부와 언론 등등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또, 적어도 배추김치의 조리법이 지방색을 유지하였더라면 중국산 배추김치를 방어하는 데 조금의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전국 어디를 가든 똑같은 맛의 배추김치를 내니 중국에서 김치 만들기가 얼마나 쉽겠는가.

텔레비전에 나와 궁중김치니 서울양반김치니 남도김치니 하며 그 조리법을 통일시키는 데 노력(?)한 한복 입은 여자 요리사들과, 김치시장을 전국으로 단일화한 김치업체들도 지금의 중국산 김치 천국을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남양주에서는 슬로푸드 국제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슬로푸드는 산업사회에서 맛이 획일화되는 일을 막자고 만든 '운동'이다.

슬로푸드의 이 시각으로 지금의 한국 배추김치 상황을 보면 슬로푸드의 정반대 위치에 있다.

패스트푸드인 것이다.

배추김치가 '서서히' 발효된 음식이라고 슬로푸드인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한국의 김치가 슬로푸드로 불리자면 다양한 계절김치가 다시 상 위에 올라와야 한다.

그래야 식당에서 중국산 배추김치 먹는 일도 줄게 될 것이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foodi2&logNo=30177039161&referrerCode=0&searchKeyword=궁중

 

수입산 김치 운운 그만 하고 김치 그만 좀 따져

김치 가지고 민족주의 사상 넣는 거 자체가 더 싫다 

그 짓이야 말로 편식이다

그만 김치 집착 하고 다양한 음식이나 처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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