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 1980년대 3저호황에다가 1987년에는 껍데기뿐이지만 어쨌거나 정치적 민주화까지 이루어내서 희망에 차 있었던 게 헬조선이었다. 사실 1990년대 넘어가고 나서의 헬조선은 그야말로 희망에 가득 찬 사회였다. 나는 1990년대가 초딩(정확하게는 국딩에서 초딩으로 변경)시절이었는데, 그 시절의 삼촌뻘 되던 젊은 세대들은 정말 희망에 가득 차 있었던 그런 시기였음. 응7이니 응4니 하는 드라마 요즘 나와서 추억팔이하는게 다 이유가 있는거임. 서태지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의 문화가 꽃을 피우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그야말로 영광의 레이싱을 벌이고, 추락할 일은 없으리라고 여겼던, 다시는 오지 않을 좋던 시절이었지. 이 시기의 헬조선은 실질적인 상황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체감상으로는 헤븐조선이라 불릴 만했다.


? 그러나 IMF가 터지고, 그 헤븐조선에 터닝포인트가 왔다. 비정규직의 양산, 평생직장의 종말, 실질적 정년의 대폭 축소, 청년 실업.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모든 헬조선화가 이 시기에 이루어진거다. 그러나 2000년대의 헬조선은 아직까지 헬은 아니었다. IT, 벤처라는 탈출구가 아직까지 남아 있었던 거지. 실제로 IMF 직후 2~3년간을 제외하면 2000년대 초중반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상황은 나아지는 편이었음. 경제지표도, 체감하는 경기도 다시 살아나는 기미가 보였다는 거다.


? 그러다 제 2의 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졌다. 이 이후 헬조선화는 더욱 더 박차를 가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헬조선(그땐 이런 용어가 없었지만)같은 나라 까는 용어를 사용하면 즉시 매국노 취급을 받던 게 일반적이었지만, 2013~2014년에 접어들면서 점차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퍼지기 시작했고, 2015년에 이르러서는 좌,우 성향을 막론한 인터넷의 대부분 커뮤니티에서 헬조선이라는 용어가 나왔다. 6월경인가 7월경인가 동아일보에서 헬조선이란 단어를 소개한 뒤엔 언론에서도 일상적으로 인용하는 단어가 되었다. 젊은이들은 더 이상의 희망을 잃었고, 나라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품게 되었다. 실제로 더 이상의 노력은 무의미하고, 앞으로도 석유 로또라도 터지지 않는 한 나아질 기미도 없다. 하긴 석유 로또 터져도 상류층과 대기업만 배불리고 서민들이 가난한 건 여전하겠지마는.


이제 2018년 인구 절벽을 거쳐서 2050년경엔 노인 인구가 37.3%를 차지하는 시대가 온다. 지금의 노인 세대에게 적용되는 수준의 복지와 지원이 과연 그때의 노인에게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 지금 20~30대가 은퇴할 시기가 되면 노인이 전 국민의 10명 중 4명인 시대가 오는 거다. 노오력 드립 치면서 헬조선을 만들어놓은 현재의 4050세대와 노인충 세대들이 꿀 빨면서 우리에게서 연금 착취해서 잘 먹고 잘 살다가 뒈짓- 하고 나면 정작 그 후폭풍은 우리가 다 받아야 한다 이거지.


망테크 탄 그리스나 서서히 침몰해가는 일본을 보고 비웃는 것도 웃긴 게, 그리스는 천혜의 관광자원과 문화유적이 있고, 유럽 문명의 발상지라는 감성팔이 동정표를 얻을 수도 있다. 일본은 탄탄한 기초과학기술과 저축이 있다. 헬조선에는 대체 뭐가 있는가? 헬조선 경제는 그야말로 성장으로 쓰러지지 않고 유지시키는 달리는 자전거와 같다. 헬조선에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이 닥치면 과연 10년이나 제대로 버텨낼 수 있을까?


이래저래 헬조선에 희망은 없고, 결론은 탈출할 수 있을 때 탈출해야 한다는 거다. 탈출하지 못한다면 최소한 애는 낳지 말고, 집도 사지 말고 현금이나 환금성이 좋은 교환수단을 찾아 철저히 축적해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이 헬에서 험한 꼴 당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다.






  • 그냥그래
    15.09.14
    그리스는 천혜의 관광자원과 문화유적
    일본은 탄탄한 기초기술
    그리고 우리는 뭘해도 고분고분한 수천만의 노예자원이 있다.. 무시하지마라..
    로마의 발전이 노예에서 비롯되듯.. 헬조선도 노예로 발전할것이다..
  • 근데 국뽕세뇌해서 끌고가는 것도 이젠 약빨 다한것 같음. 만약에 제 2의 IMF 사태가 나서 다시 금모으기 한다 하면 이제 누가 금을 낼까? 그거 다 대기업 배불리는데 쓰였다는걸 이젠 누구나 다 아는데.
  • 갈로우
    15.09.14
    IMF가 한국을 너무많이 바꿔놨음
  • 1987년 6월항쟁 ~ 1997년 IMF 사태까지 10년 가량이 딱 헤븐조선이었던 것 같음.(실상은 차치하고서라도 최소한 체감상의 경기나 사회 분위기가) 그 뒤로는 계속 내리막길.
  • ㅁㅁㅁㅁ
    15.09.14
    2002년 월드뽕 무시하냐
  • 그러고 보니 그때 뽕 제대로 맞은듯.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정말 웃긴데 그땐 한국 4강 간게 마치 내가 세상을 가진 듯 기뻤으니 국뽕이 무섭긴 무섭다.
  • 이스마엘
    15.09.14
    진심 이명박 이후로 나라가 썩어가는걸 피부로 느꼈다. ㅋㅋ 00년대 초반 웰빙을 외치던 사람들이 이젠 생존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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