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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이 왜 문제냐”…‘인구절벽’ 위기 공감 못하는 청년들

 

대학생과 직장인 10명 중 9명은 “헬조선이란 단어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저출산이 왜 문제냐”…‘인구절벽’ 위기 공감 못하는 청년들

“안 낳아서 망하는 게 아니라, 망할 세상이니까 안 낳는 것”

조문희 기자·최예린 인턴기자 ㅣ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8.03.08(목) 08:00:00

 

 

우리나라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걸로 예측되는 신생아 수는 지난해 기준 1.05명으로 조사됐다. 역대 최저치다. ‘합계출산율’로 불리는 이 수치는 원래 1.07명으로 예상됐었다. 실제론 더 낮게 나온 셈이다. 게다가 신생아 수도 지난해 역대 최저인 35만 8000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2월28일 “최악의 출산율 시나리오 수준으로 가고 있다”란 분석을 내놓았다.

 

‘최악’이란 단어에서 저출산에 대한 정부의 위기감이 엿보인다. 그런데 정작 저출산 해결의 열쇠를 쥔 청년들은 “저출산이 왜 문제인가”란 차가운 목소리를 냈다. 시사저널이 3월2일과 7일 이틀에 걸쳐 만난 일부 청년들의 반응이다. 이들은 정부가 지원금을 주면 출산율이 오를 것이라는 데 회의감을 드러냈다. “‘헬조선’의 고통을 자식에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모두 동의했다.

 

 

 

‘헬조선’ 물려주기 싫어 아이 안 낳아

 

“억지로 애 낳느니 걍(그냥) 나라 망하는 게 낫죠.” 취업준비생 유아무개씨(24·여)는 코웃음을 치며 내뱉듯이 말했다. 그는 “안 낳아서 망하는 게 아니라, 망할 세상이니까 안 낳는 것”이라고 했다. 유씨는 2년 전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쪽방 생활을 했다. 유씨는 “내 고통을 아이도 겪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대학생 홍아무개씨(23·​여)의 의견도 비슷했다. 그는 “우리가 겪는 고통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홍씨도 유씨처럼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오는 4월 신림동에 들어간다고 한다.  

 

통계에 나타난 20대의 고통은 처참한 수준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1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과 직장인 10명 중 9명은 “헬조선이란 단어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부의 불균형(60.4%)’ ‘높은 실업률(57.7%)’ ‘높은 물가(37.0%)’ ‘일상화된 경쟁구도(36.1%)’ 등이 꼽혔다.

 

홍씨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그냥 지구 망했으면’ ‘태어나지 말걸’ 등의 얘기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SNS에 공개적으로 ‘결혼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출산을 떠나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결혼 자체가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결혼을 꺼리는 청년은 비단 홍씨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15~39세 남녀 25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4%가 “결혼을 망설였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2.4%는 “자녀를 가질 수도 있고 안 가질 수도 있다”는데 동의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6.1% 감소한 26만 4500건에 그쳤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당사자로 지목받는 청년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3월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로에서 열린 동아리 박람회가 학생들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 연합뉴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당사자로 지목받는 청년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3월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로에서 열린 동아리 박람회가 학생들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 연합뉴스

 

"어차피 부족한 일자리, 인구 적은 게 더 낫지 않나"

 

아예 저출산을 문제로 보지 않는 청년도 있었다. 대학원생 문아무개씨(25​)의 말이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게 오히려 길게 볼 땐 낫지 않나요?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에 허덕이는데, 저출산에 시달렸던 일본은 지금 일자리가 남아돈다고 하던데요. 어차피 일자리가 부족하다면 일할 사람이 줄어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직장인 공아무개씨(26·​여)의 입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국가 입장에선 저출산이 문제겠지만 내 개인 입장에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고령 인구 부양은 걱정, 그래도 못 낳아"

 

시사저널이 만난 청년 10명 모두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저출산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취업준비생 이아무개씨(25·​여)는 “출산율이 낮아지면 고령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이 어차피 우리에게 올 테니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태어날 내 아이는 나보다 더 힘들게 노인을 부양해야 된다는 의미니까 못 낳겠다”고 했다. 

 

결혼과 출산을 택하기엔 당장 청년들 앞에 놓인 숙제가 많다. 직장인 강아무개씨(25)는 “대학 때는 알바 하느라, 졸업하고선 취업 준비 하느라, 직장 와서는 하루하루 밥벌이 하느라 결혼이나 연애를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면서 “청년들이 기본적으로 여유가 생겨야 아이를 낳을 생각이라도 해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금은 대다수 청년들에게 출산하는 것이 오히려 비합리적인 상황이 됐다”며 “미래가 암울하다고 느끼다 보니 결혼도 출산도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 저출산 대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한 아이 당 5000만원 지급 등 파격적인 예산을 편성해 청년들이 피부로 느끼는 대책을 마련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일자리 수준을 높여 청년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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