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지고쿠데스
18.03.09
조회 수 316
추천 수 3
댓글 4








“저출산이 왜 문제냐”…‘인구절벽’ 위기 공감 못하는 청년들

 

대학생과 직장인 10명 중 9명은 “헬조선이란 단어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저출산이 왜 문제냐”…‘인구절벽’ 위기 공감 못하는 청년들

“안 낳아서 망하는 게 아니라, 망할 세상이니까 안 낳는 것”

조문희 기자·최예린 인턴기자[email protected] | 승인 2018.03.08(목) 08:00:00

 

 

우리나라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걸로 예측되는 신생아 수는 지난해 기준 1.05명으로 조사됐다. 역대 최저치다. ‘합계출산율’로 불리는 이 수치는 원래 1.07명으로 예상됐었다. 실제론 더 낮게 나온 셈이다. 게다가 신생아 수도 지난해 역대 최저인 35만 8000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2월28일 “최악의 출산율 시나리오 수준으로 가고 있다”란 분석을 내놓았다.

 

‘최악’이란 단어에서 저출산에 대한 정부의 위기감이 엿보인다. 그런데 정작 저출산 해결의 열쇠를 쥔 청년들은 “저출산이 왜 문제인가”란 차가운 목소리를 냈다. 시사저널이 3월2일과 7일 이틀에 걸쳐 만난 일부 청년들의 반응이다. 이들은 정부가 지원금을 주면 출산율이 오를 것이라는 데 회의감을 드러냈다. “‘헬조선’의 고통을 자식에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모두 동의했다.

 

 

 

‘헬조선’ 물려주기 싫어 아이 안 낳아

 

“억지로 애 낳느니 걍(그냥) 나라 망하는 게 낫죠.” 취업준비생 유아무개씨(24·여)는 코웃음을 치며 내뱉듯이 말했다. 그는 “안 낳아서 망하는 게 아니라, 망할 세상이니까 안 낳는 것”이라고 했다. 유씨는 2년 전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쪽방 생활을 했다. 유씨는 “내 고통을 아이도 겪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대학생 홍아무개씨(23·​여)의 의견도 비슷했다. 그는 “우리가 겪는 고통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홍씨도 유씨처럼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오는 4월 신림동에 들어간다고 한다.  

 

통계에 나타난 20대의 고통은 처참한 수준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1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과 직장인 10명 중 9명은 “헬조선이란 단어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부의 불균형(60.4%)’ ‘높은 실업률(57.7%)’ ‘높은 물가(37.0%)’ ‘일상화된 경쟁구도(36.1%)’ 등이 꼽혔다.

 

홍씨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그냥 지구 망했으면’ ‘태어나지 말걸’ 등의 얘기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SNS에 공개적으로 ‘결혼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출산을 떠나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결혼 자체가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결혼을 꺼리는 청년은 비단 홍씨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15~39세 남녀 25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4%가 “결혼을 망설였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2.4%는 “자녀를 가질 수도 있고 안 가질 수도 있다”는데 동의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6.1% 감소한 26만 4500건에 그쳤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당사자로 지목받는 청년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3월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로에서 열린 동아리 박람회가 학생들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 연합뉴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당사자로 지목받는 청년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3월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로에서 열린 동아리 박람회가 학생들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 연합뉴스

 

"어차피 부족한 일자리, 인구 적은 게 더 낫지 않나"

 

아예 저출산을 문제로 보지 않는 청년도 있었다. 대학원생 문아무개씨(25​)의 말이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게 오히려 길게 볼 땐 낫지 않나요?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에 허덕이는데, 저출산에 시달렸던 일본은 지금 일자리가 남아돈다고 하던데요. 어차피 일자리가 부족하다면 일할 사람이 줄어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직장인 공아무개씨(26·​여)의 입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국가 입장에선 저출산이 문제겠지만 내 개인 입장에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고령 인구 부양은 걱정, 그래도 못 낳아"

 

시사저널이 만난 청년 10명 모두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저출산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취업준비생 이아무개씨(25·​여)는 “출산율이 낮아지면 고령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이 어차피 우리에게 올 테니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태어날 내 아이는 나보다 더 힘들게 노인을 부양해야 된다는 의미니까 못 낳겠다”고 했다. 

 

결혼과 출산을 택하기엔 당장 청년들 앞에 놓인 숙제가 많다. 직장인 강아무개씨(25)는 “대학 때는 알바 하느라, 졸업하고선 취업 준비 하느라, 직장 와서는 하루하루 밥벌이 하느라 결혼이나 연애를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면서 “청년들이 기본적으로 여유가 생겨야 아이를 낳을 생각이라도 해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금은 대다수 청년들에게 출산하는 것이 오히려 비합리적인 상황이 됐다”며 “미래가 암울하다고 느끼다 보니 결혼도 출산도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 저출산 대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한 아이 당 5000만원 지급 등 파격적인 예산을 편성해 청년들이 피부로 느끼는 대책을 마련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일자리 수준을 높여 청년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ㅋㅋㅋㅋ 신난다 업보지 뭐 
  • 노안
    18.03.10
    적절한 인구밀도가 되려면 우리나라 인구가 반절 아래로 줄어야 정상이지..
    https://ko.wikipedia.org/wiki/%EC%9D%B8%EA%B5%AC_%EB%B0%80%EB%8F%84%EC%88%9C_%EB%82%98%EB%9D%BC_%EB%AA%A9%EB%A1%9D
    게다가 그 인구의 다수도 수도권에 몰려 사는 비정상적인 사회
  • DireK
    18.03.10
    저출산->국방력약화->역내방위위기증가->주변국중에서 패권화경향을 보이는 나라가 있을시 시너지. 지금은 그 것은 북한과 일본. 중국은 아님. 중국이라는 세력은 조중동 친일파새끼덜임. 중국은 상임이사국임.
  • 하늘보리
    18.03.19
    애초에 지금 저출산인 이유는, 가임기 여성들이 낙태당해서 많이 죽었기 때문이야.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추천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651 0 2015.09.21
16313 현대차, 중국서 토종업체에 6년만에 밀려…"올 것이 왔다 4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274 2 2015.10.29
16312 악플과 자살 5 new 미쿡형 278 2 2015.10.29
16311 토익 처음본게 910이면 어느정돈가요? 11 new 주입식교육시발 287 2 2015.10.28
16310 헬조선의 흔한 조기교육 3 new 굴라크는모든것을해결한다 275 2 2015.10.28
16309 바끄네와 관련한 소소한 집 일상.. 6 new 도시락 264 2 2015.10.28
16308 여군은 안됩니다. 7 new blazing 297 2 2015.10.27
16307 헬조선은 가장 빠르게... 3 new 양송이스프 194 2 2015.10.27
16306 북유럽 일반 시민 vs 헬조선 다이아수저 17 new 또옹옹송 700 2 2015.10.26
16305 포스코 3분기 적자전환, 삼성 엔지니어링 3분기 적자 1조 5천억원, 현대중공업 8분기 연속 적자 5 new nhchs 230 2 2015.10.26
16304 헬조센이 헬조센인 이유 txt. 2 new 탈죠센선봉장 241 2 2015.12.15
16303 노오력 드립의 유래를 아시는 분? 6 new 죽창파워! 1653 2 2015.10.26
16302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을 보면 4 new 말기암조선 329 2 2015.10.25
16301 헬조선 vs 아프리카 기아 2 new 폴리스 479 2 2015.10.25
16300 아웃소싱에 대해서 10 new 너무뜨거워 605 2 2015.10.25
16299 친중반일외교도 말도 안되는 짓이지요! 6 new 진정한애국이란 191 2 2015.10.25
16298 올해 조선 빅3 사상 첫 동반 수조원대 적자낸다 3 new nhchs 177 2 2015.10.28
16297 한국 간호사들의 삶 4 new 짱시룸 747 2 2015.12.09
16296 우유가 휘발유보다 2배 비싼 헬조선 10 new 헬조선탈조선 351 2 2015.12.09
16295 역사교육 '민주화'? 새누리가 일베 용어를 쓰다니 2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283 2 2015.10.25
16294 오늘자 그것이 알고싶다. 헬조센징의 종족특성 사기 2 newfile 오쇼젠 416 2 201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