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기름찌꺼기등불
18.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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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한국사회에서는 보편적으로 명문학교식, 사관학교식, 대기업식으로 이어지는 그런 엘리트 클래스에

 

자기 기수에서 한 단계 한 단계 씩 짬밥을 먹으면서 진급하고 발전하며 그 조직사회에 굳어지는 방식의 에스칼레이터를 타지 못하면

 

그 어떤 업계에서도 이너서클에는 들수 없고 제대로 출세하기도 어렵다.

 

예외적으로 엘리트코어 밖에서 일정 시점부터 차츰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스타 에이스로 거듭나서 기용되는 사례도 있겠으나 사실상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다.

 

학생회에 경험,

 

고등학교 시절에 학생회가 있었다.

 

사회적인 우월성향 이들이 모여 학연 지연으로 자신과 친한 녀석들을 서로 끌어주면서 그들만의 이너서클 학생회를 만든다.

 

한번은 체육대회를 앞두고 노래방기계 대여하자는 의견을 두고서 회의를 하는데, 리드그룹을 중심으로 좋게좋게 찬성쪽으로 몰아가는 모양새에

 

평소에 별로 말도 없고 자기 일에만 담담하던 타입이었던 한 친구가 조용히 손을 들더니 

 

노래방기계를 대여해서 놓으면 잘 노는 애들만 쓰지 그렇지 않은 조용한 주변부 친구들은 이용하지 못할 것이니까 부당하다 반대하고 거기에 구입하려는 반티도 저렴한 사양으로 낮추자는 의견이었다.

 

노래방기계는 일면 타당한 말이라 결국 불발되었고 반티는 이왕 사는 거 괜찮은 걸로 사는 게 낫다는 여론이 지지세라 그대로 통과되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학생회 친구들은 반티 구입 업체에서 나름의 차익도 챙기고, 학교에서 여러 명목으로 나오는 활동지원비를 겉으로는 포카리스웨트 뿌리고 생색내면서 그들끼리 조용히 잘 쓰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방 인문계고, 그중에서도 선생들의 총애를 받는 서울대 대비 특수 A클래스도 아니고 열등한 3류 F클래스 반이었던 필자가 학창시절에 카르텔을 경험한 첫 기억이다.

 

아주 작은 단위였지만, 학생회=각 부서별 이너서클=시장 업계의 카르텔=세계의 일루미나티로 이어지는 지배층의 단면이다.

 

기성세대였던 선생들의 판에서는 더 심하게 관행으로 해먹는 다는 걸 2학년에 되서는 확인하게 되었다. (악의 평범성...)

 

우월하고 잘난 자들이 다스리겠다는 취지에는 동의하나, 납득할만한 이득을 취하는 것에 선생들과 그들의 양심에 맡길 수 있을까?

 

또 제도화된 권력구조에 위축된 보통 애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과 불만과 생각을 드러낼 수 있을까?

 

권력구조의 차별과 핍박에 의한 만만한 가진 것 없고 무지한 자에 대한 분풀이가 선생들의 약자에게 다시 학생들의 약자에게로 이어진다.

 

학생회라고 다 같은 코어가 아니다.

 

무늬만 학생회고 그 안에서도 핵심과 쩌리의 차별이 또 생긴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다른 이너서클 끼리 연합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작전세력화 된다. 그들끼리 잔인한 격전의 헤게모니 싸움도 하지만, 이득 공동체화 되는 건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내가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란 이의를 제기하는 용기있는 자들의 말을 뒤에서 옹호해주고

 

앞장선 이들에게 던져질 비열한 프레임의 올가미들을 한두 개 정도 치워지는 걸 도와주는 게 전부일 것이다.

 

메이저와 마이너가 사라질 순 없다. 엘리트층과 피지배층의 관계가 사라질 수도 없다.

 

그저 세상의 부당함이 조금은 덜하게 끔 자신의 선에서 공평하게 만들려고 열심히 추구할 뿐이다.

 

오래된 나의 기억에서...

 

 

 

 

헬조선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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