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때 어떤 EBS 강사 님에게서 들었던 말씀 가운데
아주 또렷이 떠오르는 게 하나가 있는데 바로 '매력적인 오답'이라는 말인데요
다들 학교 다니실 때 그 말 많이 들으셨죠?
또 시험 보실 때 정답은 아니지만 너무나 정답 같아서 속았거나 또는 속을 뻔 했던 적 많으시죠?
아무쪼록 흔히 어떤 사람들의 말을 '틀렸다'고 몰아 붙이는 걸 많이 보게 되는데
그렇게 맞느냐 틀리냐라는 잣대로 보는 건 사람들을 크게 위축시켜
새롭고 즐거운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력을 억누르는 게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 좀 어설프고 서툴러도 그건 틀렸다거나 네가 뭘 아냐면서 기를 죽이거나 싹을 없애려고 들 게 아니라
잘했다고 기를 북돋아주고 좀더 껴안아주는 그런 문화가 깊게 뿌리 내렸으면 하구요
앞으로 남이 만들어 놓은 정답, 또는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너무 애쓰기보다
욕을 바가지(?)로 먹더라도 차라리 '틀린 사람'이 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력적인 오답'이라는 말은 낚시스킬이 뛰어나기 때문에 붙은 말일 뿐. 오답의 중요성(시행착오, 다양성 등)은 이해하고 동감하지만 매력적인 오답이란 말과는 별 관계가 없어 보임. 수험생이 쓴 주관식 답안을 보고 매력적인 오답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가치가 있겠지만 강사들은 그런 상황에 관심이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