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카알
17.11.06
조회 수 151
추천 수 3
댓글 2









첫째, 사람은 믿음을 만든다. 세상은 이렇다 저렇다 사람들은 이렇다 어떻다 라는 식의 믿음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그 사람의 세계가 된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믿음, 자신의 세계에서 산다. 하지만 서로 다르다. 조금씩 다르다. 많이 다르기도 하다. 누구의 세계관이 옳은 것일까? 객관적일까? 절대적 사실일까? 아시다시피 그런건 없다. 각자 자신에게만 옳다.

 

자신의 믿음이 깨질때 사람들은 분노한다. 또는 아니라고, 끝까지 내가 맞다고 믿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음모라 우기거나 싸우거나 죽이거나 내가 틀렸다 말하고 새로운 믿음을 받아들이거나 또는 미치기도 한다. 제정신을 잃는게 차라리 낫기도 하니까.

 

믿음이란건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고 내가 만든 창문이며 내가 지어온 견고한 성이다. 아파하며 쌓아왔고 견디어 지켜냈고 영혼까지 팔아 성취한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이다.

 

모두들 이 믿음이란걸 만들며 산다. 세상을 지배하는 인과관계, 그걸 알아가는 것이다. 나는 A 때문에 B 가 생겼다고 믿는다. 하지만 누군가는 A 때문에 C 가 생겼고 B 는 착각일 뿐이라고 한다.

 

세상을 지배하는 인과관계는 서로에게 거짓이기도 진실이기도, 그건 그저 내 믿음과 같으냐 다르냐의 차이일 뿐, 다수의 믿음은 객관이고 소수의 믿음은 거짓 따위로 불릴 대상은 아니다.

 

둘째,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 그것이 내 세계다. 객관따위는 없다. 다시 말하지만 다수의 주관이 객관은 아니니까.

 

내가 아직 해석할 수 없는 영문모를 사건사고들은 그동안의 내 경험들로 쌓아온 인과관계 규칙을 들이밀어 결국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추론하거나 믿거나 아직 알수없음으로 홀딩해 두거나 우기거나 수가틀리면 죽이거나 내가 죽거나 저주하기도 순결한 희생자를 자처하기도 한다. 어찌됐건 이건 모두 내 세계관에서 나온 해석본이고 각주이며 나만이 정답지이다.

 

셋째, 하지만 내가 이해하고 믿어온 인과관계는 당연하게도 절대적 사실이 아니다. 나를 조롱하고 낄낄대며 침을 뱉는 저 놈을 악마라 해야할지 저놈을 낳아놓고 잘한다 잘한다 키워낸 부모의 잘못인지 대항할 힘이 충분치 못한 나의 잘못인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이 시작됐는지 아니 그것이 정말 잘못이긴 한건지, 초등시절 우월감 과시용으로 내게 두둘겨팸을 당했던 찐따녀석이 이걸 본다면 기쁨과 정의로움이 되는건지, 먼 언젠가 지금 나를 짓밟은 이 녀석을 어두운 골목에서 퍽치기 하고 주머니에서 돈 몇푼 꺼내며 별로 성과가 없다고 투덜거릴 더 악날한 누군가에게 그런 일을 해도 될만한 당연한 인과관계를 성립시키는 과정일 수도 있다.

 

결국 잘못이란것도 옳음도, 그따위 건 애초에 없었고 그저 사람들이 만들어낸 다수의 믿음에 현혹되어 내게 유리한 믿음은 받아들이고 불리한 것들은 저주하며 옳지않다 억울하다 외칠 뿐임인지. 그 믿음들은 과연 어디에서 왔으며 녀석들이 정말 온전히 나의 것인지 외부로부터의 주입인지 인위적이며 의도적인 건지, 난 차라리 내가 가진 모든 상식을 철저하게 의심하고 그따위 믿음들이 무의식적으로 날 통제토록 허용치 않겠다 결심해야 하는걸까. 

 

넷째, 내 자신의 사고흐름을 바라보기 시작한다면, 나는 내가 얼마나 자동반사적인 사고흐름을 견고히 만들어 파블로프의 개가 되어 왔는지 깨닫게 된다. 과연 인간에게 자유의지란게 있기나 한건지 나는 순전히 나의 의지로 존재하는지조차 의심케 된다. 계속해서 우겨대는 내안에 기생해온 믿음들이 결국 이빨을 드러낼 것이다.

 

'아니야 저놈 사기치는거야, 네가 고통속에서 깨달아온 귀중한 진실들을 잊지마'

 

생각이란건 생명을 가진 유기체와 같다. 죽음앞에 놓여지면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가장 그럴듯한 거짓말 뒤로 숨는다. 그렇게 의식의 변화를 방해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눈 자체를 검토치 못하게 한다.

 

다섯째, 난 내 세계를 만들 것이다. 이건 나의 믿음이 온전히 나의 이해로부터 솟아났을 때 이루어진다. 그 이해는 외부의 어떤 가치관에도 의지함 없이 내 안의 시끄러운 타인들을 침묵시키고 독립된 의식을 건낼 것이다. 이제 기어이 온전한 개체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 그런 정신적 독립은 옳고 그름을 재대로 판별 할 줄 알아야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너의 논리라면 국뽕들이 헬조선사회에 신념을 가지는 것에대해 아무런 반박을 할 수 없다

  • 박제사
    17.11.08
     우리가 생각에 한계를 걸면 안된다는거지? '살인을 하면 안된다. ' 사람들의 생각속에 기본으로 있는 거잖아. 
    왜 살인은 하면 안되는가. 그건 단순히 우리가 살해 당할 수 도 있어서? 내가 이로운대로만 받아드리는건가. 누군가 나에게 의도적으로 심어놓은게 아닌가. 그렇다면 살인을 한 사람들은 뭔가. 과거 속 수많은 살인과 전쟁은 뭔가. 
     나도 또한 살인이란걸 두려워 하고 금기시 하는데, 왜 내가 그런 생각을 가지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봐도 답을 쉽게 구할 수 가 없다. 나도 내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할텐데.
    아무튼 나는 이렇게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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