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베스트프렌드
17.10.16
조회 수 199
추천 수 5
댓글 2








암튼 그 순간에 내가 느낀 느낌을 말로 표현하자면 소름끼침, 분노, 두려움..이런 게 복합적으로 섞인 어떤 감정이었어.

그리고 당시 내 머리가 지끈거리는게 막 기말고사가 시작되었다는 거야.

공부에 흥미를 잃은 나로서는 기말고사 준비가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 거였는데

더구나 나는 일정한 점수(3.5)를 맞아야만 장학금이 나오는 어떤 조건을 갖고 있었어..사실 공부만 좀 하면 3.5야 나오지. 그때는 애들이 공부에 목매는 시절도 아니었으니..

그러나 나는 공부에 흥미를 잃고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기말고사를 봐야하느라 스트레스받고 있는데 이런 일을 당하니 기분이 오죽하겠어?

암튼 얘를 데리고 나와서 내가 얘기를 했어. 일단 종이파일에 적어놓은 시에 대한 얘기는 쏙 뺐어. 생각해보니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잖아. 내가 아는 시는 워낙에 유명한 영시니까.

솔직히 말이 나오는데 막 떨리더라. 진짜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개짜증이 나고..얼굴이 못생겼기에 더욱 짜증이 났다.

지금 생각해보니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마녀에게 당해서 할머니가 되는 소녀 캐릭터 있지? 딱 그쯤 되었던 듯. 그냥 흔녀인데 뭐 별다른 매력이 없는 기억할 만한 점이 없는 그런 여자였음.

암튼 그때까지는 내가 이 여자에게 당연히 존댓말을 했는데

그때부터는 반말로 하게 되더라..사실 나는 당시에 이미 꽤 나이가 있어서(20대 중반-후반으로 가는 사이) 얘가 정상적인 나이에 들어왔으면 걔보다는 꽤 연상이었음.

'아니 씨발 너 미친 거 아니야? 내가 커피 갖다놓지 말라고 했지? 왜 내 말 안 듣는거야? 응? 내가 호구로 보여? 씨발 나 커피 안 먹는다니까!'

대략 이런 식으로 말했던 거 같다.

아니 그런데 씨발 이년이 아무 말도 안하네..그냥 눈만 깔고 묵묵하게 듣고만 있는거야. 사실 저러면 여자라면 울음을 확 터뜨리거나 도망가거나 주저앉거나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 그냥 가만히 있는데

도대체 내 말을 듣고 있는건지 마는건지 알 수도 없고 시험준비가 워낙에 바빠서

'야 그만 됐고. 만약에 너 계속해서 이러면 진짜 가만 안둔다' 이러고 일단 상황을 정리했음.

그러고 나서..그날 시험공부를 하면서도 걔를 멀리서 살폈어요. 안 그러겠어? 그런데 그냥 조용히 있더라고. 화장실 갖다올때마다 혹시 내 자리에 커피가 놓여져있는지 살폈으나 다행이 그런 일은 없었음.

애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나서 '와..형 여자 생겼다면서요! 축하해요.' 뭐 이러고 난리가 났음.

암튼 그날 시험공부를 끝마치고..밤 한 열시까지인가 열한시까지인가..아무튼 기말고사 시즌이니까 도서관은 뭐 발디딜 틈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지 뭐. 그래서 늦은 시간에 걸어가도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 

 

당시에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정문에서 걸어서 한 15분 정도 걸렸어. 이상하게 대학교들은 거의 다 산에 있어서 이 학교도 산에 있었으니 거의 내리막길이었음. 그러다가 코너를 딱 돌면 나타나는 집인데

사실 이 집은 같은 학번 형이 있는데 그 형이 빌린 집이었음. 시골집임. 엄청 싸게 빌린 집인데 웃기게도 방이 4칸이야. 집은 뭐 쓰러지기 전의 폐가 수준..보다는 약간 더 좋은 정도..일단 바닥에 보일러가 잘 안들어오는 그런 집이었다.

그냥 놔두면 이런 집은 반드시 허물어져 버리니까 형에게 싸게 빌려준 거지..더 망가지지 말으라고.

당시 내가 경제적 사정이 안 좋아서 나는 이 집 한 칸에 무슨 보증금이며 월세도 없이 그냥 들어왔어..그냥 더부살이한거지..근데 그때는 뭐 다 그려려니 했어.

분명히 당시 내려오는 길에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어느 순간 기분이 쌔..한 거야. 그래서 돌아보니 아니 그년이!

이 때부터는 그 년이 되는거야..그 년이 한 20미터 정도 뒤에서 따로오고 있는 거야..사람들이 꽤 많이 걸어내려오고 있는데 그 틈새로 내가 돌아보니까 싹 숨는데 그게 숨는다고 숨겨지나?

와..씨발 근데 내일이 시험이에요. 얘랑 한바탕하면 시험을 볼 수 있겠어? 없겠어? 그래서 존나게 달렸지? 여자라서 그런지 역시 쫒아오지는 못하더라. 집에 들어와서 문 걸어잠그고..

아 씨발 내 인생 왜 그러냐..한탄하면서 공부를 했어..이게 학점도 큰 과목이라 공부안하면 그냥 좃되는 거였거든.

 그러고나서 다음날 시험을 보러갔는데..

아 글쎄 이 씨발년이 이제 우리과 강의실 근처에서 얼쩡거리는 거에요. 여기가 도서관이랑 꽤 멀거든. 그러니까 우리과와 우리 과 비스무레한 과 단독건물이라 다른 과 애들..예를 들어서 영문과 애들은 아예 들어올 일도 없는 건물인데

얘가 복도에서 어슬렁거리더니 내가 오니까 싹 피하더라.

와..진짜 열받는데..시험이 정말 너무 중요하더라. 밤새워서 cramming한 지식이 날아가버리면 안되잖아? 그래서 참고 강의실로 들어왔는데 애들 사이에서는 벌써 소문이 쫙 퍼져서 나만 보면 모두 웃고 난리가 아님.

솔직히 존나게 억울하더라고. 사실 내가 같은 과 여학생을 좋아한 적도 있고 그런 거 애들도 아는데 왠 이상한 애가 알짱거리니까 애들은 신이 났고

나는 뭐 애들에게 무슨 변명을 하려해도 워낙에 시험이 급하고 그러잖아? 그래서 시험을 치고 당장 쫒아나가 요절을 낼 생각으로 나갔는데 아니 얘가 없더라고.

그렇다면 또 도서관에 있겠지 뭐..하고 도서관으로 갔음. 뭐 다른 애들도 다음 날 또 시험이 있으니 다 도서관으로 갔지 뭐.

 

아..근데 없더라?

그 종이파일도 없어지고 자리가 텅 빔..

이게 왠 일인가? 싶어서 두리번거리는데 안 보이더라고.

사실 내가 신입생 때 영문과 애들하고 소개팅을 한 적이 한 번 있었어.

근데 그쪽이 사실 영문과 애들이 좀 있었거든..당시 내가 소개팅한 애는 이미 대학원생이 되어서 나타나지 않았고

걔를 통해서 안면을 좀 익힌 애와 우연히 만나서

내가 슬쩍 운을 띄움. 영문과에서 종이파일로 사방을 막고 공부하는 여자애 혹시 몇 학번이냐? 이렇게 물어봤거든.

근데 얘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영문과라고 해야 한 학번에 40명씩이니까 사실 다 알 수 있는 거는 아닌데 아무튼 본인은 모르겠다는거야.

하긴 160명 되는 애들 다 아는 애들이 어디 있겠냐? 무슨 학생회장도 그건 어렵지. 존재감없이 그냥 다니는 애들도 분명 있거든?

암튼 어쨌거나 얘가 정리만 되면 되는 거니까 뭐 나는 다시 시험공부를 했어.

아..그런데 밤이 되니까 얘가 다시 나타난거야. 나도 우연히 고개를 들어서 출구쪽을 봤다가 걔를 딱 봐버림. 나도 당황해서 바로 고개를 숙였다. 정말 다시는 부딪치고 싶지는 않았어. 그래도 엄청 신경이 쓰이긴 했지. 하지만 시험도 벅찬데 정말 저런 것에게..신경쓰고 싶지는 않았고..

그날 밤 아마 그때도 열 두시쯤 슬슬 집으로 걸어내려가고 있었지..

(3편에서 계속..낚아서 미안하다. 사실 일 때문에 그럼. 오늘은 완결하겠음)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추천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663 0 2015.09.21
15348 외국인 가사도우미제도. 애초에 영어나 쓰는 하수인새끼로 애새끼덜 쳐 키우려는 세계화 세력 새끼덜의 수작질. 7 new John 49 1 2023.09.23
15347 윤석열은 한국의 고르바초프 같음 1 new 킹석열 9 1 2023.09.23
15346 토건족 개새끼덜도 미국 하수인 개새끼덜이다. newfile John 16 1 2023.09.23
15345 마통론의 현실. 1 new John 22 1 2023.09.23
15344 일본 버러지새끼덜이 현실도피자 버러지들이고, 아돌프 히틀러가 옳은 놈이지. 1 new John 24 1 2023.09.23
15343 (펌) 한국 전문대 취업 현실에 대해 1 new 노인 58 1 2023.09.22
15342 외래종 버러지들 풀어놓을 때는 쉽지만 잡아서 살처분하려면 조까이 어렵다. new John 22 1 2023.09.22
15341 고민정 씨발 새끼 애미, 애비도 없는 버러지년이지 씨발. new John 27 1 2023.09.22
15340 내 홍익표 씨발 새끼는 배신할 줄 알았다. 홍씨 집안 자슥새끼 말이다. new John 13 1 2023.09.22
15339 한덕수 버러지새끼 출근하냐? 그럼 윤석열 탄핵 가야제. 한국인의 종특대로 빨리빨리 해야제. 7개월이면 충... new John 13 1 2023.09.22
15338 168-28=140 이지. 버러지들 그냥 국짐당 가게 해줘도 되지 씨발. 진짜 배신자는 박광온이다. new John 21 1 2023.09.22
15337 벌어서 죄다 조세도피처에 박아놓는 희대의 사기공화국, 거짓말 공화국. new John 17 1 2023.09.22
15336 일본 버러지새끼덜이 중공새끼덜보다 더 더러운 이유. 합성고기나 쳐 파는 개쓰레기 새끼덜. newfile John 40 1 2023.09.21
15335 만성염증 쌓일 때 나타나는 결정적인 내몸 신호 7가지. 만성염증 증상. 만성염증을 씻어낼 수 있는 돈 하나... new John 24 1 2023.09.21
15334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3 new John 35 1 2023.09.21
15333 재생에너지 개지랄도 탄소배출권을 일론 머스크새끼가 중공에 팔아먹으려는 개수작. new John 8 1 2023.09.21
15332 나이별 남자가 좋아하는 보지 스타일 1 new John 29 1 2023.09.21
15331 (펌)염전노예 50년 탈출 후 신안군에서 날라온 세금 독촉장 newfile 노인 9 1 2023.09.20
15330 한국이 미국에 털린 일자리가 500만개 넘는다. 미국이야말로 한국의 주적이다. 1 new John 24 1 2023.09.20
15329 양 것들 개새끼덜에게 헬쥬신의 이용가치는 블랙핑크 리사 버러지년이나 띄워서는 똥남아애들 기만하는 것. 1 newfile John 37 1 2023.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