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청국장·막걸리로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한국인은 스스로 유산균을 충분히 섭취한다고 생각한다. 김치를 필두로 밥상에 발효음식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명준 대표는 단박에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김치나 청국장에 유산균이 없다는 소린가.
“있긴 한데 일단 종류가 1~2가지밖에 없다. 예를 들면 김치에 비피더스균은 없다. 장에 좋은 영향을 주려면 유산균 5~7가지를 혼합해 하루에 50억 마리 이상을 먹어야 한다. 이걸 양으로 따지면 김치 20통 분량이다.”
●그래도 발효음식을 많이 먹지 않나.
“요즘은 찌개문화가 발달했다. 김치찌개·김치전골·김치만두 등등. 유산균은 끓이면 다 죽는다. 발효된 감칠맛만 즐길 뿐 실제 웰빙과는 관계가 없다. 특히 서울의 젊은 사람들은 유산균을 거의 안 먹고 있다. 남도에는 유산균이 든 젓갈만 수십 가지가 넘는데 서울에선 젓갈도 많이 안 먹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김치는 날것으로 먹고, 청국장도 일본 낫토처럼 생으로 먹어야 한다. 아참, 청국장엔 유산균이 없고 지푸라기에 사는 고초균만 있다. 이게 혈전을 녹이는 기능이 있는데 역시 끓이면 죽는다. 그리고 서울 사람들, 간혹 메주를 나일론 줄로 묶어 놓는데 이거는 완전 코미디다. 짚으로 묶지 않으면 균이 접종이 안 돼 메주가 안 떠진다.”
●요즘엔 막걸리도 많이 마신다.
“막걸리에 든 유산균은 주로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룸 한 가지다. 그나마 생막걸리에 있고 살균막걸리에는 없다. 기본적으로 유산균은 알코올에 약하다. 술 많이 먹고 설사를 하는 건 죽은 유산균 시체가 나오는 거다. 음식을 잘못 먹은 게 아니라 강한 알코올에 장내 유산균이 죽어서 밸런스가 깨진 거다. 유산균은 면역체계랑 관계가 있다. 이게 깨지면 뾰루지 나고 비듬 생기고 입가에 뭐 나고, 아토피 생기고 그런다. 술 자주 먹는 사람들은 유산균을 꼭 먹어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