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갑자기 전화를 하더라..참고로 동서는 처제의 남편이다. 작년 12월에 결혼함.
그러면서 지갑을 잃어버려서 카드, 통장 등을 다 잃어버렸다면서 자신이 산 자전거 대금 215만원을 지불해야 하는데 돈을 보내주면 자기가 돈이 있으니까 현금으로 갖다주겠다고 하더라..
뭐 그럴 수도 있겠지 하면서 송금해줌. 한마디로 송금대행인데 송금하는 찰나에 와서 215만원을 현금으로 갖다줌.
당시 아들이 있었는데 이거 자전거 215만원하는 거 절대 비밀이란다. 처제에게는 30만원에 샀댄다. 그리고 215만원짜리도 아니고 계약금 100만원은 이미 송금했기 때문에 315만원이라고 함. 그러면서 자기는 절대로 싼 물건은 안 산댄다..
그래서 215만원 입금하고 그러던중..
밤에 운동끝내고 샤워하려는 찰나인데 다시 전화가 옴.
내일모레 추석인데 사람들 만나고 해야 하는데 생각해보니 돈을 다 써서 문제라는 거임. 그러면서 추석 때 쓰려고 하니 150만원을 달라는 거여..그런데 본인 통장이 없으니 직접 받으러 오겠데..
와..이게 은행까지 가려면 15분은 걸어가야 하거든? 그것도 짜증나는데
사실 동서가 잘사는 사람이 아니다.
중소기업 다니거든. 월급도 매일 연체된다고 하고(처제에게서 들은 이야기) 급여도 잘해야 170이나 될까 말까 한데
중고로 315만원짜리면 최소한 신품으로 500만원은 한다는 얘기 아니냐? 그러니까 자전거 가격이 석 달 급여임..아니 뭐 내가 좀 보수적이긴 한데 이거 맞는거냐? 나는 저것보다 몇 배는 버는데 사실 20만원 자전거도 쉽게 못사는데 말야.
그러더니 생각해보니까 미안하댄다. 그러더니 계좌번호 불러줘서 150만원 송금해줌.
이게 모두 아내 몰래 하는 거라서 솔직히 좀 스트레스 받았다. 아내에게는 절대 비밀이라니 뭐라하겠음?
그러더니 오늘 아침에 전화를 하더라. 내가 사실 어제 열이 좀 받았거든. 그래서 앞으로 절대로 돈거래는 안 하겠다고 문자를 보냈어. 사실 돈거래해서 좋은 결과로 끝나는 일이 좀처럼 없기에 그런건데.
나보고 화났느냔다. 그러면서 150만원을 줄테니 만나재..아니 시팔 인터넷 시대에 150만원 만나서 주는 놈도 있나?
참 어이가 없음.
가만 보니까 조울증 끼도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멀쩡히 직장생활 하는거 봐서 정신병까지는 아닌데 그래도 표준적인 통계모델로 봤을 때 대략 끝부분 5%는 아니더라도 5-15% 수준 정신병은 되어보이더라..
이거 뿐만 아니라 내가 올해 엄청 낡은 건물을 하나 사서 개보수를 하는데 본인이 옥상 방수처리를 하겠다는 거다..함께 하면 재미도 있고 친해질 거 같아서 좋다고 했는데
세상에나 옥상방수하려면 장비가 필요하거든. 일단 싹 다 공기로 강력한 압력을 방사해서 먼지를 터는 기계가 있어야 하고 좌우간 꽤 전문적인 기계가 필요한데
알고보니까 다 독일제품 최소 300만원 하는거. 그런데 직업은 이게 아니고 그냥 본인 집 방수처리하려고 산 기계인데 몇 백씩 하는거..
와..이게 말로만 들어봤던 장비병인 거 같애..
그 자전거도 본인이 탈 거도 아니고 아내에게 주려는 거라는 거임..
웃기는게 아내는 본인이 탈 생각도 없는데 사준댄다.그걸 315만원짜리를..
본인은 연대 신촌 본캠 경제학부 출신이라는데
내가 말해본 봐로는 원주캠도 아닌 거 같은데 말야..
뭐 처제 나이 40줄 들어서 결혼해준 것은 고마운데
경제학부인데 경제관념은 노답인듯..
원래 이론과 실제가 다른 사람들이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