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자료는 Rottentomato에서 인용한다.
1.OLDBOY
토마토 신선도: 일종의 독창성 지표 80% 관객지지도 94%
최소한 별 네 개 반 이상의 평점을 받고 있음.
특징: 자신의 누나에 대한 악소문을 퍼뜨린 남자를 십 수년간의 추적 끝에 그야말로 처절하게 복수하는 내용
A disturbing, dark, but undeniably creatively constructed melodrama
충격적일 정도로 어둡지만 부인할 수 없는 강력하게 창조적인 작품
2.I saw the devil
신선도 80% 지지도 80%
극단적인 폭력과 복수극
3.Sympathy for Mr.Vengeance(복수는 나의 것)
54% 80%
It's all a little ultra-cool for me. Shakespeare was right. Revenge is a dish best served ice-cold, not cool.
복수 3부작의 첫번째 작품으로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기는 못 미쳤으나 매니아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평론가들도 대부분 좋아한 작품
병든 누나를 구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된 주인공은 계속적으로 인생이 꼬이고 결국 납치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지만 결국 처절하게 복수를 당하는 내용으로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아이러니에 대한 한탄이 담겨있는 듯하다.
4.Train to Busan(부산행)
95% 88%
This top-drawer zombie-apocalypse thriller generated major buzz at Cannes in 2016.
좀비 영화의 한국적 변용에 해당한다. 영화 자체로도 재미있지만 한국식 가족애, 이기적인 군상들이 잘 나타난다. 홍콩 일본 등에서도 대흥행을 기록했는데 좀비+아시아무비가 제대로 잘 결합한 작품
5.The man from nowhere(아저씨)
100% 90%
역시 복수극이며 원빈이 더 이상 어울릴 없을 정도로 잘 맞은 영화인데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후로 더 이상 영화를 안 찍고 있음.
6.Memories of Murder(살인의 추억)
89% 93%
Bong Joon-ho uses a real Korean serial killer story as the basis for this always absorbing, terribly ironic and tragically hilarious crime drama that is both an intelligent social satire and a sharp political commentary, and he never ceases to surprise us until the very last shot.
정말 모든 면에서 한국영화의 절정이라고 할 만한 작품임. 작품 자체도 극도로 몰입적이지만 동시에 사회와 정치적 함의도 담겨져 있음. 이후 봉준호는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됨.
7.베테랑
89% 75%
overflowing as it is with testosterone, misogyny and casual violence, Ryoo imbues his film with a style and swagger all its own.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혐오, 무심한 듯한 폭력이 넘치지만 류승완은 여기에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스웨거를 넣었다.
8.왕의 남자 The king and the clown
unknown 87%
외국에서의 평가는 별로 좋지 않고 오히려 호모섹슈얼리티가 많이 지적되는 듯하다.
9.해적 the pirates
57% 51%
가장 망작으로 보는 듯.."Pirates of the Caribbean" meets "Free Willy."
'캐러비안의 해적이 프리 윌리를 만났다면? 평범한 작품이긴 한데 이게 은근히 한국에서 대박을 친 이유는 역시 유해진의 찌질하면서도 감각적인 코메디 때문인 듯. 유해진이 없었으면 200만도 못 봤을 작품
10.괴물 the host
93% 72%
A horror thriller, a political satire, a dysfunctional family comedy, and a touching melodrama, Bong Joon-ho's The Host is also one helluva monster movie.
공포 스릴러이자, 정치적 풍자극이고, 망가진 가정의 코메디극이면서 가슴찡한 멜로드라마이기도 하다..홍준호의 괴물은 또 하나의 대단한 괴물 영화이다.
11.명량
로튼토마토에 나오지 않는다..이럴 수가..외국에 수출하지 않는 작품인가? 작품 이름은 roaring currents
12.국제시장 Ode to my father
71% 84%
Heartwarming, brilliantly acted and unexpectedly funny, Ode to My Father is an epic odyssey through Korean history that feels so personal, it is impossible not to be engrossed in the emotion of the story.
가슴따뜻하고, 연기력이 뛰어나며 의외로 웃긴 구석도 있다. 이 영화의 감정에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
13.도둑들 the thieves
67% 71%
"The Thieves" carves its own niche with moments of romance and stylish mayhem mixed with a more emotionally conflicted, winner-take-all sensibility than its American brethren.
도둑들은 '오션스 일레븐'과 비슷하지만 나름대로 다른 틈새가 있다. 로맨스, 좀 더 감정적으로 엮인 스타일리쉬한 난장판, 이긴자가 다 갖는다는 그런 느낌들이 말이다.
14.신세계 new world
64% 86%
No one in American movies has made a crime opera this good in years.
15.추격자 the chaser
83% 89%
A sizzling film noir that evokes the disillusionment of a once self-confident "tiger" economy.
한 때는 잘 나갔던 호랑이 경제국가의 환멸을 일으키는 필름 느와르
'암살'은 없고 '7번방의 선물'은 사실상 리뷰가 없음...
나머지는 내 선호작들과 역대 흥행 순위 위주로 뽑아봄.
내 생각하는 한국영화의 특징은
1.가슴찢어지는 처절한 복수극..다만 스타일리쉬함.
80-90년대 홍콩 느와르 영화 삘이 나는데 뭔가 깊이 꼬인 것 같은 이 느낌은 어느 나라에서도 모방하지 못한다.
대표적으로 올드보이..와 이 기발한 복수극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이 영화가 외국인들이 가장 손꼽는 한국영화인데..그 이유는 다른 나라 영화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그런 감성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연출력은 짱임.
2.정치물, 정치풍자물, 역사물, 대체역사물
올해의 경우는 택시운전사와 군함도인데 이런 류의 영화는 항상 폭넓은 대중의 호응을 받아왔다.
여기에 폭력이 믹스되는 경우가 많음..올해는 VIP가 바로 그런 작품. 작년의 경우는 '내부자들' 같은 작품
3.휴먼 코메디
7번방의 선물, 국제시장 같은 흐름의 영화.
이것조차 미묘하게 풍자적인 느낌이 강함. 7번방의 선물은 특히 그러함.
4.장르물
부산행과 해적, 도둑들..그외 타짜 같은 작품.
개인적으로는 타짜 역시 한국영화 최고봉이라고 생각함.
대사부터 씬까지 단 하나도 버릴 게 없는 듯.
대체로 한국영화의 기조는..어디까지나 내가 생각하기에는
첫째 한풀이임.
축적된 억울함이 눌려 응축되어 있다가 어떤 계기로 폭발하는데..그 순간 한국인들은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느낌.
억울(抑鬱)..한 번 한자를 봐라. 억은 '위에서 누르다'의 의미이고 울은 정말 글자만 봐도 답답하지 않냐..
저런 억울함을 푸는 것..저것을 신원(伸怨) 또는 해원(解怨)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바로 씻김굿임. 즉 한국인들은 보통 여름이나 추석 때..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면서 씻김굿을 하고 있는 것임. 이번 추석 때에는 '남한산성'이 개봉된다는데 난 솔직히 흥행하기 힘들 거 같다..여기에서는 한풀이할 것이 없음. 설령 잘 만들었다고 해도 '관상' 이상 흥행은 어려울 듯. 관상의 경우는 결론이 '시원하지 않게' 끝나는데..탁월한 연기력과 시나리오로서 어느 정도 커버친 편이다.
대체로 그 억울함의 대상은 정부, 외세(미국 또는 일본 또는 중국), 권력자, 재벌 등 대체로 힘이 있는 존재들임.
베테랑이 작년인가 재작년에 대박을 터뜨렸지? 맨 마지막에 유아인을 줘패는 순간 사람들은 거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 것임. 반면 올해 군함도는 그게 부족함.(사실 나는 군함도 안봤다)
인터넷에 올린 각종 사연들 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는 것도 '억울한 사연'이 대부분이다. 잘 읽어봐라. 사람들이 underdog성향이 아주 강함.
둘째 체면..나도 이것도 중요한 한 특징이라고 생각하는데
보통 영화는 뭔가 꼬여서 사건이 생겨나는데 한국영화는 이게 체면(이른바 가오(顔))과 많이 관련된다.
속이야 어떻든 겉으로 그럴듯하게 마무리를 지어서 가오를 세워야 하는 것이다.
몇몇 예를 든다면 '부당거래'에서는 연쇄살인범을 잡아 경찰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 죄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 이야기인데..이것도 체면과 관련된 이야기이고
살인의 추억에서도 범인을 잡기 위해서 무리수를 써서 용의자를 고문하고 실제로 범인으로 인터뷰까지 했는데 그러자마자 바로 또다시 살인사건이 터지는 등..
한국영화에서 이러한 체면의 문제는 아주 중요한 사건전개역할을 하는 것이다.
달콤한 인생에서도 '너는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는 인상적인 대사를 기억해보라.
한국인에게 체면을 깎인다는 것은 아주 고통스러운 것이며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 '얼렁뚱땅' 일을 해치우는 일이 많다.
이는 현실을 직시할 수 없게 함으로써 사실 고통의 이전을 가져온다.
셋째, 폭력성임.
이것 또한 외국인들이 대부분 지적하는 것인데..그럼에도 한국영화가 외국에서 소비되는 이유는 대부분 이것 때문이다. 폭력적인데 그게 서양식 폭력과는 좀 다름.
일단 총이 없거나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칼, 도끼, 족발 등등 매우 창의적인 재료들을 많이 쓰기도 하고 또 첫번째와 연결되는데 대부분 '복수'와 연결된다.
즉 폭력이 대부분 감정적임..서양의 경우에는 감정적인 폭력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폭력도 꽤 많은데 한국 폭력물은 대부분 감정적인 경향이 강함.
넷째, 유머코드인데
요것도 내가 보기에는 '체면'과 그 '체면의 상실'이라는 코드가 주된 유머의 소재인 거 같다.
이를테면 '과속스캔들'의 경우 잘 나가는 방송인이 예전에 낳았던 딸이 자기 아이를 들고 들어온다는 그런 설정인데
사실 저 방송인이 딸을 숨기는 이유는 바로 '체면' 아니겠나?
대부분 이런 식으로 개그가 구성됨.
얼마 전에 무슨 일 계기로 한 번 생각해보았음.
성격도 죄다 한 많은 한국인, 결국은 인간 다 똑같다는걸 중요시하지.
고증이 잘 되지않은 경우가 많다,
고증이 철저하지 않아도 대부분 센징들은 잘 모르니까.
그런 몇가지 신경쓰지 않고, 독특한거 찾는 외국인들은 한국영화 흥미롭게 볼 수도 있겠지.
다만 그것만 평생 보라면 못할거다.
균형 안맞아서.
소고기 등심이 맛있다 한들, 등심만 계속 먹을수는 없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