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1.수컷은 자신이 독점할 수 없는 암컷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지 않는다.
2.암컷은 유기공포와 그에 대한 대책으로 은근한 협박을 시전한다.
수컷은 자신이 독점할 수 없는 암컷에 대해서 책임감이나 동반의식이 희박하거나 결여된다. 진화 심리학적 관점에서 수컷은 암컷이 자신의 유전자만을 받아들이기 원한다. 딴 수컷들의 정자를 품는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공포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과거부터 성행위의 특성상 어머니는 확실하지만 아버지는 모호했다. 특히나 매력적인 여성일수록 주변에 다른 수컷들이 잔뜩 꼬이니 남자친구나 남편 입장에서는 내가 잠깐 눈 돌린 사이에 딴 놈이랑 배꼽 맞춰봤을지 누가 아느냐? 이거다.
구체적인 예로 사자무리가 있다. 숫사자 A가 거느리고 있는 암사자 무리가 있고 그 새끼들이 있다고 가정하자. 만약 다른 숫사자 B가 A 숫사자를 죽이거나 몰아내고 그 무리를 차지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기존의 숫사자 새끼들을 전부 죽이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 유전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수컷은 본능적으로 자신 외의 유전자가 섞이는 것을 거부하고 두려워하며 암컷을 독점하려고 한다.
때문에 자신이 독점할 수 없는 암컷에 대해서는 책임감이 희박하다. 딴 놈의 유전자를 품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여자일수록(그렇게 짐작되거나 추측될만한 여성일수록) 내가 책임져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리고 그런 가능성이 높은 암컷은 일반적으로 이성적 매력(외모)이 높은 암컷인 경우가 많으니 외모가 잘날수록 수컷들은 본능적으로 그 암컷에 대해서 독점할 수 없다는 공포와 두려움, 그로 인한 심리방어기제인 회피 또는 합리화(이 여자는 철저히 엔조이용이다, 상처받지 말자)를 하게 된다. 결국 합리화의 과정에서 수컷은 이 암컷에 대한 책임의식과 동반의식이 희박해지고 결여되는 것이다.
이 경우 암컷이 수컷에게 네가 자신을 독점할 수 있다는 절대적 확신을 주지 않으면 대부분의 수컷은 암컷을 자신의 신부로 맞이하는데 심리적인 거부감이 생겨 마지막 한 발자국을 내딛지 못하고 애매모호한 관계로 진입한다.
이에 대해 암컷의 유전자에 새겨진 공포인 유기공포도 관련지어 말 할 수 있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수컷이 자신을 책임지지 않으려거나 자신에 대한 동반의식이 희박해질수록 암컷들의 유기 공포도 커진다. 암컷은 자신이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때문에 계속해서 수컷에게 애정과 관심을 받고 있다는 현상태를 확인받으려 한다. 그 결과 자신을 책임지지 않으려는 수컷에게 나오는 논리가 바로 아래와 같다.
"니가 더 나를 사랑해주고 더 예뻐해주면 내가 딴 놈을 바라볼 것 같으냐? 한 마디로 니가 나한테 더 잘해주면 해결 될 문제다. 내가 문제가 아니라 니가 문제다."
이 논리에 따르면 책임감에 대한 문제는 오로지 수컷의 열등감과 수컷이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기 때문에 라는 전부 수컷에 대한 문제로 책임과 원인을 일방적으로 전가하게 된다.
그러나 이 논리에 숨어 있는 의미는 "니가 날 더 예뻐하지 않으면 난 딴 남자한테 갈 수 도 있다" 라는 뉘앙스와 여지를 남겨두는 일종의 협박적인 논리인 것이다.
사실 이것은 결국 암컷 본인의 유전자적 공포와 두려움을 피하기 위한 지극히 이기적인 요구이고 심리 방어기제일 뿐,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
결국 서로서로가 유전자적 공포와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들이대는 이기적인 논리일 뿐이다.
만약 이런 은근히 돌려까기 식의 협박적 논리가 통용되지 않고 결국 헤어지거나 버림받게 되면 여성 역시 합리화라는 수단을 꺼내든다. 그 합리화란 "그 남성은 날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어, 오로지 내 육체만 탐했던거야" 라는 식의 합리화다.
최종결론을 내리면 수컷은 자신이 독점할 수 없는 또는 독점할 수 없으리라 추측되는 암컷에게 두 가지 카드를 꺼내든다. 회피와 합리화.
회피는 아예 그런 여성을 기피하거나 지레 포기하는 것이다.
합리화는 남자 본인이 스스로에게 이 여성은 오로지 엔조이용일 뿐이므로 설사 이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주거나 몸을 주더라도 상처받지 말자 라며 자기 최면을 거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암컷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의식을 결여시키거나 희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암컷은 수컷에게 버림받는 것에 대한 유기공포를 가진다. 정확히는 수컷에게 애정과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확인받지 못하는 상황자체를 두려워한다. 이에 대해 마찬가지로 두 가지 카드를 꺼내든다. 하나는 은근한 협박, 다른 하나는 합리화
은근한 협박이란 니가 나에게 지속적으로 애정과 관심을 확인시켜주지 않으면 딴 남자한테 갈 수도 있다 라는 뉘앙스와 여지를 풍기므로써 수컷의 애정과 관심을 자신에게 고정시켜 놓는 것
합리화란 위의 은근한 협박이 먹히지 않았을 경우, 즉 헤어지거나 버림받았을 경우 그 남자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고 육체만 탐했을 뿐이라는 자기최면을 거는 것.
보충설명을 하자면 유기공포라는 것이 버림받는다는 측면에서 해석한다기보다는 객관적으로 해석하면 여성이 두려워하는 것은 헤어지는 것 자체, 버림받는 것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수컷에게 애정과 관심을 받고있는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받지 못하는 상황을 두려워 하는 것이다. 즉 헤어짐이 아니라 정확히는 애정과 관심이 자신에게서 떨어지거나 그것을 확인받지 못하는 상황을 두려워하는 것.
또한 "독점한다"라는 의미도 단지 육체만을 독점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여자의 마음 역시 독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여자가 나와 알몸으로 껴안고 있으면서 눈으로는 다른 남자를 쫒고 있다는 것을 남자가 느꼈을 때 과연 남자는 이 여자를 내가 독점할 수 있다고 느낄까? 그렇지 않다. 이 말은 내가 없는 사이 얼마든지 여자가 눈으로 쫒는 남성, 즉 당장 몸은 아니더라도 마음이 가 있는 남자와 틈을 타 몸을 섞고 딴 유전자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추측과 가설로 이어질 수 있다. 남자 입장에서 이렇게 해석되어진다는 것은 곧 이 여자를 독점할 수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고 따라서 이 여자에 대한 책임감과 동반의식은 결여된다.
p.s. 적어도 나는 진화심리학적 관점 또는 호르몬과 뇌과학 같은 관점에서 여성과 남성을 보고 있으며 숭고한 사랑이라든지 진실된 마음이라든지 실체가 명확하게 파악되기 힘든 것은 믿지 않는다. 사실 이런 것들을 떠들고 다니는 남자나 여자를 보면 좀 짜증이 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