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농담으로 '한국에서는 청년기에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하거나, 참고 견디다가 노년기에 암을 얻는다'는 말이 종종 돌아다니는데, 실제로 OECD 통계를보면 '10만명 당 암 발생 수' 기준으로 한국이 꽤나 선두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글은 그렇게 생각하지 말자고 쓴 글이다.
처음에는 고령화 같은 이유로 한국이 선두에 있는건가 했는데, 한국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한 일본은 한참 아래에 있어서 해당 통계의 산출 방법론을 찾아봤다. OECD가 바보가 아니므로 이미 연령적 요인을 다 고려해서 산출한거라고 함.
그나마 남은 가능성 하나가 통계에는 분명 잡힐테지만, 국내 의료계에서도 '저걸 암으로 진단하면 안된다'고 비판받는 '갑상선암'일텐데 이건 저 통계자료에서는 알 수가 없음. 일단 국가암정보센터에서 찾아보니까 한국에서 갑상선암이 남녀 통틀어서 4만명정도 된다고 한다(2013 기준). 위암이 3만명 정도고, 대장암이 2만 7천명 정도이니 저만큼의 갑상선암이 뻥튀기 된거라면 10만명당 암 발생빈도가 미친듯이 올라가는게 당연한거지.
찾다보니까 한국 국가암정보센터에서는 아예 '갑상선암 제외 모든 암'을 기준으로 통계를 내놓은 것 마저 있었다. 이걸 기준으로하면 한국은 표준인구 10만명 당 암 발생률이 287명이 됨. 여전히 OECD 평균보다 높긴 하지만 기존의 311명보단 확 낮아진 셈이다. 일본의 경우는 같은 방식으로 갑상선암 포함/미포함을 비교해보면 260/258로 크게 차이가 없다. OECD 통계에서도 한국이 갑상선암 때문에 지나치게 암 발생률이 뻥튀기된 것이라고 보는게 타당할 듯. OECD통계는 2012년 기준이고, 위의 통계는 2013년 기준이라 좀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위의 웃픈 농담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한다고 보긴 힘들 것 같다는게 개인적인 생각. 저거보고 헬조센이라 스트레스로 인한 암이 엄청 늘었다고 하긴 힘들거란 얘기다.(갑상선암 관련 기사 링크)
그리고 이건 참고로 말하는거지만, 청년층의 사망원인 중 '자살'이 1순위란 통계치가 나온 이유는 청년층의 삶이 유독 각박해서라기보단 청년들이 다른 이유로 죽을 일이 거의 없어서이다 (...)
2월 5일이 암의 날이라고 저런 통계가 올라왔던데, 참고하시면 좋을 듯해서 올려본다.
http://sadpersona.tistory.com/m/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