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같은 것들에 대해서 한 번 잘 생각해보라.
1.보험
보험에는 '손해율;Loss ratio'이라는 표현이 있다. 각종 사고로 인해서 보험회사에서 나간 보험금(benefit)이 있고 가입자가 매달 내게 되는 보험료(premium)이 있는데 보험료를 분모로 하고 보험금을 분자로 했을 때의 비율을 말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 손해율은 1을 넘어설 수 없고 넘어서면 당연히 보험회사는 파산하지. 즉 가입자들에게서 받는 보험료보다는 보험금이 적을 수밖에 없는 거야. 나머지는 각종 사업비로 쓰이고 그리고도 남는 이익잉여금은 우리가 볼 수 있는
보험회사의 으리으리한 건물로 변환되는 것이다.
이런 속성을 안다면 보험료는 참 아까운 돈이지..물론 모든 보험이 다 나쁘다고는 하지 않겠다. 국민건강보험(이건 강제보험)만 해도 지금까지 거의 모든 사회에서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것으로 입증된 게 사실이지.
하지만 사보험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이 사이트 유저의 대부분은 20-30대로 알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제일 좋은 것은 보험에 들지 않고 그 돈으로 운동을 해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다. 사실 운동에 꼭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지? 토요일인데 이런 날 등산을 한다거나 해도 되잖아?
그리고 길 건널 때 좌우를 잘 살피고 건너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술을 안 마시는 거..이것만 지켜도 웬만한 사고나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거의 막을 수 있다. 술 마시면 유흥가로 나가야하고 밤늦게까지 있게 되고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생에서 한 두 번 정도는 시비가 붙게 된다. 나도 몇 번 저런 일을 겪었는데 그때는 젊음의 치기 어쩌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아슬아슬했던 순간이 몇 번 있었다. 사소한 일로 인해서 전과라도 하나 생기면 취업부터 이민까지 엄청난 제약을 받는
2등시민으로 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흙수저에게는 말이다.
암튼 보험을 가입한다면 젊은 때에는 '상해보험' 정도 하나 가입하는 건 괜찮음직도 하다. 아무래도 몸다치는 것은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특별한 不건강소인(이를테면 니네 조부모님들이 모두 암으로 돌아가셨다면 암보험드는 게 낫겠지)이 없는 이상 보험을 들지 말고 차라리 그 돈으로 영양가 있는 음식 먹고 운동기구 사서 운동하는 게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게 아니면...차라리 보험회사 주식을 사라. 그게 경제적으로 더 이익이다.
주변에 월급 백수십만원 정도 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보험회사의 공포마케팅에 속아서 한달에 20-30만원씩 보험료 납부하고 또 조금만 어려워도 보험 해지해서 아무런 혜택을 못 보는 것도 꽤 봤다..
보험료는 그리고 자기 수입의 5%가 마지노선이다. 그 이상 내게 되면 중도해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게 된다. 5%도 과하다. 사실 3% 안 넘기는 게 좋다. 그냥 사소하게 잊어버릴 만한 돈, 매달 나가는 핸드폰요금 선에서 보험료를 낼 수 있다면 일종의 '안심비용'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가장이 되고 자식이 생기면 정기보험(일정한 나이, 일테면 35-50세까지)은 들만하다. 니가 사고로 사망했을 때 자식이 고통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2.차
사실 서울에 살면서 차를 산다는 것은 오버이고 지방, 특히 시골에 산다면 차를 사는 것이 어느 정도 합리적 선택이긴 한데..
이 차라는 게 정말 어마어마한 정부 세수원이다. 차를 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등록취득세부터 시작해서 그냥 차를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내는 자동차세, 환경분담금(경유차)..이 두 가지는 결국 보유세이고..
(즉 취득에서 보유까지 모두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 필수적인 보험료..이거 역시 운행하지 않는다고 해도 깎아줄 뿐 몇 십만원씩은 낸다. 내 경우에는 자차빼고 9년차인데도 아직 40만원씩 내고 있다.
여기에 각종 정비비용, 타이어교환비용 등등을 생각하면
대략 신형 소나타 살 경우 월 80만원 정도
아반떼 60만원 정도
E class는 200만원 정도
의 돈이 그냥 허공에 붕 떠서 날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독신인 상태에서 사실 차는 필요없다고 보는게 필요할 때마다 카카오택시를 불러서 아무리 타고다녀도 한 달에 80만원씩 쓰기란 어렵다..아니 60만원 쓰기도 어렵지..
택시 타면 신경쓸 거 없고 door to door로 안전하게 수송시켜주며 더구나 한국은 택시값이 선진국에 비해서 현저하게 싸다..(워낙에 싸서 UBER같은 서비스조차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 정도다)
단 가족이 있고 특히 아이들이 있다면 물론 차가 필요하긴 하다..그러나 이건 그때가서 생각할 일이고
아무튼 독신으로 살고 있다면 차는 '무조건' 안 사는 거 추천한다. 사는 것과 안 사는 것 사이에 저축액 차이가 넘사벽이다.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큰 비용소모가 된다..
그래서 내가 블레이징을 패션 생존주의자라고 말했던 것이기도 하고..
다만 차를 삼으로써 갖게 되는 여러 가지 이익..예를 들면 여자를 꼬실 때 쓴다거나(대부분 독신은 이런 이유로 차를 산다)
활동반경이 넓어진다거나 이런 것도 있으니 잘 생각해서 고르는 것이 좋다.
새 차 살때와 중고차 살 때 등록비용 차이가 꽤 되기 때문에 사실 중고차를 사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기는 하나
워낙에 중고차마켓이 사람 뒤통수치는 시장(이른바 lemon market이라고 하지)인 점을 감안하면
새 차를 사서 '오래오래' 타는 게 그나마 제일 나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 나오는 차의 내구성을 생각해보건데 12년 정도는 무난하게 탈 수 있다. 그 이상은 내가 꾸준히 관리하고 정비하느냐에 따라서..
암튼 안 사는 게 돈 버는 것인데 차가 있음으로서 생기는 부수적 이익을 잘 관리할 수 있다면 사는 것도 괜찮다.
도시에는 전동휠이나 전동스쿠터도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는 꽤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거 같더라.
3.폰
우스운 거 같아도
2년마다 새 폰 사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사용하면 보통 월 10만원 정도 비용이 추가된다.
이게 작은 돈이 아니다. 흔히들 이런 것을 '작은 사치'라고 하지만
만약 4인가족이 다 저런 거 쓰면 통신요금만 월 40만원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인터넷비용과 집전화를 포함하면 진짜 만만치 않다.
제일 저렴한 것은 중고폰(세티즌 가서 봐봐라) 사서 알뜰통신사에 가입하고 역시 '오래오래' 사용하는 것이다.
알뜰폰의 경우는 정말 싼 요금제도 많다. 한 번 찾아봐라. 서비스 질이 좀 떨어진다고 하는데 cj헬로인가 거기는 서비스도 꽤 괜찮다.
3개월 전에 삼성 갤럭시 S7 26만원에 샀는데 거의 신품이더라. 작년에 나왔을 때 80-90만원 정도 했던 거 생각해보면
감가상각비용이 거의 매달 4-5만원 정도 된다.
지금 갤럭시 노트 8이 한참 뜨고 있는데 이게 110만원 정도 한다고 하지?
1년 후에는 이게 대략 50-60만원 정도 할 것이다..한달에 평균 4-5만원 정도 가격이 하락한다.
이른바 '얼리 어답터'라는 사람들이 있는데..사실 본인은 재미로 취미로 하는 거겠지만 아무튼 경제적으로 손실이 크다.
흙수저는 불가능한 취미이다.
우리 집이 4식구이고 내가 모든 폰요금을 내고 있는데 아무튼 12만원 선에서 어떻게든 커버한다.
역시 사서 '오래오래' 쓰면 된다.
약정할인받는 거 잊지 말고.
4.주거(월세)
한국에서는 '전세'라는 사기적 아이템이 존재한다..
이게 집가진 사람과 세입자 간에 이해가 맞아떨어져서 존속하는 시스템인데..지금도 여전히 존재하는 거 보면 역시 효용이 있는 제도는 오래감을 알 수 있다.
내 조카가 서울에서 금천구 사는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금천구는 서울에서는 후진 동네인데..
거기서 전세 4천만원에 산다..이거 월세 살면 최소 30만원짜리임.
4000만원/월세 360만원이니 무려 연수익률 9%나 되는 거지..
지금 4000만원 은행에 넣어놓으면 일년에 이자 100만원에도 훨씬 못 미친다.
따라서 월세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전세'로 옮겨가는 것이 최우선이다.
(없다고 하지만 사실 다들 있다..물론 법적으로는 상당히 불안정한 시스템이니 잘 알아볼 것을 권유한다.)
전세로 살면 월세 살 때보다 최소 20만원은 더 저축이 가능하다는 거다.
제일 좋은 건 집안에서 전세비용을 대주는 것이겠지만..사실 어디 쉽겠냐..(내 조카는 부모님이 대줌)
일단 월세 살면 어떻게든 허리 동여매서 전세까지는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전세 4천짜리만 있어도 만족감이 상당히 상승한다.
그리고 더 좋은 거는 '내집 장만'이다..
leakygut얘기들으니 무슨 부모가 가정을 꾸미고 나서 세로토닌이 생긴다고 하던데..
내 생각에는 확실하게 세로토닌 증가하는 것은 '내집마련'이다.
일단 1년이나 2년마다 옮길 필요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생기는 정서적 안정감의 가격은 실로 놀라운 것이다.
또한 정치적으로 볼 때에도 대략 55-60% 정도 사람은 자가주거자인 것으로 확인되는데
정치인 입장에서는 저런 자가주거자를 우선적으로 놓고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는거야.
일단 전월세 주거자는 지역에 대한 충성도가 크게 떨어진다..어디든 일거리 있으면 옮겨탈 것이고
따라서 대선같은 대형이벤트가 아닌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의회 자치장 선거에서는 전월세 세입자들의 견해는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더구나 전월세 세입자는 대선이 아닌 한 선거참여율조차 크게 떨어진다...투표도 안하는 애들 의견 따위가 뭐가 중요하겠니?
암튼 대한민국 역사상 전월세vs자가 선택에서 자가 소유자들은 거의 항상 이겨왔다..앞으로 아마 그럴 거 같다.
설사 비혼자로서 산다고 해도 집이 필요하다. 파트너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혼자 산다고 해도 항상 대출이자>월세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비혼자가 집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오는 데 크게 도움된다. 여기에 집을 사면서 보통 대출을 끼고 사게 되는데..대출을 다 갚게 되면 나중에 노후에는 집으로 연금을 받을 수도 있다.
인생에서 안정성이 최소 2배는 높아진다..
기혼자도 당연히 집이 필요하다.
내 오랜 친구는 아직도 여전히 집을 사지 못하고 투룸-쓰리룸 전전하고 있는데..내가 대출받아서 집 사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더니
이제는 절대로 못 살 수준의 집값이 되었다.
초등학생인 딸이 있는데 자라면서 여기저기 전학 다니면서 사는 게 과연 좋은 일이겠는가?
전학할 때마다 새로 사람 사귀는 스트레스, 적응하는 스트레스 겪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집이 없으면 마음이 절로 비관적이 된다..진짜로 주변에서 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들 보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나중에는 마음이 안 통해서 만나기도 힘든 사이가 된다.
5.담배
순전히 경제적인 견지하에서만 본다면 하루에 한 갑 4700원짜리 담배를 살 경우 일년에 170만원+@ 수준의 지출이 아무런 이득없이(물론 스트레스 줄인다고 말하겠지만) 일어난다..
담배 사러 편의점 가면 또 주전부리도 사게 되고..담배 피우러 건물 밖으로 나가는 사이 네 생산성은 하락한다. 아마 네 boss는 보고 있을 걸?
하다못해 보험을 들려고 해도 흡연자는 건강체 할인이 불가능하며..방을 얻으려고 해도 흡연자라면 일단 한 번 더 거절당하게 되고 차도 흡연자가 탄 중고차는 최소 50만원은 할인되어 거래된다.
결혼해서 아이가 생겼을 때 부모가 다 비흡연자인 가정에서 자식들이 흡연자가 될 확률은 거의 0에 수렴하는데 부모가 흡연자라면..?
6.커피
이건 물론 기호식품이라고 하지만 사실 담배건 커피건 그 성분인 니코틴과 카페인은 사실상 하나의 '알칼로이드', 특히 중독성 알칼로이드이다. 이런 것들은 중추신경계, 즉 정신을 자극한다. 그래서 중독이 되는 것.
그래서 장사를 하려면 알칼로이드 장사가 최고다..일단 이건 주기적으로 충전을 해줘야하기 때문..
사실 사람들과 어울려서 커피 한 잔 하는 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혼자서 마시겠다고 스타벅스 같은데 가서 4천원 넘는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마시는 거는...적어도 경제적으로 생각하면 엄청난 낭비다.
편의점에서 파는 1000원짜리 커피와 별다방 원두 사이 아마 가격차는 거의 없으리라고 생각된다.
이건 본인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사실 나는 커피숖은 어디까지나 공간임대료를 내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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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 잘 생각해서
직장인이라면 최대한 저축액을 늘여야 한다.
20-30대 직장인이라면 한 달에 100만원은 저축해야 한다고 본다.
이것도 저축하지 못한다면 자기가 쓰는 비용을 철저하게 컨트롤할 필요가 있다. 왜냐면..한 달에 100만원이면 3년이면 4천만원이고
이 정도면 사실 전국 어디서나 '원룸전세' 얻을 돈은 되기 때문이다. 전세로 가면 아까 말했지만 대략 20만원 정도는 더 저축이 가능한 것이다.
내 생각에는 자기 수중에 4천만원이 있으면 한국에서 정말 lowest class는 벗어난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민가겠다고 해도 저 정도 돈이 없으면 어디가서 발도 못 붙이는 게 사실 아님?